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성의 마음을 헤아리는 사무라이, 무도를 가진 사무라이, 유쾌함을 가진 사무라이, 우정을 중시하는 사무라이, 어려울 때 힘이 되는 사무라이, 이제 막 무를 배우려는 사무라이, 농민출신 사무라이 등 7개의 성격을 가진 사무라이가 등장한다. 모든 등장인물에는 나름의 성격이 나타남으로 인해 각 캐릭터마다 매력이 넘친다. 쿠로사와 아키라의 명성은 늘 들어왔기에 - 특히나 그의 유명한 작품중 하나인 이 7인의 사무라이는 늘 보고싶었던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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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RECTOR 구로사와 아키라 Kurosawa Akira ADDITION.1 1954 | 207min | 일본 | 출연: 시무라 다카시, 미후네 도시로, 아나바 요시오, 이야구치 세이지 ADDITION.2 명실상부한 구로사와의 최고 걸작으로, 영화란 움직임으로 구성되어야 한다는 그의 신념이 가장 극명하게 드러난 작품. 해마다 산적들에게 곡식을 빼앗겨온 산촌 주민들이 그들을 대신하여 산적과 싸워줄 사무라이를 찾아 나선다. 마침내 집결한 일곱 명의 사무라이들은 산적들과 맞서기 위해 치밀한 전투 준비에 돌입한다. 존 스터지스의 <황야의 7인>을 비롯하여 수많은 리메이크작을 양산한 이 영화는 구로사와가 헐리우드에 끼친 절대적 영향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실례이기도 하다. 특히 빗속에서 펼쳐지는 마지막 결투 시퀀스는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으로 꼽힌다.때는 전국시대. 끊이지 않는 막부간의 전란으로 인해 사무라이들은 한둘씩 산적이 되어가고 결국 떼를 지어 농부들이 수확한 식량을 약탈해간다. 산적의 무리에게 모든 식량을 빼앗기고 곧 수거할 보리마저 빼앗길 상황이 닥쳐오자, 마을 사람들은 더이상은 못참겠다며 산적에 대항하자는 파와 그래도 목숨은 지켜야 한다며 이대로 살자는 파로 나뉜다. 촌장에게서 사무라이는 사무라이에게 맡겨야 살 수 있다는 답이 떨어지자, 대항하자는 무리에 있던 4인이 사무라이를 모시기 위해 장으로 떠난다. 돈도 명예도 따르지 않는, 농민을 지키기 위한 일을 하자는데에 사무라이들이 동참할리 만무. 하지만 자신들은 피죽을 먹더라도 사무라이에게는 흰 쌀밥을 먹이며 충성을 보이는 그들에게 마음을 돌린 한 사무라이에 의해 7인의 사무라이가 모집이 되고, 결전장인 마을로 향한다. 사무라이의 지휘하에 마을은 방위태세를 갖추고 전투훈련도 시작한다. 훈련을 하던 어느날, 이전전투에서 무리에서 떨어진 산적을 죽이고 빼앗은 전투용 복장을 틀킨 마을. 사무라이들은 본인들과 같은 사무라이를 죽인 마을 사람들을 용서할 수 없다. 하지만, 그들을 죽이게끔 만든 것이 자신들 - 사무라이 - 이라는 것을 깨닫고는 다시 마을 사람들과 화합하여 전투준비를 한다. 산적들의 공격이 시작되었지만 완벽한 방위태세를 마친 마을에 산적들이 공격하기 힘들어진다. 마을에 들어올 수 있는 구멍을 한개 만들어 주고 그곳으로 1명씩만 통과하게 만들어 서서히 산적의 목을 옥죄어 간다. 하지만 산적무리를 이기는 과정속에서 하나 둘씩 용맹한 사무라이를 잃게 된다. 결국 사무라이와 마을사람들은 그 전투에서 승리하게 되고 농민들은 평화로운 분위기에서 벼농사를 시작한다. 살아남은 3인의 사무라이들은 마을을 떠나며 쓸쓸하게 읇조린다. '우리는 이번 전투에서도 지고 말았다. 승리를 한 것은 저들, 농민들이다...'
#, 휴머니즘
모든 이들이 이 영화 후반부의 전투장면에 찬사를 보낸다. 하지만 나는 이 영화의 강점은 그런 액션장면이나 촬영기술이 아니라고 본다.극전반에 걸쳐 흐르는 휴머니즘이 아닌가 싶다.
7인의 사무라이의 이외의 인물은 모두 일반 백성이다. 사무라이의 종말을 보이는 그 때가 아니었더라면 일반 백성이 사무라이'님'과 그렇게 가깝게 지내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개개의 인물들이 부딪칠때마다 그들을 다시금 하나로 화합시키는 인물은, 막부전쟁 속에서 갓난아이로 홀로 남겨저서 외롭게 살다 사무라이의 길을 걷게된 농민출신 사무라이이다. 그는 농민을 대변하기도 사무라이를 대변하기도 한다. 농민에 의해 사무라이의 복장이 발견되었을 때, 사무라이들은 그 마을의 모든 농민을 죽이고 싶은 심정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키쿠치요가 농민의 입장을 대변해주고 결국 농민들이 죽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낸것은 자신들이었음을 깨닫게 해주자 그들은 다시 마을주민들과 화합하게 된다.
#. 이 영화, 또 하나의 강점은 위트넘치는 극전개이다. 위에서 언급한 키쿠치요는 농민출신이라는 것 때문에 일반의 사무라이들과는 위화감을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신분의식을 가지고 있지 않기때문에 더욱 유쾌한 캐릭터로의 변화가 가능하다. 7인의 사무라이가 마을에 도착했지만, 마을사람들은 계급의식때문이기도 하지만 계속 사무라이에 의해 침략을 받았던 이유때문에 그들을 맞이하기를 두려워한다. 하지만 키쿠치요의 재치있는 행동으로 인해 그들을 한자리로 모이게 만든다. 그런 일련의 사무라이와 일반 백성을 하나로 묶게하는 상황은 모두 키쿠치로에 의해 만들어진다. 그것은 감독이 당시의 사람들에게 보여주고자 했던 그런 휴머니즘과 위트가 아닌가 싶다.
#. 7인의 사무라이는 307분이라는 긴 시간을 상영한다. 하지만 그렇게 긴 상영시간임에도 불구하고 한시도 긴장을 끈을 놓지 않는 것은 이 영화가 주고자 하는 그런 메시지가 극 전반에 충분히 전달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또한 50년이 넘은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이 시대에도 이 영화에 열광할 수 있는 또다른 이유이다.
Kill Bill: Volume 1 DVD 를 선물받아서 이제서야 봤다. 아니. 다 못봤다 오늘 다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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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존은. 잔인한 화면에 약하다. 솔직히 잔인한 언어에도 약하다. 그래서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도 도중하차했다. 이번 킬빌역시. 잔인한 화면에 도중하차했다. 특히나. 오렌 이시에 대한 애니메이션 화면은 내게 충격 그자체였다. 결국 그 애니메이션을 끝으로 정지버튼을 누르고야 말았다. 감당하기 힘들다. 하지만. 그 역동적인 화면에 이끌려서 다시 재생버튼을 곧 누르겠지만. 적어도 오늘은 아닌듯. 아직도 심장이 벌렁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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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고어. 단 한번도. 어떤 영화에 대해 하드고어 임을 느껴본적이 없다. 하드고어 영화라며 광고해대는 영화는 보지 않아서였고. 끔찍하다고 느꼈던 스크림2 오프닝신도 하드고어라고 부를 정도는 아니었다. 그런데. 킬빌1 은. 그렇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준다. 너무나 잔혹한 학살장면인 애니메이션에서 스탑버튼을 누른 후. 날씨 좋은 서울 하늘을 보며 여유롭게 두시간정도 노닐다가 들어와서 다시 재생버튼을 눌렀다.
#. 사무라이. 나는 일본을 좋아하지 않는다. 혹자는 내게 싫은 이유를 구체적으로 들수있을 정도로 일본에 대해 연구하고 나서 싫다고 말하라고 한다. 하지만 역사적인 이유만으로 충분하다 는 핑계로 일본에 대해 알려하지 않았다. 그래서 사무라이에 대한 관심을 애써 외면해왔었다. 오늘 킬빌을 보면서. 이제는 외면해서는 안될때라는 생각을 했다. 무엇이 그들로 하여금 사무라이에 미치게 하는지에 대해서 이제는 내가 살펴봐야 할 때가 왔다. 내일 일어나면 사무라이에 대한 연구를 시작해야지.. 띄엄띄엄 읽었던 국화와 칼을 다시 들쳐봐야지..
#. 잊을뻔했네. 음악을 맡은 RZA 에게 찬사를 보낸다. 영화와 완벽하게 어울리는 음악을 배치시킨다는건 말처럼 쉬운일이 아님을 알고 있기에. 더욱 존.경. 쿠엔틴 타란티노. 황홀할정도로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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