#. 어떤 영화길래 헐리웃에서 그렇게 많이 찬사를 보내는가, 늘 궁금했다.
백성의 마음을 헤아리는 사무라이, 무도를 가진 사무라이, 유쾌함을 가진 사무라이, 우정을 중시하는 사무라이, 어려울 때 힘이 되는 사무라이, 이제 막 무를 배우려는 사무라이, 농민출신 사무라이 등 7개의 성격을 가진 사무라이가 등장한다. 모든 등장인물에는 나름의 성격이 나타남으로 인해 각 캐릭터마다 매력이 넘친다. 쿠로사와 아키라의 명성은 늘 들어왔기에 - 특히나 그의 유명한 작품중 하나인 이 7인의 사무라이는 늘 보고싶었던 작품이었다.

more..

#, 휴머니즘
모든 이들이 이 영화 후반부의 전투장면에 찬사를 보낸다. 하지만 나는 이 영화의 강점은 그런 액션장면이나 촬영기술이 아니라고 본다. 극전반에 걸쳐 흐르는 휴머니즘이 아닌가 싶다. 
7인의 사무라이의 이외의 인물은 모두 일반 백성이다. 사무라이의 종말을 보이는 그 때가 아니었더라면 일반 백성이 사무라이'님'과 그렇게 가깝게 지내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개개의 인물들이 부딪칠때마다 그들을 다시금 하나로 화합시키는 인물은, 막부전쟁 속에서 갓난아이로 홀로 남겨저서 외롭게 살다 사무라이의 길을 걷게된 농민출신 사무라이이다. 그는 농민을 대변하기도 사무라이를 대변하기도 한다. 농민에 의해 사무라이의 복장이 발견되었을 때, 사무라이들은 그 마을의 모든 농민을 죽이고 싶은 심정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키쿠치요가 농민의 입장을 대변해주고 결국 농민들이 죽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낸것은 자신들이었음을 깨닫게 해주자 그들은 다시 마을주민들과 화합하게 된다.
 
#. 이 영화, 또 하나의 강점은 위트넘치는 극전개이다.
위에서 언급한 키쿠치요는 농민출신이라는 것 때문에 일반의 사무라이들과는 위화감을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신분의식을 가지고 있지 않기때문에 더욱 유쾌한 캐릭터로의 변화가 가능하다. 7인의 사무라이가 마을에 도착했지만, 마을사람들은 계급의식때문이기도 하지만 계속 사무라이에 의해 침략을 받았던 이유때문에 그들을 맞이하기를 두려워한다. 하지만 키쿠치요의 재치있는 행동으로 인해 그들을 한자리로 모이게 만든다. 그런 일련의 사무라이와 일반 백성을 하나로 묶게하는 상황은 모두 키쿠치로에 의해 만들어진다. 그것은 감독이 당시의 사람들에게 보여주고자 했던 그런 휴머니즘과 위트가 아닌가 싶다.
 
#. 7인의 사무라이는 307분이라는 긴 시간을 상영한다.
하지만 그렇게 긴 상영시간임에도 불구하고 한시도 긴장을 끈을 놓지 않는 것은 이 영화가 주고자 하는 그런 메시지가 극 전반에 충분히 전달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또한 50년이 넘은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이 시대에도 이 영화에 열광할 수 있는 또다른 이유이다.

#. 제작정보
7인의 사무라이 The Seven Samurai  1954 JP ★★★★★
원제: 七人の侍  The Seven Samurai
액션, 모험, 드라마 / 일본 / 205분 / 2004 .04.16 개봉
감독: 구로사와 아키라
관람일 2004. 04. 19. Mon 16:38 pm 


2005/03/30 13:06 2005/03/30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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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즈 Singles 2003 KR ★★★

2005/03/30 13:04

#. 일본 작가 토시오 가마타의 베스트셀러 <스물 아홉살의 크리스마스> 를 영화화한 작품.
#.
엔딩 크레딧이 오르자 고양이를 부탁해의 세친구가 떠올랐다.
스무살 섹스말고도 궁금한게 많았던 그녀들.
서른살앞에 놓여진 그녀들의 모습.

#. 제작정보
싱글즈 Singles 2003 KR ★★★
로맨스, 코미디, 드라마 / 한국 / 110분/ 2003 .07.11 개봉
감 독 : 권칠인 / 각 본 : 박헌수 ,노혜영 ,성기영
출 연 : 장진영  이범수 엄정화 김주혁 오지혜
관람일 : 2004.09.11


2005/03/30 13:04 2005/03/30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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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펀 Spun 2002 US ★★

2005/03/20 03:31

#. 마약을 매개로 만나는 5인에 대한 이야기.
이들의 생활로 보여주는 미국의 뒷거리 모습은 참으로 비참해보인다.
마약제조자 쿡, 그의 애인 스트리퍼 니키, 마약판매상 스나이퍼, 그의 여자친구 쿠키, 그리고 Volvo 라 불리게되는 변태성애자 로스.
쿡은 여인숙의 작은 방에 틀어박혀서 허구헌 날 약이나 만들어대며 안좋은 공기를 내뿜고 지내고 애인이 톨아져서 sex를 안해주면 어디서나 구할 수 있는 콜걸을 불러내는. 그리고 약을 만드는 동안에는 내내 프로레슬링중계를 틀어놓는. 그런 마초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니키는 애정결핍으로 인해 키우는 강아지에 대한 애착이 강렬하다. 애인과 다툴때마다 강아지를 미워한다느니 마느니 하는 이야기를 하는걸 보니 말이다. 브리트니 머피는 스트리퍼의 모습을 과감하게 보여주어 그녀의 몸매를 감상하고자 하는 숱한 남성들을 충족시켜주었으리라 생각된다.
로스는 약을 구하러 스나이퍼의 집으로 갔다가 스나이퍼가 약을 잃어버려 구할 수 없게 되자 니키의 제안으로 쿡을 만나게 된다. 그때부터 그의 이름은 Volvo가 되어버렸다. 꼬진 차이지만 그래도 차를 몰고 다니는 그를 기사로 쓰려는 쿡이 그를 늘 volvo로 부르기 시작했다.

#.
여신같은 여자친구가 있었지만 그에 부응하지 못했는지 버림받고 스트리퍼를 자신이 묵는 집으로 데리고 와서 이틀밤을 꼬박 sex에 취해있더니만 쿡이 불러내 가야하는 상황이 되자 스트리퍼를 침대에 수갑으로 채워놓고 입과 눈에 테이프를 붙여놓고 감금하는 상황을 만들어내 내가 보건대 페미니스트협회에서 최악의 남자배우로 뽑히지 않을까 생각된다.

#. 스나이퍼와 니키는 늘 약에 쩔어서 사는 모습을 어김없이 보여준다. 
간만에 물건이 서서 sex를 하려는 찰라 니키 또한 간만에 똥이 마려워 화장실로 가버리자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는 폰섹스을 한다. 여자가 시키는 대로 부드러운 헝겁(양말)을 물건에 끼고 자위하는 장면은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 경찰에 잡혀가는 그 순간까지 덜렁덜렁 거리는 그 양말을 보고 있자니 정말. 최고의 웃음을 선사한다. 니키는 최고의 엽기 장면을 선사하고자 한다. 똥이 나오고 닦는 장면을 그렇게 여실히 보여주다니. 우웩......

#. 그들이 코로 들이키는 백색가루.
영화 내내 그들은 들이키는 장면을 연출하고. 90여분동안 그러한 장면을 본 나로써는 한번 들이키고 싶은 충동마저 들게 했다. 하루에 몇 번이고 들이키는 그들. 들이키고 나서의 그들의 상태. 영화를 보는 내내 너무 어지러웠다. 보는 중간. 마약에 대한 영화인 레퀴엠이 떠올랐다. 이 영화와 비교하자면. 레퀴엠은 고급적인 분위기다.
 
#. 이 영화는 그들이 보여주려고 했던 화이트 트레쉬 뿐만 아니라 
영화 자체도 트레쉬 같다. 물론. 작품이 트레쉬하다는 것은 아니다. 미국의 뒷골목세계가 어떠하다는 것인지. 확실히. 느낄 수 있었으니...

#. 여담
이 영화의 제목인 Spun 이 무슨 뜻일까 궁금해서 좀 찾아봤더니. 여러가지 뜻으로 해석이 가능할 것 같다(이 영화와 연계해서). 지칠대로 지친. 이라는 뜻도 있고. 낙제(생). 의 뜻도 있고. 뱅뱅 돌다. 는 뜻도 있고. 현기증이 나다. 는 뜻도 있고. 이 모든 뜻을 포함한다고 해도 이해가 될 것 같다.

#. 제작정보
스펀 Spun 2002 US ★★
코미디, 범죄, 드라마 / 미국 , 프랑스 / 101분
감 독 : 요나스 오커런트 / 각 본 : 윌 드 로스 산토스 크레이톤 베로
출 연 : 제이슨 슈왈츠맨, 존 레귀자모, 브리태니 머피 , 미나 수바리,  미키 루크, 빌리 코건
관람일: 2003. 7. 11 부천영화제


2005/03/20 03:31 2005/03/20 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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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수선 Last Witness 2001 KR ★★

2005/03/20 02:03

#. "죽지마... 죽지마... 제발.. 죽지마..."
엠불런스가 다가오고 있는 그 화면을 보며 난, 간절히 기도를 했다.

#. 비전향 장기수
영화 흑수선은 2001년, 이념이 사라져버린 메트로폴리탄 서울과 가장 이념과 이데올로기가 혼동되었던 1952년, 거제 포로 수용소를 배경으로 연쇄살인사건을 추적하는 전쟁을 경험하지 못한 세대, 오형사를 통해 이들의 슬프면서 스텍터클한 운명과 사랑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 영화에서는 우리가 그동안 다루지 않았던 인물을 그리고 있다. 바로 '비전향 장기수'
극중 인물인 '황석'은 비전향 장기수 중 해방이후 한국전쟁이 종결되기 전까지 좌익활동과 연관해 형을 선고받고 복역한 빨치산 세대이다. 물론, 정치적인 견해는 전혀 배재되고 있지만 그를 다뤘다는데서 과거보다 진일보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 인물
서정적이며 수동적인 인물 황석과 가녀리지만 용감한 인물 지혜, 비열하며 냉정한 인물 동주 그리고 유능하며 사건에 대한 침착한 접근을 하는 인물 오형사. 이 네 인물에 의해 필름은 돌아간다.
 
#.  여담
영화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마지막 장면인 것 같다. 역사에 희생된 두 연인의 슬프고도 아름다운.
왜 이 슬픈 장면에서 그리 많은 사람들이 웃냐고요.

#. 제작정보
흑수선 Last Witness 2001 KR  ★★
스릴러, 액션, 미스터리  /한국/  104분/  2001 .11.16 개봉
감 독 각 본  : 배창호
출 연 : 안성기 이정재 정준호 이미연
관람일: 2001. 11. 13 서대문


2005/03/20 02:03 2005/03/20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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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살, 섹스 말고도 궁금한 건 많다
좋은 영화가 사장된다는 우려에 의해 재개봉하여 돌고 돌고 돌다가 내 가슴에 안겨졌다. 고양이를 부탁해.

#. 인물
답답할 정도로 자신의 속내를 비치지 않아 갑갑한 친구 - 지영
자기 자신만을 생각하는 아주 이기적인 그래서 얄미운 친구 - 요원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가슴이 따뜻한 친구 - 두나

#. 감상
배타주의 - 이기주의 - 이타주의
이 세 사람은 내게 이렇게 보여진다.
결국, 이 영화는 이타적인 친구에 의해 현실에 절망하고 있는 한 친구의 삶이 변화된다.

영화가 끝나고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느끼는가?
내게 이 영화는 갑갑한 현실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는 영화였다. 너무 불쌍해서 더이상 나빠질게 없을 상황인데 현실은 그녀를 더욱 절망하게 만든다. 가난은 그를 의기소침하게 만들었고 닥쳐오는 절망에 그녀는 모든 세상에 등을 져버린다. 그녀는 수감원에서 나가기를 꺼려한다. 돌아갈 집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단지 그 이유만으로 그녀는 따뜻한 잠자리를 제공해주는 그곳에 남으려 한다.

극중에서 요원이 이런말을 한다. 고등학교때 친했던 것이 뭐가 그렇게 중요하냐고. 내겐 현실이 더 중요하다고. 더 가치있다고. 요원은 우리를 비친다. 나와 친했던 그 누군가가 상처를 받고 있던지 고통을 받고 있던지 상관하지 않는다. 그에 의해 내가 피해를 받지 않을까만 생각한다. 이기적이고 현실적인 그녀는 어느 순간 고독과 실패를 느끼게 된다. 그래서 그녀와 가장 레벨이 맞는 사람들을 찾는다. 정말 우리의 모습이 이러하지 않은가.

우리의 이기적인 모습은 두나를 통해서도 볼 수 있다. 내게 저런 친구가 있다면..... 이렇게 바라는 것이 바로 우리가 이기적이라는 것이다. 지체부자유자에게 자원봉사를 나가면서 또한 그에게 호감을 갖는 모습이나, 버스에서 천원 한장이면 살 수 있는 물품을 파는 사람을 동정하는 모습이나 궁핍한 친구에게 기약없는 돈을 빌려주는 모습이나 한 없이 이기적인 친구를 받아주는 모습이나... 모두 우리가 내 주변 누군가에게 원하고 있는 모습이지 않는가.

영화를 보는 내내 나는 내 친구를 생각했으며, 현실을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며 나를 생각했으며 때로는 만두를 건네주는 할머니의 모습을 보며 내 부모를 생각하기도 했다. 고양이를 부탁해... 혼자 있길 좋아하고, 쉽게 마음을 열지 않는 신비로운 동물 고양이. 고양이를 닮은 스무 살 그녀들. 바로 우리의 모습이다.

#. 제작정보
고양이를 부탁해 Take Care of My Cat 2001 KR ★★★
드라마, 코미디 / 한국 / 110분/  2001 .10.13 개봉
감독 각본: 정재은
출 연 : 배두나 이요원 옥지영 이은주 이은실  오태경
관람일: 2001. 12. 14



2005/03/20 01:35 2005/03/20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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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死卽必生 生卽必死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난 이 문장이 떠올랐다.

#.
이 영화의 장르가 '코미디'란다. 기가막혔다. 영화를 보면서, 또 보고나오면서도 난 이 영화의 심각성때문에 이 영화의 장르가 '코미디'일 것이라고는 절대로 생각할 수가 없었다. (물론, 이 영화는 관객들에게 수많은 웃음을 선사한다. 억지웃음이 아닌, 아주 산뜻한 웃음들을 말이다.) 그럼에도 코미디가 아니란 내 판단은 맞았다는 생각을 한다. 왜냐하면, 이곳에서의 코미디는 단순한 웃음과 폭소를 터트리는 코미디가 아니라 유쾌한 웃음 뒤에 인생을 묘하게 비틀어 진한 페이소스까지 느끼게 하기 때문이다. 이런 영화가 어떻게 장르를 '코미디'라고 할 수 있는가. 장르 이야기는 이만해야겠다.

#.
이 영화는 일본영화계의 대부 '기타노 다케시' 사단이 만든 것이다. 그의 밑에서 11년동안 조감독을 했던 시미즈 히로시가 감독을 맡고, 다케시의 오른팔 배우로 통하는 당칸이 시나리오와 주연을 겸했고, 다케시와 데뷔 초부터 함께 작업했던 촬영감독 카츠미 야나지시마가 카메라를 잡았다.

#.
이 영화의 시대적 배경을 보자면, 심각한 불황을 겪고 있는 현재이다. 일본이 지금 경제적으로 얼마나 심각한 상태에 있는지는 신문지상에서 많이 보도되어 익히 그 심각성을 느낄 수 있다. 그런, 불황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바로 자살관광버스의 주인공들이다.

자살관광버스의 주인공들은 빚으로 삶의 희망을 잃은 상태에서 최선의 길로 자살 여행을 선택한다. 그들은 감당할 수 없는 채무에 눌려 결국 돈과 목숨을 바꾸기로 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그들은 죽은 후 보험금으로 남아 있는 가족들의 생계까지 챙길 수 있다며 자신들의 선택을 자랑스러워 하기 까지 한다. 그러나 그처럼 마지막이라고 여기고 선택했던 자살 여행을 하면서 오히려 그들은 죽음보다 더 강한 삶의 의지를 얻게된다. 이처럼 자살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제시한 자살관광버스는 다시 한번 삶에 대한 비젼을 제시한다.
 
정신 병원에 있는 삼촌 대신 아무 것도 모른 채 진짜 해돋이 관광을 즐기기 위해 탑승한 한 명의 여대생으로 12명의 자살 여행단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으로 빠져 들어간다. 그 황당한 상황에 웃음이 나오지만 그들이 죽음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이유나 그들이 처한 현실상황은 우리들 모두의 삶의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주며 씁쓸함 여운을 남긴다.

또한 가라오케에서 각자 개인기를 보이며 장기를 펼칠 때 그 코믹함에 폭소가 터지지만 죽음을 앞두고서야 삶의 즐거움을 찾은 그들의 모습에서 삶의 허무함마저 느끼게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영화의 마지막, 의지와 상관없이 맞게되는 영화의 반전은 웃음과 함께 '삶은 운명'이라는 또 다른 진실을 말해준다.

#. 제작정보
자살관광버스 生きない Suicide Bus 1998 JP ★★★★☆
감 독 : 시미즈 히로시 / 각 본 : 당칸
출 연 : 당칸  오꾸오찌, 나나꼬  오미, 토시노리 소다, 이뻬이
관람일: 2001. 11. 17


2005/03/20 01:15 2005/03/20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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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영화의 주 테마는 과연 무엇일까...
영화 중반에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자신은 영화가 끝나기 전에 마지막 곡이 나오기 전에 영화관을 나온다고. 영화가 끝남을 알리는 그 곡을 자신이 듣지 않는다면 결코 그 영화는 끝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그녀...그리고 이 영화는 그렇게 끝을 맺는다.
한참 관객이 슬퍼하며 그녀의 절규가 담긴 노래를 들으며.. 그녀가 사랑하는 아들의 얼굴을 떠올리며 그녀의 노래를 감상하고 있는데... 덜커덩 소리와 함께... 영화는 침묵으로 일관하며 마지막을 장식한다.
그녀의 마지막 선물로 말이다.

#.
자막으로 그녀가 시력을 테스트 하기 전에 외우던 그 글씨 크기만하게, 우리가 계속해서 영화 안에 있기를 희망하는 아니 그녀가 원하는 그 메세지를 보여준다. If Let It Be...

#.
영화는 일상을 보여주며 -우리의 시력 또한 흐려놓기 위해 열심히 흔들거리며 보여준다- 그녀가 어떠한 삶을 사는지 알려준다. 무엇이 진실인지 관객에게 알려주면서 왜... 우리를 그렇게 답답하게 만들려는 것일까. 2,065 달러 10 센트... 그것을 그녀의 몫숨값으로 하기에... 너무 적은 ...
재판 장면에서는 너무 짜증이 나서 자리를 박차고 나올 뻔 했다. 그녀의 잘못이 아닌 것을 모든 관객이 아는데 너무나 차분한 표정으로 사형언도를 받는 그녀를 보며서 어찌나 화가 나던지... 난 약자의 입장에서 그것이 너무 슬펐던 것일까...? 그녀를 살려내지도 못하는 한심한 내가..?
아름다운 세상을 보여주지 못해서 가슴이 아팠던 것 같다. 아마도 말이다. 아니, 아마도 그녀가 노래를 끝맺지 못한 것이 슬픈가 보다.

#.
영화의 원포스터에는 이 문구가 쓰여져 있다. You don't need eyes to see.
영화가 주는 감동이 다시 다가온다.

#. 제작정보
어둠 속의 댄서 Dancer In The Dark 2000 DK  ★★☆
드라마, 뮤지컬 / 덴마크 , 독일 , 스웨덴 , 네덜란드 , 미국 , 영국 , 핀란드 , 노르웨이 , 아이슬란드/ 140분 / 2001 .02.24 개봉
감독 각본: 라스 폰 트리에
출 연 : 비요크, 카트린느 드뇌브, 데이비드 모스, 피터 스토메어, 조엘 그레이
관람일: 2001. 02. 16 중앙시네마



2005/03/20 00:36 2005/03/20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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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영화는 확실히 본인이 B급 영화이길 선택한 것같다.

#.
세상에 버림받은 혹은 버림받았다고 생각하는 병구. 그는 어머니가 병상에 눕게 되자. 각성하게 된다. 지금 지구는 외계인에 의해 조정되고 있다는 사실을.
그는 외계인 왕자와 연락이 가능한 사람으로 '강만식'이라는 남부러울 것 없는 사람을 찾아낸다.  그리고 그를 고문한다. 결국. 우리는 알게된다. 병구가 옳았다는 것과 병구 자신 또한 실험대상이었다는 사실을.
나는 그 결과에 실망한다.

#.
실망의 이유.
결국. 희망이 없는 미래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지구를 없애는 그 장면이 의도하는 것은 결국 무정부주의를 주장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구의 생물을 창조한 외계인에 의해 계속되는 실험은 늘 실패로 끝나고 앞으로 그 실험이 계속될 수 있는. 그런 실험임을 알려준다. 하지만 결국 지구를 없애버린다. 이 행성에는 더 이상 희망이 없다면서.
그렇다면 영화는 희망이 없는 세상을 살고 있는 관객들에게 그 희망을 더 없애면서 무엇을 주장하고 싶다는 것인지 모르겠다. 희망이 없는 세상을 변화시키자는. 그런 단순한 결과를 말하는 것인지. 무엇인지..

#.
약자의 편에 서서 이야기를 서술한다. 강원도 탄광에서 죽도록 일하다 올라온 아버지가 탄광이 무너지면서 눈앞에서 죽는 모습을 보고. 공부도 못하면서 돈도 많지 않은 그를 팬티만 입히고 학생들 앞에서 죽도록 맞는 장면을 보여주고. 결국 그가 미치기 시작한 것은 사회라는 것을 암시하고. 또다시 소년원에서 나온 그를 기다리는 것은 사랑하는 여인이 공장주임에게 맞아죽는 보습을 보고. 결국 어머니의 뇌출혈로 그는 세상을 완전히 등지기로 결심을 한다.
일련에 보여지는 병구라는 사람은 참 불쌍한 사람이다. 사람이 불쌍해지려고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저렇게 불쌍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열씸히 사는 사람들이 많건만. 저렇게 살면 미친다. 는 공식을 만들어 낸 의도는 무엇인가. 결국 사회가 변화되지 않으면 우리는 모두 미치고. 그로인해 지구는 폭발할 것이다. 는 결론?

#.
불쌍하고 비참하고 희망이 없는 영화는, 영화가 아니다. 라고 말하고 싶다.

#.
강만식을 고문하는 장소인, 예전 목욕탕을 개조한 지하실은. 울림이 있다. 그 울림 속에서 들려오는 'somewhere over the rainbow' 는 그들이 바라는 희망은 지구에 없다는 것을 미리 예견해주는 음악인지도 모르겠다..

more..

#. 제작정보
지구를 지켜라! Save the Green Planet 2002 KR ★
SF, 스릴러 / 한국 / 117분/  2003 .04.04 개봉
감독 장준환
출연 신하균 백윤식 황정민


2003/08/09 23:54 2003/08/09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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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봉이 되기도 전부터. 마이클 무어가 아카데미 시상식장에서, "We are against this war, Mr. Bush. Shame on you, Mr. Bush, shame on you." 라고 발언할 때 부터. 난 이 영화가 보고싶었다. 너무 멋지지 않은가!
영화는 왜? 미국은? 이란 물음으로 계속되고, 그것을 알고자 하는 감독의 여정을 보여주면서 미국인의 총기소지권이 합법화 되어있는 헌법에 도전한다.

#.
1996년 4월에 일어났던 오클라호마 폭파 사건과 1999년 4월 콜로라도주 리틀턴의 컬럼바인 고등학교에서 일어난 고교생 총기 사건 그리고 2001년 9월에 일어난 테러 사건을 주테마로 잡으며 왜 미국에 이렇게 많은 총기사건이 일어나는가의 물음에서 시작되어 총기소지권이 합법화된 이유를 애니메이션으로 희화하며 백인우월주의자 찰턴 헤스턴을 마무리로 보여주며 끝까지 미국의 총기소지에 대한 반감을 감추지 않는다.
그는 매년 1만여 건이 넘는 미국의 총기살인사건과 비교하여 왜 비슷한 수의 인구가 사는, 비슷한 수의 아니 되려 더 많은 수의 총기를 소지하고 있는, 캐나다는 총기살인사건이 연간 100여건정도밖에 일어나지 않는지에 대해 보여준다. 솔직히. 놀랐다. 미국에 그렇게 많은 수의 총기살인사건이 일어난다는 사실과. 캐나다의 그 여유로움과 평화로움. 이웃해 살면서도 그렇게 큰 문화적 차이가 있을 줄이야. 왜 한국사람들이 미국보다 캐나다에 더 많이 아이들을 유학시키는지 그 이유가 이해가 되었다.

#.
영화 중반에 미국의 침략, 살인의 역사를 보여주는 애니메이션이 나온다. 왜 미국인이 흑인을 싫어하고(무서워하고). 왜 그렇게 미국인이 총기를 소지하고 싶어하는지. 같은 미국인으로써, 백인으로써. 그들을 겁쟁이라고 말하는 그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
영화 말미에 찰턴 헤스턴이라는, 벤허의 히로인이자 NRA(미 전국총기협회)의 회장과의 미팅장면이 나온다. 총기난사사건이 일어난 곳마다 찾아가서 총에 대한 무한한 사랑을 알렸던 그와의 대담. 너무나 화가 나는 장면중에 하나다. 특히나 그의 백인우월주의 혹은 민족우월주의에 가까운 발언을 들을 때. 역겨웠다. 그는 지금 알츠 하이머 병에 걸려 요양중이며 회장직을 사퇴했다고 한다.

#.
미국은 아직도 총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으며, 총기소지권이 있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과 총에 대한 애착이 대단할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왜 총기난사사건이 그렇게 많이 일어나며 자국이 얼마나 부끄러운 나라인지를 깨달아야 할 것이다. 적어도 미국에 마이클 무어같은 사람이 소수라도 존재하는 한. 미국은. 애정을 가질 수 있는 나라로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제75회 아카데미 시상식 관련 뉴스

#. 제작정보
볼링 포 콜럼바인 Bowling for Columbine 2002 US ★
다큐멘터리, 코미디, 드라마 / 캐나다 , 미국 , 독일/  120분/ 2003 .04.24 개봉
감독 마이클 무어


2003/07/13 23:53 2003/07/13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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