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러도 주인없는 이름. 어머니...

2004/05/08 14:29

Mother Of Mine

어버이의 날이라서 특별히 감흥이 오는건 아니다. 단지 아쉬울뿐이지..
내 어머니는 평생 착하게만 사시다가 착한죄로 몸이 불구가 되신 정말 세상에 이리 착한 사람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바보같이 착한 분이다.

전 재산을 친구를 믿은 죄로 잃은 우리 어머니는 그 충격으로 쓰러지셨고, 그 후로 좌측을 쓰지 못하는 몸이 되셨다.  워낙 활달했던 어머니는 자신의 상황에 한참을 우울증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다가 종교의 힘으로 극복하시고 다시 그 활달했던 모습으로 돌아왔다.

아픈 몸을 이끌고 길 건너 시장까지 다녀오실 정도로 쾌차하셨던 어머니는 침대에서 떨어져 일어나지 못한채로 반나절을 아파하시다가 심장마비로 돌아가셨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 후로 2년이 흘렀다.

집앞에 있는 공원은 어르신들이 운동하기가 좋은 곳인지, 몸이 어머니처럼 불편하신 분들을 심심치않게 보게 된다.

늘 그런 분들을 보면 어머니를 보는것같아 금새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한쪽발을 움직일때마다 덜렁거리는 반대쪽 팔과 덩달아 움직이는 반대쪽 발. 그런 모습을 볼때마다 가슴이 아프다.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 엄.마.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 엄.마.



산산히 부서진 이름



2004/05/08 14:29 2004/05/08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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