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nopsis 동독의 작은 마을에 사는 슐츠. 광부로 일하며 지루하면서도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그는 조기 퇴직을 권유 받으면서 그의 인생은 하향 길로 접어든다. 그러던 어느 날, 아코디언 연주를 배우던 중 블루스를 접하게 되고 그는 새로운 세계를 방문하기로 결심한다. 미국에 온 슐츠는 다양한 사람들과 블루스를 접하면서 새로운 인생에 눈 떠간다. [베니스영화제 특별감독상] Director 미카엘 쇼르 Michael Schorr 1956년 독일 란다우 출생. 뭔헨에서 철학과 음악, 영화를 공부한 뒤 단편 극영화와 다큐멘터리를 연출한다. 16mm 단편 (1992)이 그의 첫 영화였으며 졸업 영화 (1999/00)는 제 53회 깐느 시네마 파운데이션에서 상영되었다. 35mm 다큐멘터리 (2001/02)도 사르로럭스 영화제에서 최우수 다큐멘터리 상을 수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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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릿느릿한 인물들의 흐름을 정적으로 따라가는 카메라.
광부생활을 하던 세 젊은 노인들이 명퇴를 하고 그동안 일만 하며 지내오던 그네들의 삶에 작은 변화가 온다. 일을 하지 않음으로 인한 외로움에 그들은 서로를 더욱 챙기게 되고, 처음으로 방문한 슐츠의 집에서 함께 저녁식사를 하며 오랫동안 만나오면서도 처음으로 친구의 집에 방문한 사실에 새삼 우정이 생긴다. 유일하게 가정이 없는 슐츠는 혼자만의 외로움을 음악으로 달랜다. 유일한 집안의 자랑거리인 아코디언. 다가오는 50주년 연주회에서 연주할 곡을 연습하던 중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미국 남부의 음악에 매료되어 빠른 곡조의 아코디언을 연주하게 된다. 하지만 친구들 이외에는 아무도 그 곡을 반겨주지 않아 또다시 외로움을 겪게 된다. 그의 외로움을 달래주기 위한 친구들의 도움으로 50주년 연주회 상품인 시카고 연주회 초대권을 얻게 되고, 그렇게 아코디언과 폴라로이드를 챙겨서 미국으로 건너가게 된다. 광부일밖에는 모르던 슐츠는,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음악을 접하게 되면서 인생의 즐거움을 느끼게 된다.
젊은 노인들의 이야기. 그들의 인생이 결코 일자리를 잃음으로써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때야 비로소 시작된다는 것을 슐츠의 모습을 통해 보여준다. '인생은 60부터' 라는 옛 광고문구가 자연스레 떠오르는 영화.
영화를 보던 중 가장 유쾌했던 장면. 선보였던 빠른 아코디언 연주에 클럽의 사람들이나 주변 사람들의 반응이 좋지 않자, 연주회에서 그 곡을 연주할 자신이 없게된 슐츠. 하지만, 라나의 칭찬 한마디로 다시 용기를 얻어 무대에 오른다. 슐츠가 빠른 곡조의 아코디언을 연주하자 일순 장내가 조용해진다. 연주를 마친 슐츠. 주변 정적만이 돌뿐이었다. 그러자 슐츠의 친구 큰 환호성으로 그의 연주를 맘껏 칭찬해준다. 난 이 장면이 참 유쾌하고 재미있었다.
흔히들 독일인의 냉정함을 곧잘 말한다. 그들이 어떻게 '이히 리베 디히' 라고 말하는지 상상조차 안가며, 그들이 연애는 어떻게 하는지 도무지 모르겠다고. 나도 독일인을 접해본적이 없기에 그런 고정관념을 갖고 있다. 하지만. 그들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희노애락을 갖고 있는 인간이라는 너무도 단순한 감정을 느끼게 되는 장면이었던 것이다.
아 그들도 사람이었네. 하는 혼자 기분좋은 상황. 그런 감정이 들었다. 그래서 유쾌했다 또하나. 슐츠는 가져간 폴라로이드로 자신이 만난 사람들과 같이 촬영한 사진을 독일에 있는 친구들에게 보내고 있었다. 그것을 받아본 친구들의 반응. '슐츠가 음반을 내서 대성공을 하게 될지도 모르지. 그러면 우리를 잊겠지?' 하는 그들 나름대로는 고민되는 상황이었겠지만 나는 미소가 지어지는 장면이었다.
아. 내 고정관념을 깨는 또 하나. 슐츠가 강에서 길을 잃어 하루이상을 강에서 보내고 드디어 만난 한 강가의 집. 마침 게를 삶아서 먹으려고 하는 찰나 슐츠가 그 집에 닿은것이다. 물한잔 얻어마시려 집가에 갔지만, 이내 삶아놓은 맛있게 보이는 게를 보며 주인의 권유를 기다리는 모습. 너무나 귀여웠다.
새록새록 좋은 장면이 떠오르고 있다. 푸근한 마음을 갖게 만들어서 영화를 본 이에게 노랗고 푸른 마음을 주는 영화였다... 미카엘 쇼르 최고. 슐츠 최고 ^^
프리머스 2관 24일 11:00
슐츠, 블루스를 만나다 Schultze Gets the Blues 2003 DE ★★★★
독일 | 2003 | 109min | 35mm | Color | Feature Director 미카엘 쇼르 Michael Schor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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