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그빌 Dogville 2003 DK

2005/03/30 13:07

인간본성에 대해 이야기 하다

드라마, 스릴러, 미스터리/ 덴마크 , 스웨덴 , 프랑스 , 네덜란드 , 영국 , 독일 , 노르웨이 , 핀란드 /178분 / 2003 .08.01 개봉
감독 : 라스 폰 트리에 / 출연 : 니콜 키드먼
관람일 : 2004.09.11


겨우 7가구가 모여사는 마을에 어느 날 갱에게 쫓기는 한 여인이 도망쳐 들어온다. 조그만 마을에 분란을 일으키고 싶지 않은 사람들은 그녀를 받아들이고 싶지 않지만 그녀를 처음 발견한 톰의 중재로 2주간 머무르게 한 뒤 투표를 하기로 결정한다.
톰의 도움으로 마을에 머물기는 했지만 2주가 지난 뒤에도 여전히 이 마을에 머물기 위해서는 마을사람들에게 호감을 얻어야 한다. 톰이 마을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을 찾아보라고 한다. 하루 종일 주민들의 집에 방문하여 소일거리라도 주기를 요청했지만 모두들 거절한다. 그러던 중 톰이 꼭 해야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하게 해달라고 말을 하자 마을사람들은 그제서야 그녀에게 하지않아도 될 일을 시키기 시작한다. 점차 이기적으로 변하는 모습들.

그곳을 벗어나면 언제 갱들에게 붙잡힐 지 모르는 그녀의 상황을 이용하는 사람들.
그녀는 더이상 마을에 위협을 주는 존재가 아닌 함부로 부려먹을 수 있는 일꾼이 되었다.
노예. 내가 하기 싫은 일을 모조리 시키고 부려먹고 상처내고 할퀴어도 상관없는, 인간이 아닌 마음대로 써먹을 수 있는 노예.

자신이 그러한 상황에 놓였을때 그들처럼 행동하지 않았다고 확신할 수 없으니 용서해야 한다고. 그녀는 말한다. 강간을 당해도 그에게 화를 자초한 사람은 나이니 용서할 수 있다고 한다. 나에게 충실하고 가족밖에는 모르는 남자가 그의 일터인 과수원에서 그녀와 뒹구는 장면을 이웃아낙이 목격했다. 그녀에게 횡포를 부리는데도 우는 일 밖에는 하지 못한다. 그것도 용서하는 것인가. 아니면 벗어날 길 없는 현실에 무너지는 것인가.

마을에서 탈출을 시도하던 그녀는 또다른 강간만 당하고 벗어나지 못한다. 마을사람들은 그녀가 하지도 않은 도둑질에 대한 죄로 목에 사슬을 채운다.
사슬. 더이상 그녀는 인간적으로 동정도 받지 못하는 노예기계가 되어버린다. 게다가 이제 마을사람들은 공개적으로 그녀를 강간한다.

<9막, 방문객이 오고 영화가 끝나다>
충분히 예상되는 반전이지만 혹여나 그녀가 다른 선택을 할까 조바심이 났다. 내가 제일 하고 싶은 행동을 해주어서 심지어 감사하기까지 했다.

라스 폰 트리에 감독.
이번에는 어떤 영화일까 많이 궁금해했다. 영화적 요소 외에는 거짓된 상황을 만들지 않는 감독으로 유명한데 이번엔 무엇일까.
도그빌이라는 마을이다. 로키산맥에 위치한 마을이다. 마을 옆에는 계곡이 있다.
여느 영화라면 분명히 한적한 곳에 그 마을을 세트장으로 만들었을것이다. 하지만 그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교회 헛간 병원 집 심지어 개까지 하얀 선으로 구획을 구분하고 그 공간안에 '누구집' 이라는 것을 하얀 글씨로 써놓았다. 마을 전체가 하나의 세트였고, 무대공간이었다. 문을 여는 손 모양과 소리에 그것이 문인지 알게되고 밝은 빛에 아침이 되고 조명을 끄면 밤이 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첫장면을 보고 위에서 그리 내려가길래 당연이 이제는 화면이 바뀌어 세트장으로 넘어가겠지 했다. 하지만 변하지 않는 그 공간. 한편의 연극을 본듯한 느낌이다.

혹여 세시간이라는 긴 러닝타임에 부담스러워 보기를 꺼려한다면 염려마시라. 그 허술한 무대가 하나 하나 실제의 모습으로 눈에 선명하게 그려지기 시작한다.

* 소돔과 고모라. 를 연상시키다고들 한다. 굳이 성경을 빗댈 필요까지도 없는 듯 하다.
이 마을에서 일어나는 또한 그 결말까지 모두 지금 현실의 모습이기때문이다.
인간.
나약하다는 말로 포장을 하곤 한다. 하지만 난 그렇게 말하는 그들의 모습에 더욱 위선을 느낀다.
인간이라는 건 무엇인가. 존재에 대한 논의는 끝도 없겠지.
그저 추잡한 본성을 가린채 살아가는..
뭐 인간이 아름답지 않다는 말은 아니다. 꾸준히 아름답기위해서 노력하는 것도 분명하니 말이다.
단지 아쉽다. 그정도밖에는 못하는게 말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도그빌' 이니 말이다. 하지만 '뷰티풀빌'이기도 하다는 것을 잊지 않게끔만 해줬으면 좋겠다.

2005/03/30 13:07 2005/03/30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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