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에 관하여

2004/05/04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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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평지 위를 걸어간다고 치고, 가고자 하는 훌륭한 의지를 지니고 있으면서도 뒷걸음질만 친다면, 그것은 절망적인 일일 것이다.

그러나 너는 가파른 비탈, 그러니까 네 자신의 발바닥부터 보일 만큼 그렇게 가파른 비탈을 기어 오르고 있으므로, 뒷걸음질은 오로지 지형 때문에 생겼을 수도 있으니 만큼 절망할 필요가 없다.

- 프렌츠 카프카, 죄 고통 희망 그리고 진실된 길에 관한 성찰 중


젊은 날엔 너무도 많은 절망에 빠지곤 한다.
그래서 어떤 날에는 삶을 버리고 죽음을 생각하기도 하고
또 어떤 날에는 스스로를 누추하게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젊은 우리가 어떻게 평평한 대지위를 걸을 수가 있는가말이다. 카프카의 말대로 가파른 비탈을 기어오르고 있지 않은가. 너무도 힘든 고통을 이겨내면서, 손가락은 모두 벗겨져 더이상 버티기조차 힘들기도 하지만, 열씸히 뒷걸음질 치며 위로 올라가고 있지 않은가.

떨어지면 바로 죽음이라는 그런 극한의 상태가 와야지만이 비로소 우리는 열중할 수 있지 않을까.
떨어지지 않기 위해 몸부림치는 그 모습이야말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 아닌가.
그모습은 결코 비참하지도 누추하지도 않다.
그모습이야 말로 숭고함 그 자체이다.

절망에 빠지지 말자. 단지 지금의 지형이 힘들뿐이다. 이 가파른 비탈을 빨리 올라 평평한 대지에서 온몸 쭉 펴고 잠시 휴식을 취할 그 기쁨만을 생각하고 한 번 더 깊게 숨 들이키고 열씸히 하자!

박카스는 괜히 있는게 아니다.
타우린 천미리그람! 보충하고, 가자!

2004/05/04 15:36 2004/05/04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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