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해도 즐겁지 않은 관계

2011/09/13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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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가는 사이트에 올라온 한 연애 상담글이다.
댓글에는 관계를 하는게 제일 좋은 방법인 것 같은 의견이 대다수였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안했는데도 질리는데 한다한들 즐거울까.
"어떤 감정으로 시작했는지" 부터 생각해봐야 하는게 아닐까.

외로워서 시작했는데,
함께해도 그 외로움이 가시지 않는다면
그쯤에서 헤어지는게 서로에게 좋지 않을지.

서로에게 힘이되고 즐거움이 되는 행복이, 함께하는 사람들의 마음 아닐까.

2011/09/13 19:11 2011/09/13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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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에 또 나는 무엇을 벗어 던지기 위해

2005/01/11 21:02

묵은 신발을 한 보따리 내다 버렸다.
일기를 쓰다 문득, 내가 신발을 버린 것이 아니라 신발이 나를 버렸다는 생각을 한다.
학교와 병원으로 은행과 시장으로 화장실로,
신발은 맘먹은 대로 나를 끌고 다녔다.
어디 한번이라도 막막한 세상을 맨발로 건넌 적이 있는가.

마경덕 - 신발論


글을 쓰는 내 남자친구가 지난 여름에 맨발로 대학로를 누볐던일을 이야기 해주었던게 생각이 났다.

느즈막히 친구의 점심 같이 먹자는 청에 이미 점심 끼니때가 지났건만 싫다 하지 않고 슬리퍼 신고 대문길로 주욱 나섰던 그는. 걷다 보니까 날씨도 추잡스럽게 덥고 답답한 마음에 슬리퍼 마저 벗고 맨발로 아스팔트 길을 내딪었다고 한다. 가끔 그렇게 도심을 맨발로 걷는 적도 있는 그였지만 한 낮에 그래보기는 아주 오랜만이었다고. 수군대는 사람들의 모습. 물론 저의 애인, 저만큼이나 사람들의 시선에 개의치 않았지요. 그가 그 초여름. 그 더운 날 벗어 던진 것은 사회적 인간이 꼭 깔끔 떨어야 하는 의무. 누구나 다 하는 것을 나도 해야만 하는 체면 치레였고 대신 넉넉한 오후를 산책하는 자유를 얻었던 것이었다고. 말해주더군요.

걷다보니 그 도시를 질러가는 사람들의 생뚱맞은 시선과 호기심이 온 몸에 꽂히는 동안 그들이 참 불쌍해 졌다고 했습니다. 어릴 때나 명품이니 뭐니 싸고 후진 것 입지 않았지만, 요새는 아름다운 가게에 나오는 헌 옷이나 청계천 벼룩시장 같은 곳에서 산 500원짜리 입던 옷도 내게 맞는다 싶으면 주저 없는 그에게 남들 짧은 치마 입을 때 나도 입어줘야 하고 이 트랜드 저 트랜드에 허우적대느라 애쓰는 그들의 모습이 말이지요.

그가 벗어 던진 것이 고작 신발뿐이었음에도 종내에는
잔뜩 추켜 입은 그들 보다 많이 얻고 있는 셈이 되어 버렸다고.
그렇게 말했습니다.

" 그렇게 벗어 던지고도 아직 남은게 있으니.
이 허허로움과 외로움과 그리움.
내 삶에 또 나는 무엇을 벗어 던지기 위해
삶의 길에 서 있어야 할지 제법 고민 해 봐야 겠군요.
맨발의 자유로움. 사고하지 않는 느긋함.
사랑의 고통. 서러움. 극렬하게 소용돌이치는 피색 나는 열정.
다기 한 세트. 철 지난 옷들. 밀린 빨래들.
또 깨끗한 척 해야 하는 구나 하는 사명감.
자식의 도리. 아 말로도 다 못할 만큼 많기만 하군요.
그러고 보면 난 아직도 힘이 좋군요. 그런 저런 것들
다 짊어지고 살고 있는 걸 보면. "


멋지게 살아가는 사람이 곁에 있어서 참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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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애인 있어요

2004/09/22 19:05

없다고 거짓말하고 다니는거 아니냐고 의심스런 눈초리를 보내는 내 사랑스런 남자친구에게.

다시 한 번 애인이 있음을 당당히 밝힙니다.

있잖아



2004/09/22 19:05 2004/09/22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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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홀하게 대하지 말아주세요

2004/06/26 23:12

나로 인해 화가 났다.
무엇이든 자기는 두번째란다.
그래서 섭섭하단다.

늘상 툴툴대는 말.
 ' A 에 밀리더니만 B 에 밀리고 이제 좀 잠잠하다 했더니만 또 C 에 밀렸네 '

웃으며 넘겨버리기 일수였는데.
많이 마음에 담아두고 있었나보다.

셀비를 욕할게 못되나보다...
어떻게 풀어줘야하지.. 도무지 애교라고는 장담글때 써먹으려고 하는건지 눈꼽만큼도 없는 내가. 어떤 방법으로 풀어줄 수 있으려나.

아는 선배에게 조언을 구했더니. 편지를 써서 붙여보란다.
편지지만 잔뜩 침대위에 놓여져있다. (대체 저 편지지는 어디다 쓸려고 모아놓은거지.. 3년을 꼬박 써도 남겠다..)

이런 내가 뭐가 이쁘다고 화난게 하루도 안가서 풀렸다.

그래두 편지는 쓰려고 한다.
예쁜 공책이 한권있다. 예전에 모 책을 한권 샀을 때 같이 준 노트.
상당히 좋아하는 질감의 공책이다. 한 100여페이지 되려나..

내년에 생일에 챙겨줘야지. 그러면. 그동안 나한테 섭섭했던거 다 잊을만큼 행복하겠지..?
우선. 편지 쓰자.
근데 대체 머라고 써야 하는거야...
연애편지 써본사람. 조언좀 해줘요.


2004/06/26 23:12 2004/06/26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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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사람과 '결혼' 할 수 있을까

2004/06/11 06:30

먼댓글 , 피오넬 | 가난한 남자를 사랑할 수 있을까?

1
가난한 남자를 사랑할 수 있을까.
빗대어 말하고 싶다. 가난한 여자를 사랑할 수 있을까.
어차피 이기적인 세상.
여자든 남자든. 가난한 건 용서할 수 없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
피오넬님의 글을 보면. 사랑이 문제가 아니라. 가난한 사람과 '결혼' 이 가능하냐고 묻는것으로 보인다. 그러면 가난한 사람을 사랑할 수 있을까의 문제는 차치하고.

그렇다면 가난한 사람과 '결혼' 할 수 있을까.

2
난 모든 것이 개인의 사정 혹은 능력 여하에 달려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본인이, 상대가 가난하면 안되는 사정 혹은 능력이 없다면. 가난한 사람과 결혼하기는 힘들 것이다.
집안의 허락이 녹록치 않은 사정이 있을 수도 있고, 내 능력으로는 결혼하는 상대가 가난하면 도저히 결혼생활을 해나갈 자신이 없는 사람이라면. 그 상대와 결혼을 결심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반대로.
본인이, 상대가 가난해도 되는 사정 혹은 능력이 있다면. 가난한 사람과 결혼하기 수월할 것이다.
내가 사랑한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것이 용서되는 집안이라면. 내 능력정도면 결혼하는 상대가 가난하더라도 결혼생활을 하는데 하등의 문제가 없다. 는 사람이라면, 그 상대와 결혼하겠다는 그 의지 혹은 결심은 흔들림이 없을 수 있을 것이다.

결혼은 현실이다.
라고 흔히들 말한다. 나는 능력이 없으면 결혼하지 말라. 는 主義로 사는 사람이기에. 저 현실에 동의한다.
하지만 결혼은 현실이라 하더라도. 현실을 위해 무작정 결혼하는 상황은 만들어내지 않길 바란다.
주변에 사랑없는 결혼생활을 하는 사람을 본적이 없기에 함부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풍문에 의하면. 사랑과 현실 사이에 현실을 택한 사람들은 그 '현실' 때문에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다. 서로가 현실을 택한 것을 알기때문에 현실적으로 결혼생활을 한다는 것이다. 때론 서로간에 사생활 침범하지 말자는 약속을 만들어서 결혼따로 사랑따로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괜히 '결혼은 미친짓이다' 의 '그녀' 라는 인물이 나오는 것이 아니다.
물론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사랑을 선택한 결혼이 늘 좋은 결말을 가지고 온다고 보지도 않는다.
주변에 사랑의 결실을 맺은 결혼이 실패한 경우를 본적이 없어서 이 또한 말하기 어렵기는 마찬가지이다. 풍문에 의하면. 사랑을 선택한 사람들은 그 '사랑' 때문에 힘들어도 참는 경우가 많다. 사랑해서 결혼했는데 살고보니 사랑도 식고 점차 왜 저 사람을 사랑했을꼬 하는 푸념만 하게 되는 결혼생활이라면 안하느니만 못하다. 사랑했기때문에 어쩔 수 없이 계속 같이 사는 사람들이 꽤 있고 보니, 그것만큼 불행한 생활이 없는것같다. 사랑없는 사랑은 내게는 용인할 수 없는 상황이다보니.

이렇게 말하다보니. 결혼생활이 좋지 않았다던. 소크라테스의 명언이 떠오른다.
'결혼은 해도 후회 하지 않아도 후회' . 그래서 차라리 해서 후회하련다고 결혼하는 사람들도 풍문으로 들었다.
모든건. 선택의 문제이다.
이 길을 선택해서 감내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저 길을 선택해서 감내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판단하고 선택해야 하는 것이다.

이만교의 결혼은 미친짓이다 를 보면,
현실을 위해 결혼하고 사랑을 위해 동거를 하는 '그녀' 라는 인물과
현실때문에 결혼하지 않고 사랑 때문에 동거를 하는 '나' 라는 인물이 등장한다. (연애라고 말하지 않고 사랑이라 표현하는 이유는 난 그들이 서로가 단지 '즐기기위해' 동거까지 했다고는 생각하지않기때문이다.)
책의 마지막 챕터로 이 글을 마무리 한다.

more..

미친짓이다.
라고 단정하기는 힘들지만 본인의 선택에 후회를 남기지 않을 판단을 내려야 한다.
'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 이라면 해보겠다 vs 그래도 안하겠다 '
굳이 결혼을 선택하고 싶지는 않다. 현재로썬.
결혼해서 슈퍼우먼 컴플렉스에 빠지느니(전 그리 될 가능성이 농후하거든요) 결혼하지 않고 실컷 사랑하고 싶다.
동거문화를 좋게 받아들인 것도 한 요인이 될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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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어 나 못됐어.
어떻게 한 사람만 죽을때까지 사랑해. 난 그렇게는 못할거같아.
대신 예전에도 말한적 있지만.
여러개의 방중에서 한개의 방만 빼고는 모조리 빗장을 채우고 있는것이지..

그런데 이렇게 비가 오면.
다른 방의 빗장도 슬며시 끌러놓게 돼...


2004/05/28 00:13 2004/05/28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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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한 목소리로 '어' 라고 말하는 그대

2004/05/24 18:03

주말에 '그대' 하고 교외로 산책을 다녀왔다.
간만의 데이트라 무척. 기분이 좋았다.
상쾌한 바람 맞으며 서울로 들어오는 길에 내가 그랬다.
'자기는 나처럼 이쁜 애인 있어서 좋겠다~'
(물론 모든 여인들이 그렇겠지만 애인에겐 한없이 이뻐보이고 싶을 것이고 어제는 이상스러울만큼 난 이뻤다 -_-v)

옆에서 운전중이던 내 '그대' , 나의 그 물음에 답한다.
'어'

그 목소리가 당황스러울정도로 진지하다보니 물은 내가 되려 머쓱해질정도였다.
진지한 그의 옆모습에서 들리던 '어' 라는 단어가.
내 주변 공기에서, 머금고 있는 물방울이 터지듯 곳곳에서 터지고 있다.
그래서 오늘따라 한없이 행복하다.

오늘 누군가의 포스팅에서 연애의 유효기간이 3년이라는 표현을 보았다.



2004/05/24 18:03 2004/05/24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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