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버림받은 혹은 버림받았다고 생각하는 병구. 그는 어머니가 병상에 눕게 되자. 각성하게 된다. 지금 지구는 외계인에 의해 조정되고 있다는 사실을. 그는 외계인 왕자와 연락이 가능한 사람으로 '강만식'이라는 남부러울 것 없는 사람을 찾아낸다. 그리고 그를 고문한다. 결국. 우리는 알게된다. 병구가 옳았다는 것과 병구 자신 또한 실험대상이었다는 사실을. 나는 그 결과에 실망한다.
#. 실망의 이유. 결국. 희망이 없는 미래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지구를 없애는 그 장면이 의도하는 것은 결국 무정부주의를 주장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구의 생물을 창조한 외계인에 의해 계속되는 실험은 늘 실패로 끝나고 앞으로 그 실험이 계속될 수 있는. 그런 실험임을 알려준다. 하지만 결국 지구를 없애버린다. 이 행성에는 더 이상 희망이 없다면서. 그렇다면 영화는 희망이 없는 세상을 살고 있는 관객들에게 그 희망을 더 없애면서 무엇을 주장하고 싶다는 것인지 모르겠다. 희망이 없는 세상을 변화시키자는. 그런 단순한 결과를 말하는 것인지. 무엇인지..
#. 약자의 편에 서서 이야기를 서술한다. 강원도 탄광에서 죽도록 일하다 올라온 아버지가 탄광이 무너지면서 눈앞에서 죽는 모습을 보고. 공부도 못하면서 돈도 많지 않은 그를 팬티만 입히고 학생들 앞에서 죽도록 맞는 장면을 보여주고. 결국 그가 미치기 시작한 것은 사회라는 것을 암시하고. 또다시 소년원에서 나온 그를 기다리는 것은 사랑하는 여인이 공장주임에게 맞아죽는 보습을 보고. 결국 어머니의 뇌출혈로 그는 세상을 완전히 등지기로 결심을 한다. 일련에 보여지는 병구라는 사람은 참 불쌍한 사람이다. 사람이 불쌍해지려고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저렇게 불쌍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열씸히 사는 사람들이 많건만. 저렇게 살면 미친다. 는 공식을 만들어 낸 의도는 무엇인가. 결국 사회가 변화되지 않으면 우리는 모두 미치고. 그로인해 지구는 폭발할 것이다. 는 결론?
#. 불쌍하고 비참하고 희망이 없는 영화는, 영화가 아니다. 라고 말하고 싶다.
#.
강만식을 고문하는 장소인, 예전 목욕탕을 개조한 지하실은. 울림이 있다. 그 울림 속에서 들려오는 'somewhere over the rainbow' 는 그들이 바라는 희망은 지구에 없다는 것을 미리 예견해주는 음악인지도 모르겠다..
more..
"지구는 대한민국 청년 병구가 지킨다!" 병구는 외계인으로 인해 지구가 곧 위험에 처 할 거라고 믿는다. 이번 개기월식까지 안드로메다 왕자를 만나지 못하면 지구에는 아무도 살아 남지 못할 엄청난 재앙이 몰려올 것이다. 병구는 외계인이라고 200% 믿어 의심치 않는 유제화학의 사장 강만식을 납치한다. 이제 외계인의 지구 파괴 음모를 밝히려는 병구의 일생일대 최대의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개기월식까지는 네 시간. 월식이 끝나면 지구도 끝이다. 과연 병구는 우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별, 지구를 지킬 수 있을까?
#. 제작정보
지구를 지켜라! Save the Green Planet 2002 KR ★★ SF, 스릴러 / 한국 / 117분/ 2003 .04.04 개봉 감독 장준환
개봉이 되기도 전부터. 마이클 무어가 아카데미 시상식장에서, "We are against this war, Mr. Bush. Shame on you, Mr. Bush, shame on you." 라고 발언할 때 부터. 난 이 영화가 보고싶었다. 너무 멋지지 않은가! 영화는 왜? 미국은? 이란 물음으로 계속되고, 그것을 알고자 하는 감독의 여정을 보여주면서 미국인의 총기소지권이 합법화 되어있는 헌법에 도전한다.
#. 1996년 4월에 일어났던 오클라호마 폭파 사건과 1999년 4월 콜로라도주 리틀턴의 컬럼바인 고등학교에서 일어난 고교생 총기 사건 그리고 2001년 9월에 일어난 테러 사건을 주테마로 잡으며 왜 미국에 이렇게 많은 총기사건이 일어나는가의 물음에서 시작되어 총기소지권이 합법화된 이유를 애니메이션으로 희화하며 백인우월주의자 찰턴 헤스턴을 마무리로 보여주며 끝까지 미국의 총기소지에 대한 반감을 감추지 않는다. 그는 매년 1만여 건이 넘는 미국의 총기살인사건과 비교하여 왜 비슷한 수의 인구가 사는, 비슷한 수의 아니 되려 더 많은 수의 총기를 소지하고 있는, 캐나다는 총기살인사건이 연간 100여건정도밖에 일어나지 않는지에 대해 보여준다. 솔직히. 놀랐다. 미국에 그렇게 많은 수의 총기살인사건이 일어난다는 사실과. 캐나다의 그 여유로움과 평화로움. 이웃해 살면서도 그렇게 큰 문화적 차이가 있을 줄이야. 왜 한국사람들이 미국보다 캐나다에 더 많이 아이들을 유학시키는지 그 이유가 이해가 되었다.
#. 영화 중반에 미국의 침략, 살인의 역사를 보여주는 애니메이션이 나온다. 왜 미국인이 흑인을 싫어하고(무서워하고). 왜 그렇게 미국인이 총기를 소지하고 싶어하는지. 같은 미국인으로써, 백인으로써. 그들을 겁쟁이라고 말하는 그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 영화 말미에 찰턴 헤스턴이라는, 벤허의 히로인이자 NRA(미 전국총기협회)의 회장과의 미팅장면이 나온다. 총기난사사건이 일어난 곳마다 찾아가서 총에 대한 무한한 사랑을 알렸던 그와의 대담. 너무나 화가 나는 장면중에 하나다. 특히나 그의 백인우월주의 혹은 민족우월주의에 가까운 발언을 들을 때. 역겨웠다. 그는 지금 알츠 하이머 병에 걸려 요양중이며 회장직을 사퇴했다고 한다.
#. 미국은 아직도 총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으며, 총기소지권이 있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과 총에 대한 애착이 대단할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왜 총기난사사건이 그렇게 많이 일어나며 자국이 얼마나 부끄러운 나라인지를 깨달아야 할 것이다. 적어도 미국에 마이클 무어같은 사람이 소수라도 존재하는 한. 미국은. 애정을 가질 수 있는 나라로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제75회 아카데미 시상식 관련 뉴스
작년 3월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혹평하는 [멍청한 백인들]이라는 책을 발표하여,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기도 한 마이클 무어는 올해 미국 총기 사고를 다룬 다큐멘터리 <볼링 포 콜롬바인 Bowling for Columbine>으로 장편 다큐멘터리 피쳐상을 수상했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미국 공화당의 정책과 부시 대통령을 비난해 온 마이클 무어는 이번에는 아예 작정을 하고 시상대에 올라갔다. 그는 '~에게 감사한다'라는 코멘트 대신 '우리는 허구의 이유 때문에 우리를 전쟁에 보낸 사람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이 전쟁을 반대한다.'고 말해 객석에서 야유와 환호를 동시에 얻어내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통쾌! 짜릿! 미국에 날리는 강력한 펀치!!
찌르다가 웃기다가…마이클 무어, 미국의 공포정치를 해부하다! 연간 총기 피살자수 11,127명이라는 기적 같은 숫자를 낳고 있는 미국의 총기문화를 시작으로, 광기와 폭력의 역사로 얼룩진 미국을 샅샅이 해부하고 있는 이 영화는, 엄밀하게 말해서 다큐멘터리이지만 어느 극영화 못지 않은 극적 구성과 드라마틱한 전개로 통쾌한 유머와 감동을 선사한다. 영화는 99년 4월 20일 미국 콜럼바인 고교에서 900여발의 총알을 날리며 학생과 교사 13명을 죽인 두 소년 에릭과 딜란의 총기사건에서 시작한다. 전문가들은 폭력, 마약, 만화, 게임, 가정환경, 록가수 마릴린 맨슨 등에 그 원인을 돌렸는데 감독은 그런 대답에 일침을 가한다. 그럼 그날 아침 미국의 코소보 공습이 있었는데 대통령 탓 아닌가? 아님 에릭과 딜란이 그날 아침 볼링을 했다는데 볼링탓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네? 마이클 무어의 발길과 입심을 따라 콜럼바인 사건을 파고 들어가다보면, 우리는 미국의 2억 8천만 인구가 얼마나 정부와 언론, 기업이 조장하는 공포의 세계에 길들여져 있는지 깨닫게 된다. 그 공포가 정복의 역사를 시작으로 끊임없이 적을 만들고 죽이면서 스스로 만들어낸 것이라는 사실도 함께! 집요한 추적을 통해 폐부를 찌르다가도, ‘사우스 파크’식의 장난기 가득한 애니메이션을 들이밀며 명랑한 유머로 돌아서는 감독 마이클 무어. 한편으로는 유머스럽고, 또 한편으로는 어떤 칼날보다 날카로운 그의 화법은 분명 미국과 전세계 폭력주의에 날리는 강력한 펀치다. 다큐멘터리로서는 46년 만에 처음으로 칸느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는데, 상영 후 13여분간의 기립박수를 받았는가 하면, 심사위원들의 만장일치로 영화제 특별상인 55주년 기념상을 받았다. 작년 10월 미국에서 한정개봉한 후 미 전역으로 확대개봉된 것도 모자라, 5개월이 넘도록 지금까지 꾸준한 사랑을 받아오면서 기적 같은 성공을 거두고 있는데, 한국에서도 역시 코아아트홀과 메가박스에서 4월 24일 먼저 그 포문을 열게 된다.
#. 제작정보
볼링 포 콜럼바인 Bowling for Columbine 2002 US ★★★☆
다큐멘터리, 코미디, 드라마 / 캐나다 , 미국 , 독일/ 120분/ 2003 .04.24 개봉 감독 마이클 무어
13일의 금요일에 개봉을 한다고 했다. 보기 전까진. 내가 호러를 무서워 한다는 것을 잊고 있었다.
극장에 들어가니 시끄러운 관객들이 꽉 차있었다. 그래도... 씨네씨티보다는 훨씬 나은 관객들이었다.
#. 영화가 시작되었다. 정신병원이 나타난다.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것일까. 또박. 또박. 간호사의 신발굽소리가 정적인 화면에서 요란스럽게 들리며 사람들의 귀를 주목시킨다. 시끄럽던 주위가 순식간에 조용해지며 사람들은 화면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귀신들린 집에 놀러 오세요" 장화, 홍련 은 그렇게 시작한다.
#. 난 호러영화를 원래 상당히 좋아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지 못한다. 솔직히... 예전에 전설의 고향을 할 때도, 화면은 보지 못하고 귀는 막고 입으로 소리 지르며 귀로 아무소리도 들어오지 않게 하며 보곤 했었다. 그러면서도 호러작품에 대한 내 관심도는 높아져만 갔다. 예전에 엑소시스트. 그저 물만 뿌리면 환자들이 몸을 들썩거리는데. 난 그마저도 제대로 쳐다보지 못했었다. 몇년전 개봉했던, 스티그마타. 혼자 보러 들어갔다가 기절하고 나왔다. 그런. 본인이. 이 영화를 보러 들어갔다. 영화의 상당 부분이 무서운 장면이 나온다. 도저히 쳐다보지 못했다. 청각에 의지했다. 영화보러가서까지 귀를 막기는 너무 아까운 생각이 들어서;; 하지만.. 당신도 아시겠지.. 시각보다 청각이 더 무서운 법이라는 것을....
영화소개
인적이 드문 시골, 이름 모를 들꽃들이 소담하게 피어 있는 신작로 끝에 일본식 목재 가옥이 홀로 서 있다. 낮이면 피아노 소리가 들려 올 듯 아름다운 그 집은 그러나,어둠이 내리면 귀기 서린 음산함을 뿜기 시작한다. 예사롭지 않은 기운이 서려 있는 이 집에서 어른도 아이도 아닌 아름다운 두자매.수미.수연이, 아름답지만 신경이 예민한 새엄마와 함께 살게 된 그날. 그 가족의 괴담이 시작된다. 수연.수미 자매가 서울에서 오랜 요양을 마치고 돌아 오던 날. 새엄마 은주는 눈에 띄게 아이들을 반기지만, 자매는 그녀를 꺼리는 기색이 역력하다. 함께 살게 된 첫날부터 집안에는 이상한 기운이 감돌고 가족들은 환영을 보거나 악몽에 시달린다. 수미는 죽은 엄마를 대신해 아버지 무현과 동생 수연을 손수 챙기려 들고, 생모를 똑 닮은 수연은 늘 겁에 질려 있다. 신경이 예민한 은주는 그런 두 자매와 번번히 다투게 되고, 아버지 무현은 그들의 불화를 그저 관망만 한다. 은주는 정서불안 증세를 보이며 집안을 공포 분위기로 몰아가고, 동생을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수미가 이에 맞서는 가운데, 집안 곳곳에서 괴이한 일들이 잇달아 벌어지기 시작하는 데...
작년에 피아니스트를 볼 때 나온 예고편이 바로 이 영화였다. 예고편을 볼 때 상당히 괜찮은 로맨틱 코메디로 다가왔기 때문에. 개봉을 하면 꼭 보리라 각오를 했었다. 당시에는 2월중에 개봉을 한다고 (씨네큐브에서) 했기에, 2월에 찾아가보았더니. 어떤 사정인지 알지는 모르겠으나 개봉이 무기한 연기가 되었다고 하는 것이다. 보고싶은 영화가 무기한 개봉 되었을때의 그 심정을 아는가? 정말 그 허탈감이란... 그런데 씨네큐브에서 발렌타인데이 특집으로 2주동안 특별상영작이 선정이 되었었는데, 그 목록에 이 영화가 포함되어 있었다. 이 영화가 언제 개봉하게 될지 아니 개봉도 못할지도 모른다는 급박한 감정이 생겨서 상영목록에 오르자마자 예매를 했다.
#. 솔직히 조금 아주 많이 실망했다. 도무지. 그래서 뭐?! 이런 감정이 생기더라. 그냥 영화 내내 sex 하다가 서로 속궁합이 좋아서 그랬는지 어쨌는지 은연중에 사랑의 감정이 생겨서 서로를 향해 찾아다니다 결국 해피엔딩으로 끝이 난다.
#. 난 이 영화를 보면서 무엇을 기대했었는지. 잘 기억이 안난다. 하지만 이런 결과는 아니었다. 예고편을 보면서. 그동안의 로맨틱 코미디와는 다른 무엇인가가 있겠거니 내심 강하게 기대를 했었는데. 보통 헐리웃의 로맨틱 코미디는 호감(혹은 짝사랑) - 데이트 - 사랑 - (sex) - 질투로 인한 (혹은 오해로 인한) 이별 - 재회 - 결혼(혹은 결합;). 이런 등식으로 진행된다. 이 영화는 그 진행구도가 호감과 sex 가 바뀌었을 뿐 달리 크게 다른 점은 없었다. 글쎄... 기존의 모든 로멘틱 코미디가 절대 sex로 시작한적이 없어서 그렇게 호들갑이었었나보다...
영화소개
딱 요즘 여자와 바로 요즘 남자가 만났다! 복잡한 관계라면 질색이고 결혼이라면 콧방귀도 안뀌지만 부담없는 원나잇스탠드라면 얼씨구나 하는 딱 요즘 여자 씬(Cin)과 바로 요즘 남자 조쉬(Josh). 파티에서 만나 서로에게 입맛당겨하던 두 사람에게 3일 후면 영국으로 돌아가야하는 조쉬의 상황은 호재 중의 쾌재. 그래서 그들은 만난 지 두 시간만에 다- 해버린다, 쿨-하게!
모든 법칙에는 예외가 있다!
하룻밤만 관계하고 미련없이 헤어지는 것이 원나잇스탠드의 철칙. 하지만 착착 잘맞는 섹시 호흡으로 짜릿한 원나잇스탠드를 보낸 후, 두 사람 모두 아쉬운 마음 굴뚝같다. 솔직당당한 그녀와 위트넘치는 그, 생각할수록 상대방은 섹시하고 괜찮은 구석 투성이! 모든 법칙에는 예외가 있다. 결국 망설임없이 두 사람 연장전 선언!
3박4일 연달아 터지는 재치만점의 섹시 해프닝!
연장전 3박4일 동안 그들의 침대 속은 들썩들썩 점점 더 시끄러워져가고 재치만점의 섹시 해프닝들이 경쾌하고 유쾌하게 연달아 터지는데...섹스에 열중해 있는 바로 그 순간에도 엉뚱하고 삐딱한 곳을 향하고 있는 두 사람의 속마음. 섹스 중에도 멈추지 않는 엉뚱한 상상들을 통하여 그들의 속마음이 경쾌하고 재치있게 드러난다. 남자는 도저히 알 수 없는 여자의 속마음, 여자는 도저히 알 수 없는 남자의 속마음.
쿨-하게 시작된 원나잇스탠드가 흔들리기 시작한다!
티격태격 아웅다웅하며 서로의 속마음까지 벗겨보려는 두 사람, 사흘밤 사흘낮 동안 오해와 질투와 분노의 폭풍을 겪은 후 조쉬가 영국으로 떠나갈 시간이 다가오자 점점 더 감정의 혼란함을 느끼기 시작한다. 질질 끄는 이별이라면 딱 질색인 두 사람, 겉으론 마음 속에 아무런 동요도 없는 듯 태연한 척 프로답게 헤어지려 하지만... 이제까지 쿨-하기만 했던 그들의 원나잇스탠드가 흔들리기 시작한다!
<베터 댄 섹스>는 조나단 테플리츠키 감독의 데뷔작이다. 뮤직 비디오와 다큐멘터리라는 상반된 영상영역을 거쳐 온 그의 특별한 역량은 <베터 댄 섹스>의 연출에서 유감없이 드러난다.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에서 빌어온 사이 인터뷰 형식, 제한된 세트 안에 최대한 다양한 표정을 넣는 뮤직 비디오를 닮은 다채로운 카메라 워킹, 아카데미가 격찬한 <샤인>의 작곡가 데이빗 허쉬펠더의 깜짝 놀랄만큼 모던하고 감각적인 선율까지 - 숨가쁘게 달려가는 영화감각, 그 절정의 현주소가 여기 있다.
시점의 절묘한 전환, 딴 생각할 틈이 없다!
주인공 한 사람의 입장을 대변하는 '모노 무비'의 시대에 이별을 고할 것. <베터 댄 섹스>는 두 남녀뿐 아니라 사건 고비마다 등장하는 일군의 여성그룹과 남성그룹들이 '서라운드 돌비 스테레오'로 톡톡 튀는 시점 전환을 보여준다. 두 남녀의 은밀한 작업 사이에 삽입되는 톡톡 튀는 인터뷰들. 지루함? <베터 댄 섹스>를 보는 동안에는 미션 임퍼서블.
카메라의 빈틈없는 감시망, 궁금할 틈이 없다!
대담한 클로즈업에서 섹스의 프로세스를 훑어내는 롱 테이크, 소품의 미세한 결을 포착하는 섬세함까지. 남녀의 마음 속 느낌을 영상으로 옮겨놓은 듯 자유자재의 영상으로 보는 이의 시선을 사로잡는 <베터 댄 섹스>. 여자의 상체 위에 남자의 얼굴을 합체시키는 깜찍한 샷, 두 사람의 발 움직임만으로 이별의 미묘한 감정을 담아낸 씬 등이 특히 하이라이트.
기발한 대사, 세련된 음악, 모던한 아트, 더 이상 아낄 찬사가 없다!
이 영화에서 또 놓쳐서는 안 될 것들은 리얼리티 만점의 대사들과 <샤인>의 작곡가 데이빗 허쉬펠더가 명성을 걸고 선보이는 음악, 그리고 도시남녀의 일상공간을 완벽하게 표현해내는 아트 디렉팅. 영화의 전 부문에 걸쳐 흠잡을 데 없는 완성도로 무장한 영화 <베터 댄 섹스>. 정말 이보다 '베터'한 영화, 찾을 수 있을까?
#. 제작정보
배터 댄 섹스 Better Than Sex 2000 FR ★☆
코미디, 로맨스 / 오스트레일리아 , 프랑스 / 84분 / 2003 .05.23 개봉 감독 조나단 텝리츠키
노무현이라는 새로운 정치인을 만나면서 노사모에 가입하게 된게 2001년이었다. 그의 모습에 끌리면서 국민경선이 시작하기 전인 2002년 2월에 난 노사모 서울 서대문지역의 지역책임자로 뽑히게 되었다. 그러면서 나는 격동의 2002년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위의 사진은 국민경선의 하이라이트, 광주에서 승리를 만끽하며 소리를 지르던 장면이다.
그 때의 그 기쁨이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지역감정의 골이 깊은 당시의 한국 사회에서, 경상도 사나이인 그가 전라도당인 민주당의 차기 대통령후보로서 경선을 치르면서 꼭 이곳에서만은 당선되어야 한다는 곳이 광주였다. 그 광주에서 그가 승리를 이루어 낸것이다. 무척 기뻤다. 난 광주의 아니 전라도인들의 그 냉철한 판단력-누가 과연 차기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가-에 존경심마저 생겼었다.
노무현이 대통령에 당선이 되므로써 저 사진 한 장은 내게 더 큰 기쁨으로 다가온다. 그가 대통령이 된 건, 민주당에서 시작한 그 국민경선에서의 국민의 폭발적인 지지로 인한 기반에서 시작된다. 그 국민경선 중에서 가장 멋진 승리를 거두었던 광주.
나는 걷지 못한다. 내게는 걸을 수 있는 다리가 없다. 나는 날지 못한다. 내게는 날 수 있는 날개가 없다. 그래서 나는 새를 부러워했다. 언제나 동경해왔으며 언제나 쫓았다. 새들은 늘 내 주변에 둥지를 튼다. 하지만 새는 내가 그를 사랑하는 마음을 알지 못한다. 둥지를 떠나는 그들을 바라보며 난 언제나 다시 볼 수 있는 그들이 떠나는 걸 막지 않았다. 어느 날 내게 둥지를 틀고 자리를 잡은 그 새를 만났다. 난 그 새도 언젠가는 떠날 줄 알기에 그저 관망하듯 보았었다. 많은 시간이 흐른 뒤 그 새가 떠나며 내게 말한다. 다음 번에는 내 진실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그 새가 떠나고 난 다시는 내 가지에 둥지를 받지 않았다. 그러기를 한달, 두달, 한해, 두해..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그 새를 하릴없이 기다려보았지만 다시는 나타나지 않았다.
우리는 결코 현실 속에서 다른 존재의 내면에 방문할 수 없다. 존재와 존재가 만날 때의 단발마적인 뒤틀림과 몽환성과 전율... 당신과 나는 세계의 표면이 열리는, 그런 초현실성의 통로를 통해 잠시 결한다.
- 전경린, 소설 난 유리로 만든 배를 타고 낯선 바다를 떠도네
난 이 문장이 참으로 마음에 들었다. "단발마적인 뒤틀림과 몽환성과 전율" 그... 전율...
난 이미 느꼈다....... 그 전율을... 처음에의 느낌은... 호감... 계속된 만남으로 인해 느껴지는, 만날때마다 느끼는 그 전율... 그 전율로써 난 삶의 기쁨을 느낀다. 만약 그 존재가 이 세상에 없다면, 아마도 난 더이상 삶의 의미가 없을 것 같다.. 그의 존재로 내가 살고자 한다면... 난 조금더 그 존재에 가까워져야 할텐데..
모든 것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혹자가 그랬다. 내 사랑은 내 자존심보다도 강했더라고... 그런데 내 사랑은 아직 내 자손심보다 강하지 못하다.. 조금더 노력하면... 그렇게 될까...?
내 책상위에는 1995년부터 나와 함께했던 행동수칙이 쓰여져 있다. 수칙 1편은 내가 정한 나와의 약속이고, 수칙 2편은 모범이 되기 위한 충고서로 되어있다. 난 그 것들과 함께 온전한 자아를 형성하기 위해 늘 노력해왔으며, 어느 순간에 다다르자 이젠 되었겠지 하는 교만함에 빠져 있었다.
내 책상위의 그것들은 언제나 교만한 날 쳐다보며 날 비웃었지만, 나 또한 그것들을 비웃었다.
오늘 아침, 난 평소와 다르게 지금 깨어있다. 근래에 볼 수 없었던 행동이다. 난 지금 모든 준비를 다하고 밖으로 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왜?
더이상 내가 교만함에 빠져있지 않기 때문이다. 난 지금 교만과는 거리가 먼 상태에 빠져있기 때문이다.
내 수칙을 볼 때면, 눈에 띄는 구절이 있다. 솔직히 어느 것 하나 눈에 띄지 않는 구절이 없긴 하지만, 오늘 따라 눈에 띈다고 하자. '오늘은 최초의 날이며 최후의 날이다. 현재에 최선을 다하라.' '생각해야 하는 건, 할것인가 안할것인가가 아니다. 하겠다고 결정한 일을 어떻게 성공시킬 것인가 그게 문제이다'
그래서, 난 오늘 잠도 자지 않고 이렇게 깨어있다. 현재와 미래. 그것들을 위해서 말이다. 그리고 행동하기 위해서.
한껏 깨끗해진 마음을 갖고 오늘 힘차게 행동할 작정이다. 그리고 내일 더욱더 멋진 나를 만나겠다.
오늘 나를 깨운 글귀가 또 하나 있다. 지난 학기에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내가 썼던 글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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