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정보 없이 영화를 보는 사람으로써, 마지막 엔딩크레딧에 감독님 이름을 보고 깜짝 놀랐다.
꽤나 젊은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노감독님께서 열정적으로 영화를 찍었구나 아직 건재하구나 싶었다.
#. 사회를 고발하는 일은 참 많은데, 아직도 그들을 벌하지 못한다. 우리나라는 언제나 그게 가능해질까.
#. 론스타 게이트
론스타는 2003년 외환은행을 1조3834억원에 인수해 고배당과 블록세일로 모두 7조원을 챙기며 한국을 떠나 먹튀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외환은행은 원래 국책은행이었다가 1989년에 민영화 되었고, 1997~98년 외환위기 때 부실화가 되면서 정부의 공적자금이 일부 투입되었다. 1998년에 독일 코메르쯔은행의 투자로 합병 등은 면했으나, 2003년에 정부가 공적자금 회수를 명목으로 정부 보유 주식을 매각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부실은행이라는 이유를 들어 론스타 펀드에 헐값으로 외환은행을 매각해버린 것이다.
산업자본인 론스타 펀드는 금융 분야에는 '금융자본'만이 들어올 수 있다는 금산분리 정책에 위배된 매각을 하게 된다. 일본에서 골프장을 운영하는 것이 밝혀져 '산업자본'임이 드러났으나, 그것을 은폐하고 외환은행을 사들이게 된다. 론스타에 외환은행이 매각된 것은 정부관료의 주도 하에 일어난 일이었고, 금융 당국은 산업자본이 명백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적격성 검사를 하거나, 기타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론스타의 근본적인 문제는 비금융주력자(산업자본) 여부다. 지난 2003년 론스타는 외환은행 주식 51%를 1조4000억원에 인수했다. 이런 거래가 유효가 위해서는 론스타가 산업자본이 아니라는 전제가 성립해야 한다. 만일 론스타가 산업자본이라면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의결권 주식 4% 밖에 취득이 안된다. 외환은행이 자기결제(BIS) 비율 6%가 아니라 부도가 발생해 BIS비율이 0%라 하더라도 산업자본인 론스타는 4% 이상 외환은행 주식을 보유할 수 없다. 그런데도 론스타에게 외환은행을 매각했다.
론스타는 금융주력자(금융자본)이고 당시 외환은행을 매각하지 않았다면 외환카드가 부도 났고 외환은행도 어려워져 외환위기에 버금가는 위기가 올 수 있었다는게 정부의 반복된 입장이다.
- Prosecutor Yang Min-hyeok, who is known for being headstrong, ends up in a complicated situation because of a suspect who commits suicide. He faces the true nature of a huge financial scandal while investigating a case to clear himself of suspicion.
- Prosecutor Yang Min-hyeok, who is known for being headstrong, ends up in a complicated situation because of a suspect who commits suicide. He faces the true nature of a huge financial scandal while investigating a case to clear himself of suspicion.
- 고발은 의무! 수사는 직진! 할말은 하고 깔 건 깐다!
자산가치 70조 은행이 1조 7천억원에 넘어간 희대의 사건 앞에서 ‘양민혁’ 검사는 금융감독원, 대형 로펌, 해외펀드 회사가 뒤얽힌 거대한 금융 비리의 실체와 마주하게 되는데…
나는 놈놈놈 에서야 송강호가 참 매력적인 배우로 보였다. 초록물고기든 넘버쓰리든 그 영화들에서는 딱히 눈에 띤다고 생각되는 배우가 아니었다.
그 이후로 필모그래피는 모두들 알다시피 열거하는게 어이없을 정도로 멋진 배우가 되었다.
이 배우가 보여줄 택시 운전사가 참으로 기대되었고 그에 상응하는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어 되려 고마웠다.
#. 크레취만
독일군 전문배우라는 타이틀은 이 영화에 대한 기사가 수없이 쏟아지는 와중에 알게 되었다. 솔직히 잘 모른다.
동독에서 탈출한 이력이 있는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에서 살고있는 나로써는 그것이 더욱 이 배우에게 느껴지는 동질감이다.
피아니스트의 그 장교가 이 배우였다는 것도 이제서야 알게 되었다.
그 장면 정말 뭉클했었는데..
#. 광주에 대한 나의 이야기 via 푸른눈의 목격자
우리 부모님은 전라도 출신이다.
나는 계속 서울에서 지냈고, 심지어 전라도 출신임을 어떻게 해서든 사는 동안 피해받지 않게 하려고 부모님은 우리 형제들의 본적지를 추후에 서울로 바꿨을 정도로 편견을 당하며 살아왔다. - 그 편견의 구체적인 건 잘 모른다. 하지만 자녀들의 본적지를 행정적으로 바꿀 정도의 노력이 필요했을 만큼이었던것이다. -
-1. 내 기억에서 가장 처음 기억나는 대통령 선거때(노태우가 당선되었던) 대통령=왕 이라는 이미지가 있던 내게 대통령 선거라는 엄청난 사건이 무서운 일이어서 물어본 엄마의 반응은 그래도 우리에 대한 편견은 바뀌지 않을거야 라는 표정이었다.
-2. 내가 광주에 대한 사건을 알게 된건, 스물셋의 사랑 마흔아홉의 성공 (조안리 저)을 읽고 있던 언니가 책을 읽다 '광주사태'라는 표현으로 출판사에 이의제기를 할때였다. 그게 뭔데? 뭐가 잘못된거야? 라는 것으로 알게 된. - 해당 책에 지금도 그렇게 표기되어있는지는 모르겠다. 그때 초판발행때였으니 -
-3. 그 후에 다시 제대로 해당 사건에 대해 알게 된건 KBS 에서 방영했던 "80년 5월 푸른눈의 목격자"(블로그에 글을 올렸었으나 http://ham-gge.com/ttd/335 서버 바이러스로 글을 잃.었.다... ㅠㅠ) 를 시청하고 나서였다. 누군가가 보라고 해서 VOD로 봤던건지 실시간이었던지는 확실치 않다. 아, 이건 정말 엄청난 사건이구나. 말도 안되는 사건이구나. 여명의 눈동자를 시청하다 윤여옥이 임신부를 가장하고 있다 위장이 탄로나 긴박했던 상황을 보던 것과 거의 유사한 충격을 받았던거 같다.
-4. 그후 강풀 작가의 "26년 후" 를 읽으면서 아무도 알려주지 않던 광주의 사건을 겉핥기 식으로라도 제대로 접하게 되었다.
이게 5.18 광주진압군인들에게 내려졌던 작전명이라는 것을 알게 된건 상당히 오래 뒤의 일이었다. 동명의 영화를 개봉할때야 알게된. 그 전에 박하사탕에서 진압군이 었던 당사자가 "나 돌아갈래" 하고 외치던 때엔 모르던 사실이었다. 택시운전사를 보기전에 또는 보고난 후에 꼭 같이 한번 보기를 권한다.
영화가 끝나고 난 뒤 난 이렇게 큰소리로 외쳤다. 그리고 그에 동조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었다. 이요원이 시민들에게 외치는 절규와 함께 흘러나오는 임을 위한 행진곡. 분노가 치밀었다. 아직도 전두환이 살아있는 것에. 심지어 그런 전두환에 머리를 조아리며 아부를 떠는 한나라당 의원들이 발 붙이는 대한민국에. 그런 한나라당이 대한민국 제1당이라는 것에.
#. 영화는 내가 원하는 만큼 심각하지 않았으나(아니 너무 가벼웠다)
감독이나 제작자가 밝혔듯이 조금 더 가볍게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이 보게 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점에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나중에는 정말 이 땅에 민주주의가 제대로 뿌리 박히고 나면 그 때는 누군가가 진실된 눈으로 진실을 말해주겠지. 무거우나 사명감을 가지고.
#. 영화의 제목인 화려한 휴가는 당시 전두환이 광주의 폭도들을 진압하라며 내세운 작전명이다.
#.
역사적 사실과 함께 장문의 글을 썼었는데.. 아 정말 눈물 나도록 안타깝다. 그 기록들이. 애써 모은 자료들이었는데. 홈페이지 바이러스 때문에 일부만 남아 기록해둔다.
#. 제작정보
화려한 휴가 May 18 2007 KR ★★☆
드라마, 실화 / 한국/ 125분/ 2007 .07.25 개봉 감독 : 김지훈 / 출연배우 : 김상경, 안성기, 이요원, 이준기 명동 롯데시네마
영화 흑수선은 2001년, 이념이 사라져버린 메트로폴리탄 서울과 가장 이념과 이데올로기가 혼동되었던 1952년, 거제 포로 수용소를 배경으로 연쇄살인사건을 추적하는 전쟁을 경험하지 못한 세대, 오형사를 통해 이들의 슬프면서 스텍터클한 운명과 사랑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 영화에서는 우리가 그동안 다루지 않았던 인물을 그리고 있다. 바로 '비전향 장기수' 극중 인물인 '황석'은 비전향 장기수 중 해방이후 한국전쟁이 종결되기 전까지 좌익활동과 연관해 형을 선고받고 복역한 빨치산 세대이다. 물론, 정치적인 견해는 전혀 배재되고 있지만 그를 다뤘다는데서 과거보다 진일보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 인물
서정적이며 수동적인 인물 황석과 가녀리지만 용감한 인물 지혜, 비열하며 냉정한 인물 동주 그리고 유능하며 사건에 대한 침착한 접근을 하는 인물 오형사. 이 네 인물에 의해 필름은 돌아간다.
#. 여담 영화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마지막 장면인 것 같다. 역사에 희생된 두 연인의 슬프고도 아름다운.
왜 이 슬픈 장면에서 그리 많은 사람들이 웃냐고요.
#. 제작정보
흑수선 Last Witness 2001 KR ★★
스릴러, 액션, 미스터리 /한국/ 104분/ 2001 .11.16 개봉 감 독 각 본 : 배창호 출 연 : 안성기 이정재 정준호 이미연 관람일: 2001. 11. 13 서대문
14:06 박해일의 손짓 하나에도 자지러지는 여성 관객들의 반응이 최고로 웃겼다. 솔직히 박해일의 얼굴에서 느껴지는 그 이중적인 모습때문에 그리 좋아하지는 않지만, 이번 영화에서만큼은 그런 모습이 느껴지지 않아 충분히 그를 매력적으로 보이게 만들었다.
#.
첫 화면. 고두심의 절규. 남편이라는 사람이 허구헌날 빚보증을 서더니만 전세자금에 딸애 등록금까지 날려버린 상황.
'다음에라도 또 갈 수 있다더라. 난중에. 난중에. 가라'
빚보증으로 번 돈은 모조리 다른 사람의 손으로 넘어가는 아버지와 떼밀이(그녀의 표현으로 하자면 목욕관리사)로 벌이를 하는 저속한 표현을 상용하는 어머니, 그런 부모를 보며 늘상 부모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딸. 이 세사람의 이야기.
#.
어머니의 등쌀에 단 한번도 제대로 등을 펴고 살아보지 못한 듯한 아버지가 어느날 '이젠 쉬고 싶다' 는 말을 남기고 홀연히 사라진다. 그런 아버지가 못내 걱정스러운 딸은 꿈에 그리던 뉴질랜드로의 출국을 뒤로하고 아버지가 계실지도 모르는 제주도로 향한다.
'저기요 하리가 어디에요?'
마법의 말.
순간부터 시점은 부모님이 첫사랑을 나누던 그 공간으로 이동하게 된다.
#.
읽지도 못하는 편지를 유학간 동생에게 늘상 붙여달라고 요구한 이유는 단 한가지, 우편배달부인 그를 만나고 싶어서이다. '찌르릉 찌르릉' 소리가 나면 그녀는 맨 먼저 손에 물을 묻힌다.
'여기 서명좀 해주세요'
'제가 손에 물이 묻어서...'
'네. 성함이 조.연.순. 씨 맞죠? '
'네..'
처음엔 그녀의 이름을 외워달라는 그런 마음이 담겨있는 것으로 생각했다. 이내 이야기를 듣다보면 - 물론 그런 마음도 없지는 않았겠지만 - 글을 모르는 그녀였기에 그렇게 행동을 하였던 것. 이런 행동 하나하나가 너무 사랑스럽다. 순진무구한 사랑스러움.
#.
어느날 동네아주머니가 전보를 보내야하는데 그만 우체부가 지나가는 소리를 듣지 못해서 발을 동동 거리고 있다. 딸 '나영' 이 어머니를 위해 그 전보를 받아 들고서 연순에게로 향한다.들뜬 마음으로 우체국으로 가는 연순. 쌀쌀맞게 어디로 보내는지 쓰시라 는 우체국 여직원의 말. 혹여나 진국을 볼 수 있을까 싶어 한걸음에 달려온 연순으로썬 의기소침해지는 상황.밖으로 나가서 진국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전보를 다 치고 나서 우체국에서의 일이 끝나버린 연순은 섭섭한 마음을 뒤로 한채 집으로 향하려는 찰라 진국이 등장한다.
"잠깐만 기다리세요."
함께 하리로 향하는 중, 연순은 자신도 모르게 본인이 까막눈이라는 사실을 말하게 된다.
"제가 가르쳐 드릴께요..."
둘의 풋풋한 사랑이야기는 그렇게 시작이 된다.
#.
영화는 관객의 감정을 억지로 만들어내려 하지 않는다. 그래서 영화를 보는 내내 흘러가는 대로 내 감정을 내맡길수가 있었다.
#.
그녀를 쳐다보며 눈시울이 붉어지는 진국. 그렇게 떠나가는 진국을 멀리에서 발견하고는 꾹 마음을 억누르고 바다를 향해 걸어가는 연순. 아픔을 참지 못한채 바다속에서 울분을 토해내던 그녀가 실신을 한다. 죽는 사람도 살린다는 그 '물' 을 떠와서 그녀를 향한 사랑을 묵묵히 보여주는 진국.
#.
단 한장면도 버릴 것이 없다. 모든 출연진의 연기가 너무도 훌륭하고 그 배역에 너무 잘 녹아들어서 보는 이로 하여금 거부감을 일게 하는 장면이 단 한 장면도 없었다. 사랑의 풋풋함을 너무도 잘 표현해낸 감독님께 박수.
#.
'연순씨가 읽어주는 인어공주 꼭 듣고 싶었는데..'
결국. 읽어주었을까..
#. 여담
크레딧에 보니 원안이라고 나온다. 이 영화가 원안이 있었나? 찾아보니 그저 인어공주 원안 권혜원.으로밖에는 안나온다. 공모작품이었나 싶은 생각.
#.
영화와 음악이 무척이나 잘 어울렸다. 알고보니 역시나 '조성우' 선생님. 훌륭하다. 크레딧에 piano 이루마. 로 나오던데. 호오. 음악에 신경을 많이 쓰셨네 싶었다.
#.
후반 CG 작업에 상당한 노가다를 하셨어야 할텐데. 1인 2역일 경우 편집도 힘들겠지만 CG 또한.. 특히나 연순을 마중나간 나영. 둘이서 같이 뭍으로 올라오는 장면은 CG 가 상당히 힘들었을듯. 어디 한군데 어색한 곳없이 매끄럽게 진행된 건 편집과 CG 의 승리!
#.
감초역할을 톡톡히 해낸, 어린 외삼촌으로 나온 강동우군의 맛깔스런 '월남에서 돌아온 새까만 김상사'.
한국민주주의의 암흑기였던 격동의 60~70년대를 효자동에서 보낸 한 이발사를 중심으로 보여주는 이 영화는, 그 시절의 암울함을 발랄하게 보여줌으로써 젊은이들에게는 알려지지 않은 상황을 영화적으로 표현해준다.
감상문
때는, 1960년. 나라가 하는 일은 항상 옳다고 믿는 남자 성.한.모. 3.15 부정선거때도 나라가 하는 일이기때문에 옳다고 믿고 동네 통반장인 최씨가 시키는대로 선거부정을 돕는다. 사사오입이 무슨뜻인지를 몰라 최씨가 일러준대로 '뱃속에 아이는 다섯달이 되면 나아야된다' 는 것을 평생토록 그 말인 줄로 알고사는, 글자도 모르고 세상돌아가는 것도 제대로 알지 못하고 누가 하는 말이 옳다 하면 다 믿는 그런 어리숙하고 순박한 그가 아는 것이라고는 이발. 하나다.
시간은 흘러 5.16 이 지난 70년대 어느 날. 청와대에서 내려옴직한 한 사내가 한모에게 밤 12시에 수상한자가 나타날테니 발견즉시 신고하라 는 명령을 내리고는 가버린다. 성한모. 나라가 시키는 일인데 코골고 자고 있을 위인이 못된다. 밤 12시를 알리는 종이 울리자 가게 주변을 조심스레 둘러보던 중 기와위에서 다른 집을 염탐하는 사람을 발견하게 된다. 발견 '즉시' 종로경찰서로 가서 간첩신고를 하게된다. 하지만 이것은 알고보니 중앙정보부장을 골탕먹이려는 경호실장의 농간이었다. 덕분에 투철한 감시정신을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장을 받게 되고, 그 일을 계기로 대통령의 이발을 맡게 된다.
영화는 9할이상 송강호에게 치중된다 송강호. 연기 잘하는거 한국영화 보는 사람들중에 모르는 사람 없다. 연기 잘하고, 매력있다. 그런데, 헐리우드 액션영화도 아니고. 송강호에 대한 비중이 너무 큰거아닌가. 주인공이 괜히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극을 끌어가는 힘은 주인공의 연기력보다는 시나리오의 힘이 필수다. 그런데, 그 시나리오가 너무 평범하다. 모든것이 주인공의 연기력으로 유발시키는 유머이다. 그런것도 한두번이지 영화가 끝날 때까지 그의 연기력만으로 유지하기에는 116분은 짦은 시간이 아니다.
시대를 감안하고서라도 성한모는 지나치게 비굴하다 시놉을 놓고 보더라도 성한모는 평범하고 순박한 이발사이다. 그 시대가 '방구 뿡 뀌면, 각하 시원하시겠습니다' 라고 아첨하는 시대였으니 각하한테 한없이 낮아지는건 이해할 수 있다. 또 벨이 꼬이긴 하지만 경호실장 장혁수에게도 비굴해지는거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나라가 하는 일은 무조건 옳다고 생각하면서 어떻게 3.15 투표용지를 땅속에 뭍는 걸 연탄장수에게 들켰다고 그에게 늘 비굴해지는 것인지 이해를 할 수가 없다. 되려 당당해야 하는거 아닌가.
어처구니 없는 도사(道士)설정 아들 낙안이는 아버지 성한모에 의해 간첩혐의를 얻고 중앙정보부 고문실로 끌려가게 되고, 전기고문에 의해 다리를 쓰지 못하게 된다. 바보같은 아버지때문에 다리가 불구가 된 아들을 위해 용한 의원을 찾아 사방팔방 다니다가, 못고치는 사람이 없다는 용한 도사를 찾아간다. 눈물겨운 고생끝에 도사를 찾지만, 도사는 몸의 병은 자신이 고치겠지만 마음의 병은 자네가 고치라고 한다. 어처구니가 없는 것은, 선지자처럼 나오는 도사의 설정이다. 어설픈 도사 한 명이 등장해서는 황당한 말을 남기고서는 홀연히 사라진다. "이 아이는 이상한 업보를 타고났어. 애 이름이 이상해. 애 이름은 원래 고생을 하지 않고 살 이름이야 그런데 이렇게 고생을 하는 것은 강건너편 용이가 용이 되어버렸어 그래서 이 애가 그 업보를 이어 받는 것이지. 그러니까 몇 년 후에 용 한마리가 죽으면 국화꽃 차를 타고 장례를 치를 것이야. 그 용의 눈을 파다가 국화꽃 건진거랑 다려서 먹이도록 해. " 대통령이 죽을 것을 미리 예견하는 것처럼 나오는 설정과 지나친 은유법으로 되려 관객으로 하여금 실없는 웃음이 나오게 한다.
성한모의 집앞에서 멈춰서 넘어가지 않는 장례차 초상화의 눈동자에서 물감을 긁어다가 통에 담다가 누군가가 다가오자 그 통을 삼키는 성한모. 집으로 돌아와서 그 통을 다시 밑으로 빼는 과정에서 장례행렬이 성한모의 집앞을 지나간다. 그런데 그 밑으로 빼는 과정에서 장례차가 움직이질 않는 것이다. 끄응 한번 하면 차가 앞뒤로 흔들거리고 또 끄응 하면 앞뒤로 흔들거리다가 끙! 하자 차가 그제서야 움직이는 것이다. 어처구니가 없다. 차라리 영화장르를 판타지 코믹물로 하던가.
지나치게 의도된 눈물샘 드디어 그 도사가 시킨대로 용의 눈과 국화꽃을 다려서 낙안이에게 먹인다. 당연히 의도대로 감동적이긴 하다. 하지만 감동을 작위적으로 만들어내다 보니 관객에게 너무 뻔한 눈물만 자극한다. 무의식적인 감동이 아니라 너무 뻔한 감동이라는 것이다.
억센 경상도 아줌마 김민자 이 영화에서 그나마 다행인것은 민자 캐릭터나마 작위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걸죽한 경상도 사투리와 몸빼바지가 너무나 자연스러운 민자역의 문소리는 이 영화의 유일한 히로인이다. 미안하게도 송강호는 9할이상의 역할을 소진하느라 성한모로써의 매력이 너무도 많이 떨어지고 말았다. 정치적인 부분을 코메디로 엮었기 때문에 - 블랙코메디가 아닌 - 내공이 별로 필요치 않았던 것은 아닐텐데... 임찬상감독에겐 미안하게도 이 영화는 신인감독치곤 지나치게 평이한 작품이었다.
개인적으로 대통령 박정희에게 호감이 없는 독존. 주요 출연이 박정희 대통령이다보니 유심히 볼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 영화를 보면 박정희 대통령이 꽤 괜찮은 사람이었다는 식으로 느껴진다. 이발이라는 인간으로써의 모습만 비춰져서 그렇게 느꼈는지는 모르겠으나. 느낌에 박정희가 미화된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효자동 이발사에 대해서 10자평을 하자면 이렇다.
효자동 이발사에 대해서 10자평을 하자면 이렇다.
무색무취 판타지 맹물
#. 제작정보
효자동 이발사 The President's Barber 2004 KR ★☆
드라마, 코미디/ 한국 / 116분/ 2004 .05.05 개봉 감독 : 임찬상 출연 : 송강호, 문소리, 이재응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