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화수를 떠놓는 마음으로

2013/08/17 23:56


정화수(井華水)란
첫새벽에 길은 우물물을 말합니다.

우리의 어머님들은 정갈한 몸과 마음으로,
길어온 정화수를 어머니만의 정겨운 장소인
햇볕 잘 드는 장독대나 뒤뜰 조용한 곳에 놓으시고
기원을 담아 비셨습니다.

집안 화평하고 가족들 건강하라고,
자식들 잘되라고 빌던 그 정성은
어머니만의 소박하면서도 순수한 마음이었습니다.

장독대에 올려놓고 빌던 그 정화수처럼 소박하고 정성스러운 마음.


- 사색의 향기, 2008-03-06


2013/08/17 23:56 2013/08/17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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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 33초

2013/08/17 23:44

세계적인 전위음악가 존케이지의 공연이 있었다.

그는 무대에 나타나 인사를 하고 피아노 앞에 앉았으나
좀체로 건반을 두드리지 않는 것이다.
관객들은 숨을 죽이고 지켜보다가 1분이 지나고 2분이 지나자
웅성거리기 시작했고 시간이 더 흐르자 관객의 기대감은
불안감으로 변했다가 마침내 노여움으로 바뀌어 갔다.
4분 33초가 지나자 존케이지는 서서히 일어나
객석에 인사를 하고는 무대 뒤로 사라졌다.

그가 소리 없이 연주한 곡명은 “4분 33초”로서
꼭 악기를 통하지 않고도 긴장과 흥분을 느끼게 할수 있다면
곧 음악이라는 그의 의도이며 작품인 것이다.

다소 황당하지만 사고와 발상전환의 필요성을 깨닫게 하는
독특한 공연이다.


- 사색의 향기, 2008-01-25


2013/08/17 23:44 2013/08/17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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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스와의 조우

2013/08/17 23:41

어떤 일을 성공적으로 이루고자할 때
적절한 시기와 상황이 주어져야 하며
이것이 승패를 가름하는 요인이다.

희랍신화에 나오는 '기회의 신' 카이로스는
매우 우화적인 형상으로 우리에게 교훈을 던진다.
그는 눈이 보이지 않아 누구에게나 다가가며
양손에는 칼과 저울이 들려 있어 기회라고 생각될 때
그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냉철한 결단을 내리도록 한다.

하지만 어깨에는 커다란 날개가 있고 두 발에는 보조 날개가 있는데
우물쭈물 망설임이 길어지면 가차 없이 네 개의 엔진을 가동하여
순식간에 날아가 버린다는 것이다.

또한 앞머리는 무성하여 앞에서는 쉽게 움켜질 수 있어도
뒷머리는 한 오라기도 움켜쥘 수 없는 민머리로서
한번 지나가면 다시는 돌이킬 수가 없다고 한다.

어쩌면 지금 이 시간, 기회의 신은 바람처럼
우리의 곁을 스쳐 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 사색의 향기, 2008-01-18


2013/08/17 23:41 2013/08/17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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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

2013/07/13 23:44

2차 세계대전 때의 일입니다.
핵폭탄을 만들겠다는 야심을 가진 독일은 연합군에 비해
그 기술이 2년 정도 앞섰다고 합니다.

노르웨이를 침공한 히틀러는 외곽에 위치한 중수 공장을 접수하고
원자로 가동에 필수적인 중수를 독일로 가져 오려고 했습니다.
중수 15톤을 1차적으로 열차로 운반한 후 다시 페리호에 싣고
호수를 건넌다는 수송계획을 세우고 있었지요.

이를 알아챈 영국의 연합군 정보부는 노르웨이의 독립군에게
이를 저지하라는 작전을 하달하기에 이릅니다.
노르웨이의 독립군이 그 지역상황을 분석해 본 결과,
작전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페리호를 폭파하는 방법밖에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페리호 폭파계획에는 수많은 양민들의 희생이 따라야 했지만
연합군은 희생을 감수하고서라도 성공해야 하는 중요한 작전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결국 페리호는 시한폭탄에 의해 폭파되어 중수는 호수 깊숙한 곳으로
가라 앉게 되었고 이 과정에서 많은 양민이 희생 되었습니다

훗날 화물을 인양하여 진가를 가리게 되었는데 작전의 핵심이었던
중수의 양은 원자로 1기를 가동하는데 충분한 양이었다고 합니다.
그 작전으로 인해 희생된 수많은 생명들이
더 많은 세계인들을 살린 셈입니다.


- 사색의 향기, 2007-07-06


2013/07/13 23:44 2013/07/13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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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리'에 담긴 의미

2013/07/13 23:26

우리의 정서상, 농경문화의 특성상 가장 친근한 가축 중 하나는
바로 소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소는 우직하면서도 근면함과 순박함의 대명사로 일컬어지지만
때로 고집도 세기에 유달리 고집이 센 사람을
황소고집에 비유하기도 합니다.

소와 관련된 순 우리말 중에 ‘겨리’가 있습니다.
겨리란 소 두 마리가 이끄는 쟁기를 일컫는 말입니다.
이와 반대로 한 마리의 소가 이끄는 쟁기는 ‘호리’라고 합니다.
겨리에 동원되는 소는 겨릿소라 불립니다.
소 한 마리가 끄는 쟁기보다는 둘이 함께 하는 겨리는
농부의 입장에서나 소의 입장에서나
서로 도움을 주고받기에 수월하게 일을 해낼 수 있습니다.
반면 마음을 한 곳으로 모아야만 가능한 일이기도 합니다.

사람도 이 이치와 같아서 서로 힘을 합치면
혼자 끙끙대며 하는 것보다 훨씬 수월하게 일을 치러 낼 수 있습니다.
겨리에 담긴 의미처럼
우리도 마음을 합쳐보면 어떨까요.


- 사색의 향기, 2007-06-29


2013/07/13 23:26 2013/07/13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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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관자 효과 - 38명의 목격자

2013/07/07 15:18

1964년 3월 13일, 미국 뉴욕의 사람이 많은 거리에서
한 여자가 죽음에 이르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목격자가 38명이나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단 한 명도 수화기를
들지 않았다는 사실은 당시 뉴욕을 큰 충격에 빠뜨렸습니다.

이에 관심을 가진 두 심리학자가 목격자들의 기이한 행동을
조사하기 시작했습니다. ’방관자 효과’라 이름 지어진 이 이론에 의하면
주위에 사람이 많을수록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도와줄 확률이 낮아지고
도와준다 하더라도 행동으로 옮기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합니다.
‘이렇게 사람이 많은데 나 말고도 도와줄 사람이 있겠지.’하는
심리인 것이지요.

누군가를 돕는다는 것은 분명 ‘능력’이 필요합니다.
신체적, 경제적, 지적 능력을 갖춘 사람이라면
더욱 효과적인 도움을 줄 수 있겠지요.
그러나 능력보다 중요한 것은 ‘마음’과
그 마음을 실천할 수 있는 ‘용기’가 아닐까요?
이 세상은 능력 있는 사람보다 용기 있는 사람을 더 필요로 합니다.
용기가 있다면 남에게 미루지 않고
올바른 행동을 바로 실천할 수 있을 테니 말입니다.



- 사색의 향기, 2007-05-11


2013/07/07 15:18 2013/07/07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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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 한 자루의 힘

2013/07/07 15:09

1971년 7월 온 국민이 흥분에 쌓이는 일대 사건이 있었습니다.

충남 공주에서 1천 4백 년 전의 백제 25대 왕이었던
무령왕릉이 발견된 것입니다. 입구의 벽돌을 떼어내자
마치 통조림을 열듯 '퍽' 하는 소리가 나면서 오랫동안 묵혀있던 가스가 분출돼
이것이 최초의 발견임을 알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 순간, 발굴팀이 느꼈을 희열은 전율과도 같은 것이었겠지요.

그러나 이 사실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발굴 현장은 취재 경쟁으로
난장판이 되었습니다. 광복 이후 최대의 발견이라는 평가를 들은 지
15시간 만에 졸속 발굴로 마무리되고야 말았지요. 당시 발굴 현장의 책임자는
귀중한 학술적 정보를 놓치게 되었다며 자책하였다 합니다.

이러한 발굴 작업을 하는데 필요한 최고의 도구는
바로 평범한 붓 한 자루라고 합니다.
피라미드와 같은 거대한 규모의 유물도
붓 한 자루로 몇 년이 걸리든 야금야금 긁어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중국에서는 땅 밑에 엄청난 문화유산이 있는 것을 알면서도
첨단 기술이 개발될 때까지 발굴을 유보하고 있다고 합니다.

누구나 자신만의 보물을 찾기 위한 붓 한 자루를 가지고 있습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조심스럽게 천천히 찾아보세요.
정말 귀한 것을 만나기 위해서는 시간과 정성이 필요한 법이니까요.



- 사색의 향기, 2007-04-27


2013/07/07 15:09 2013/07/07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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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콜렉터

2013/07/06 23:29

간송 전형필 선생은 일제 강점기 우리 국보급 문화재의 일본 유출을 막기위해
전재산을 바치며 노블레스오블리주 정신을 실천하셨습니다.

만석군의 외아들로 태어난 선생은 문화재를 보는 따뜻한 시선과 정확한 안목을
가진 분이였습니다.
그는 사람을 풀어 우리 문화재가 일본인들의 손에 넘어가지 않도록 사들였으며
그것도 싯가의 몇배나 되는 후한 값으로 구매 하였다고 합니다.
그렇기에 물건이 나오면 다른이들 보다 먼저 정보를 얻을 수 있었고
그 댓가로 무수한 전답과 집들이 그의 수중에서 사라지고 말았겠지요.

그는 국보 294호인 청화백자철사진사국화문병을 사들이기 위해
요즘 돈으로 무려 4천억원이나 지불하여 일본인들을
경악시켰다는 유명한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그러한 선생의 열정과 신념 덕에 우리 민족의 품에
훈민정음 원본을 비롯, 김홍도의 무이귀도,
신윤복의 해악전신첩 등 귀한 보물들이
남아 있게 된 것입니다.

훗날 선생은 서울시 성북동에 간송미술관을 세웠는데
총독부가 보기 싫어 북향으로 지었다고 전해 집니다.

- 사색의 향기, 2007-01-12


2013/07/06 23:29 2013/07/06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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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광양회(韜光陽晦)

2013/07/06 23:02

도광양회(韜光陽晦)
: '빛을 감추고 어둠속에서 밝음을 준비한다'는 뜻입니다.

희망과 목표의 달성을 위해
주변부와 강자로부터 자신을 방어하기 어려울 때,
사용되는 고사성어입니다.

유비는 조조의 식객노릇을 할 때, 살아남기 위해서
몸을 낮추고 어리석은 사람처럼 보이며, 생명을 부지하였지요.
등소평이 1980년대 중국을 개혁, 개방하면서
도광양회(韜光陽晦)를
대외정책의 뼈대로 삼은 일화는 유명하지요.

우리는 때로 자신의 처한 상황이 불리하여
이런 저런 무시를 당하는 일이 있습니다.
이럴때는 자기를 낮추면서
조용히 자신만의 힘을 키우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 사색의 향기, 2006-12-19



2013/07/06 23:02 2013/07/06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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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무사(大公無私)

2013/07/06 14:09

대공무사(大公無私)
: 매우 공평하여 사사로움이 없다는 뜻.

춘추시대 진평공이 기황양이라는 자에게 물었다.
"남양현에 장 자리가 비어 있는데 누구를 보내는 것이
적당하겠는가?" 기황양은 주저하지 않고 즉시 대답했다.
"해호를 보내면 반드시 훌륭하게 임무를 해낼 것입니다."
평공은 놀라서 물었다. "그대는 해호와 원수지간이 아닌가?
어찌하여 해호를 추천하는 것인가?" 기황양이 대답했다.

"공께서 물으신 것은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적임자에 관한 것이지,
해호가 제 원수인지 아닌지를 물은 것은 아닙니다."

이렇게 하여 임명된 해호는 임무를 성실하게 수행하였다.
얼마 후, 평공이 다시 물었다. "지금 조정에 자리가 하나
비어있는데, 누가 적임자인가?" 기황양은 대답했다.
"기오가 수행할 수 있을 것입니다."
평공이 이상하다는 듯 여기며 반문했다.
"기오는 그대의 아들이 아니오. 어찌 아들을 추천할 수 있겠소."

"공께서는 누가 적임자인지를 물으신 것이지,
기오가 제 아들인지 아닌지를 물은 것은 아닙니다."

결국 기오는 모든 일을 공명정대하게 처리하고 칭송을 받았다.

- 십팔사략(十八史略) -

객관적이고 현명하게 일을 처리할 수 있다면
틀림없이 좋은 결과를 이룰 것입니다.


- 사색의 향기, 2006-04-04


2013/07/06 14:09 2013/07/06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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