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를 처음 알게된건, 작년 9월 쯤이었다. 한 영화 시사회를 보러 갔는데 예고편을 보여주는 것이다. 시사회에서 예고편을 보여준다는 생소함에 열심히 보았다. 우리가 쉽게 친해지지 못하는 이란영화라는 것을 알았지만, 예고편의 승리인지는 몰라도 '정말 보고싶다'는 감정이 아주 크게 자리를 잡았었다. 그렇게 지내기를 6개월... 바쁜 생활 속에 그 영화가 개봉을 했었겠지 하며 나중에 비디오나 봐야지 하며 잊혀질 쯤.. 이제서야 개봉을 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얼마나 기뻤는지.. 하지만 또 왜 이제서야 하는지에 의문을 가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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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童心을 좋아한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그러할 것이다. 잊혀지는 감정에 대한 갈망일까... 난 영화를 보는 내내 너무나 행복했다. 두 남매의 사랑이, 우리 오빠가 내게 해줬던 어린 시절의 기쁨을 기억나게 해주었고 정원손질을 위해 초인종을 누르며 제대로 된 어휘를 구사하지 못해 초초해 하는, 어린 아들의 멋진 한 마디에 자랑스러움을 느끼는 아버지의 모습에 우리 아버지의 무뚝뚝하지만 사랑이 담겨있던 여름날의 수박 한 통을 기억나게 해주었다.
#. 정말이지, 이 영화만큼은 빌리 엘리어트만큼 많은 사람들이 보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우리가 잊고있는 童心을 조금은 기억해내길 바란다 .
#. 제작정보
천국의 아이들 The Children of Heaven 1997 IR ★★★★☆
드라마, 코미디/ 이란 / 87분 / 2001 .03.17 개봉 감독 각본 : 마지드 마지디 출 연 : 미르 파로크 하스미안, 바하레 시디키 모하마드 관람일: 2001. 03. 19 중앙시네마
예술영화를 좋아하는 편이다. 어제 촬영후(단편영화 동호회) 집으로 가서 샤워하고서 방에 있는데 열정적인 바이올린 선율이 울려 TV앞으로 끌려갔다.
그 화면에서는 작은 한 소녀가 열정적으로 바이올린을 켜는 모습을 비춰주고 있었다. 난 그 선율에 이끌려서 화면앞에서 떨어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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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영화는 내 안에 있는 살아있는 감정들을 끌어올려준다. 그래서 좋아한다.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게 하는 이런 영화가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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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편을 한번도 보지 못했었기에 그 포스터만이 각인되어 있었다. 누가 보러가자고 했을 땐 그냥 그런 영환줄 알았지 음악영화인 줄은 전혀 몰랐다. 그때 영화관을 가지 못했던게 조금 후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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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처음 한 여인이 산달을 얼마 남기지 않은 상태에서 타롯점을 친 것을 보여주며 흘러간다.
타롯카드가 한장 보여질때마다 현재와 연결되는 한 이야기를 보여준다. 이 영화는 이렇게 액자형식의 영화이다. 각 카드마다 한 이야기를 갖고있고 그 이야기를 보여주는 형식이다. 한개의 타롯카드와 한개의 이야기... 이것으로 연결되는 현재 1996년 붉은 바이올린의 경매에 참여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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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끝난 후에도 영화 이후가 궁금해지는 영화.
#. 제작정보
레드 바이올린 The Red Violin 1998 CA ★★★★
드라마 / 캐나다 , 이탈리아/ 131분 / 1999 .11.06 개봉
감 독 : 프랑소아 지라드/ 각 본 : 돈 멕켈러 프랑소아 지라드
출 연 : 사무엘 L. 잭슨, 그레타 스카키, 제이슨 플레밍 , 카를로 세키, 장 뤽 비도 , 실비아 청
일본영화에 대한 선입견이 아주 강했던 나에게 아주 부드럽게 다가온 영화다. 어딘가 모르게, 내게는 프랑스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아이와 어른이 떠나는 로드무비... 약간은 식상한 패턴... 어린시절의 자신을 보는 듯한 기쿠지로. 그는 아마도 꼬맹이의 엄마를 찾아주고 싶지 않았을지도.
#. 매일 일기를 쓰는 꼬맹이. 그 그림일기를 우리는 본다. 경마장에서, 호텔에서... 우리는 기쿠지로의 어린시절을 본다. 한적한 시골길에서 오지 안는 차를 한없이 기다리는 둘. 어느샌가 그 둘은 일치점을 찾게되고, 기쿠지로는 꼬맹이를 보며 자신과 같은 삶을 살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 배경음악이 상당히 좋았다. 아마 이 배경음악때문에 왠지 프랑스영화같다는 생각이 들었을지도 모른다.
스포일러
영화를 보는 내내, 꼬맹이의 이름이 기쿠지로일것이라 생각한 나. 마지막 장면에서 그가 자신의 이름을 밝힐 때의 그 기가막힌 반!전! ^^
꼬맹이의 뒷모습이 사라져 보이지 않게 될때까지, 난 그 꼬맹이의 감정에 빠져들어 한없이 흐뭇했다.
#. 제작정보
기쿠지로의 여름 菊次郎の夏 Kikujiro 1999 JP ★★★★
감 독 : 기타노 다케시/ 각 본 : 기타노 다케시/ 음 악 : 히사이시 조 출 연 : 세키구치 유스케, 기타노 다케시 관람일: 2000. 11. 27
새로울 것 없는 관계를 맺는 것은 타성 때문만은 아니다. 새로운 경험에 앞서오는 두려움과 수줍음 때문이다.모든 걸 감수할 준비가 된 자만이 살아있는 관계를 지속할 수 있다 - 릴케
독실한 유대교 신자에 보수적인 제시카. 완벽한 애인을 꿈꾸는 그녀에게 사랑은 어렵게 느껴질 뿐이다. 자신과 같은 연애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애인을 구하는 구인광고를 냈다. 평소 가장 좋아하던 릴케의 글에 귀가 솔깃해지는 제시카. 하지만 상대는 동성애자를 찾고 있는 것이었다. 보수적인 제시카는 잠시 용기를 내서 헬렌을 만나기로 하지만 그녀의 그동안의 삶에 비추어보아 너무나 정신이 나간 행동. 카페문을 열고 주저하다 도망을 친다. 하지만 그런 그녀를 발견한 헬렌. 도망치는 제시카를 우선 붙잡는데 성공한 헬렌. 둘은 여성들만 공유할 수 있는 이야기로 정신없는 시간을 보낸다. 헬렌에게 호감을 갖고 연애를 시작하는 제시카. 이건 분명 그녀에겐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동성애라니. 주위의 이목을 중시하는 제시카에겐 동성애란 수치스러운 일이다. 그런 그녀와 헬렌의 연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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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시해오는 조쉬에게 "With Helen" 이라고 확실하게 못박는 그녀, 가족들 모두에게 그녀가 동성을 사랑하고 있음을 당당하게 밝히게 된 그녀. 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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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말. 하지만 그게 현실적인 사랑의 모습이리라. 동화속의 결말처럼 ever after 라는 형식으로 끝났다면 오히려 전반적인 영화의 흐름과 상반되는 것이었겠지. 하지만. 아쉽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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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 well, don't decide right now. Just let it $2 for a while." "당장 결정말고 숙성시켜봐요"
조쉬. 음식 이외의 것에 '숙성시키다' 라는 동사를 써본 적 있어요? 그것이 만남을 성급하게 판단하지 말고 천천히 생각해보자는 의미로 쓰이는 것으로. 마음에 들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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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의 아름다운 키스는 1997년 가을 뉴욕 브로드웨이 무대에 먼저 올랐다. 악몽 같은 데이트를 그려보면 어떨까라는, 이 영화 속 두 주인공 제니퍼와 헤더의 아이디어가 희곡으로 옮겨진 것. 작가 워크샵에서 만난 그들은, 연극이 큰 호응을 얻으며 성공적으로 막을 내리자, 자신들이 쓴 희곡을 직접 영화화하기로 마음먹는다. 그리고 이 신선한 발상은 곧, 유쾌하고 색다른 사랑을 시도하는 두 여자의 이야기로 만들어진다. 그로부터 4년 후. 그들이 쓴 각본은, 전혀 상반된 두 여자의 관계를 통해 독특한 사랑의 맛을 느끼게 해주는 아주 특별한 영화 이브의 아름다운 키스를 탄생시켰다.니들이 로맨틱 코미디를 아냐며 콧방귀를 뀌던 제작자들 덕분에 영화화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제니퍼와 헤더는 작가, 배우, 프로듀서로서의 1인 3역을 해내며 결국 영화를 완성시켰다.
기생수(만화)를 접하지 못한 사람들에겐 단순한 SF일 수도 있고, 에일리언의 아류작이라 폄하할 수도 있을만 한 그런 영화이다. 하지만 -적어도- 기생수를 기절하면서라도 두번 독파한 사람이라면 이 영화의 매력에 휘말려들 것이다.
#. 만화 기생수는 내게 처음으로 만화를 읽으면서 심장박동수가 200이 넘어가게 만든 작품이다. 이유는 그림과 상상력이 주는 선정성과 폭력성때문이다. 처음 만화가게 아저씨의 추천으로 1권을 잡은 나는 채 10분도 되지않아서 채 30페이지도 넘기지 않은 상태에서 이러다 심장파열로 죽겠다 싶을 정도의 극도의 잔인성에 의해 책을 덮어버리게 만든 그런 작품이다. 그렇게 잔혹한 만화라고 치부하고 다시는 넘겨보지 않았을 그 만화를 지인이 침이 마르도록 극찬을 한 이유로 다시 잡게 되었다. 기생수에서 보여주는 그 세계관은 일반 만화로 치부해버릴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래 그 만화에서 보여주고자 함이 무엇인지 - 내 심장을 움켜잡으면서라도 알아보겠다, 는 심정으로 읽어갔다. 그것이 내가 기생수를 처음 다 읽게된 동기였다.
#. 기생수는 외계생물체이다. 적어도 어디서 온 생물체인지 작품내에서는 알려주는 것을 의도하지 않았기에 외계생물체라고 부른다. 그 기생수는 처음에는 손바닥크기만한 지렁이처럼 꾸물거리며 인간 혹은 동물에 침투한다. 기생수라는 말 자체에서 의미하는 바와같이 그 신체에 기생하여 살아간다. 하지만 그 신체는 기생수에 의해 90%이상 그 생물체에 정복당한다. 외형은 기생하게 된 그 신체로 위장해서 보이지만 실상은 신체전체가 그 생물체이다. 기생수의 실제모습은 입과 이빨만 보이는 잡아먹기 쉬운 큰 입이다. 기생수를 보지 않았다고 해도 상상해보라. 생긴 건 인간인데 몸전체가 입이다. 세로로 반이 갈리면서 입이 쩍하고 벌려지는 생물체. 그 생물체가 인간생활을 어지럽힌다. 수도없이 여기저기서 기생수에게 먹힌다. 기생수는 오로지 1종만 먹는다. 자신이 변한 그 동물만 먹는다. 인간에 기생했으면 인간만 먹는다. 개에 기생했으면 개만 먹는다. 만화에서 작가 이와아키 히토시는 말한다.
우리가 무엇이 잔혹한가. 인간처럼 아무종이나 먹어치우는 것보다는 우리가 더 낫지 않은가. 인간이 100분의 1로 준다면 쏟아내는 독도 100분의 1이 될까.
그런 기생수를 애장판까지 소장하고 있는 지인 덕분에 적어도 세번은 읽은 나에게 이 드림캐쳐는 당연히, 기생수 확장판 영화라고 생각될 수밖에 없었다.
#. 영화를 보며 감독은 원작에 어울리는 외계생명체의 외형을 기생수에서 따왔겠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원작에서의 외계생명체는 이런 모습은 아니었을 것이라고 추측된다. 원작에서 보여주는 외계생명체는 -영화 흐름만 본다면 생각되기를- 기생수같은 스타일은 아니다. 인간 세계에 처음 발견된 것은 25년 전이고, 이 외계생명체는 지구생명체를 정복하기 위해 지구로 왔다. 외계생명체의 이단아가 20년전에 지구로 와서 4인의 방위대를 조직했다 - 물론 그것은 그 이단아가 의도했던 것은 아니다. 그 4인의 방위대가 부지불식간에 공격을 당하고 남은 두 명은 외계생명체에 먹혔지만 의식은 존재하는 조지와 그를 막을 수 있는 헨리이다. 작가는 막을 수 있는 방위가 어떤 능력으로 그를 막게 할 것인가에 대해 고심하다 상대의 생각을 들을 수 있는 능력을 만들어낸 듯하다. 그래서 그가 적인지 아닌지, 상대에 대한 정체를 간파할 수 있게 만들어냈다. 덕분에 외계생명체와 지구인은 대결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독존의 상상력으로는 내용만 봐서도 흥미로운데 거기에 기생수가 결부되었으니 얼마나 환상적인 영화가 나왔겠는가.
#. 영화는 쉴새없이 달려나간다. 기생수가 어떤식으로 사람을 죽이는지 비버를 죽이면서 충분이 보여주었으니 이후는 단순히 반토막난 시체를 던져버려도 너무나 상상이 잘 되어 버린다. 그래서 숨쉬기조차 벅찰 정도였다. - 게다가 난 기생수를 읽은 몸이다. 상상이 안될래야 안될 수가 없었던 것이다.
#. 알이 부화되야만 탄생하는 종족의 특징은 탄생이전까지의 위험때문에 알을 많이 난다는 것이다. 이 기생수의 종도 그렇다. 무수히 많은 알들을 낳고, 알이 부화하는데에 그렇게 시간이 많이 걸리지도 않는다. 게다가 머리부분에는 입이 달렸으니 공격하는데 그리 어렵지도 않다. 그런 기생수를 식수원에 집어넣어 방류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외계생물체. 생각만으로도 충분히 끔찍하다. 수도물을 틀었는데, 그 안에서 뱀같이 생긴 것이 입을 쩍하고 벌리는 상상.
#. 영화에서 나온 모든 부분들이 스캐리무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끔찍하다. 하드고어영화라고 해도 뭐 크게 과언은 아닌듯하다.
#. 심장이나 비위가 약한 사람들에겐 절대 비추이다. 임신부도 삼가시라. 난 보다가 적어도 열 명은 떨어뜨렸다. 하지만 기생수를 읽었고, 호러영화를 즐기며 SF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충분히 상영시간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몇몇 사이트의 한줄평을 보았더니 스티븐킹의 상상력을 비하하고 영화를 비하하는 발언들이 심심치않게 등장하던데, 이 영화를 보기전에 기생수를 꼭 보시라. 아마 만화를 보고나면 이 영화가 더 리얼하게 다가오고, 그 공포를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제작정보
드림캐쳐 Dreamcatcher 2003 US ★★★★
스릴러, SF, 공포 / 미국 , 캐나다/ 133분 / 2003 .05.08 개봉
감독 : 로렌스 카스단 / 원작 : 스티븐 킹 출연 : 토마스 제인 다미안 루이스 모건 프리먼 2004/10/11
질문1. 삶은. 계속 됩니까. 어느때에라도 질문2. 신은 죽었다고. 생각하십니까. 질문3. 내 생에 단 한 번의 임신의 기회,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질문4. 살인에까지 이르게 한 교통사고를 냈습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질문5. 심장이식을 받았습니다. 기증자에 대해 얼마만큼 알고 싶습니까. 질문6. 기증자가 사랑하던 사람을 만났습니다. 그 사람에 대한 내 감정을 어느만큼 신뢰할 수 있습니까. 질문7. 내가 사랑하던 사람의 심장을 가진 사람을 만났습니까. 그 사람을 사랑할 수 있습니까. 그 사람에 대한 내 감정을 어느만큼 신뢰할 수 있습니까. 질문8. 죄책감때문에 어떤 명목에라도 죄값을 치러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 수도없는 질문을 하게 만든다.
#. 교차편집의 대가. 스티븐 미리온은 이번에도 내게 편집의 마력속으로 빠지게 만들었다. 영화의 도입부. 트래픽을 떠올린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거친 촬영. 거친 내용. 거친 편집. 영화는 시종일관 거칠다. 갖갖은 질문을 만들어낼 수 있는 이유는 이에 기반한다. 거칠지 않았다면 이만큼 만족스런 영화는 나올 수 없었다고 생각하게 된다.
#. 여러 내용, 같은 장면. 하지만 그 장면의 이유는 마지막에야 연결고리를 알 수 있다. 왜지? 왜. 무엇인가. 이 장면의 연결고리는 무엇인가. 끝까지가야만 알 수 있는 내용. 퍼즐의 즐거움. 메멘토의 추억.
#. 무엇이 21그램일까. 그가 피우는 담배의 무게? 그녀가 취하게 만드는 약의 무게? 그의 양심의 무게? 그의 신앙의 무게? 마지막 나래이션이 없었더라면 조금 더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을텐데..
#. 열여섯부터 죄를 지어온 그 사람은 교회안에서의 신앙생활로 진정한 마음의 자유를 느꼈었던 것일까. 아니면 자신을 속이고 있었던 것일까. 그의 마지막 선택은 양심이 이끈 것이었을까, 신앙의 힘이었을까. 아니면 그를 구원한 신이 이끈 것일까.. 죽음의 클럽안에서 그 사람은 슬펐을까. 그러한 상황에 비참해하였을까. 새로운 삶에 새로운 생명에 그녀는 삶에 대해 어떠한 생각을 갖게 되었을까. 여전히 삶은 지속되지 않는다고 생각할까. 교통사고에 의한 삶, 죽음, 고통. 여전히 계속되는 우리들의 이야기.
#. 극도로 냉정함을 유지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기란 생각만큼 쉽지않은 작업이다. 단순한 사건만을 연결하면 감정의 연결이 끊길 수도 있고, 그렇다고 그 사건에 감정을 약간이라도 섞게 되면 전체적인 냉정함을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 그런면에서 이 영화는 90프로의 냉정함을 보여주는 철저한 연출에 최고의 점수를 줄 수 있다. 전반적으로 본다면 단순 신파로 갈 수 있는 영화를 이렇게 철저하게 냉정하게 만들 수 있다니. 대단하다.
#. 구약의 신은 응징 복수의 신으로 규정지을 수 있다면 신약의 신은 용서의 신으로 규정지을 수 있다. 하지만 신약의 요한계시록은 조금 성격이 다르다. 계시록에서 보여주는 신은 용서의 신으로 보기보다는 응징의 신으로 보는 편이 옳다. 그는 회계를 함으로써 용서의 신과 함께 했음을 볼 수 있다. 하지만 하나의 죄로 인해 그는 신을 버리고 방황한다. 자살을 선택하는 그에게 해줄 수 있는. 내가 만약 그의 곁에 있는 사람이라면 어떤 말을 해줄 수 있을까.
#. 사람은 죽는 순간, 21그램의 무게가 빠진다고 한다. 그 21그램은 무엇일까. 영혼의 무게? 영혼? 영혼? 무엇일까.
#. 영화는 시종일관 삶에 대해 묻는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게 되는 그 사람은, 삶은 지속되지 않는 것이라고 말한다. 회계를 하던 그 사람의 부인은 모든 일을 신에게 묻는 그를 보고 말한다. 신이 있건 없건, 삶은 계속된다. 당신은 삶에 대해 어떤 정의를 내리는가.
#. 영화가 끝나고 생각나는 음악. Somewhere over the rainbow. - Queen Right here waiting for you. - Richard Marx 내게 강같은 평화.
스포일러
지구는 자전한다. 우리가 서로 가까워지게 하기 위해서. 숀펜이 나오미왓츠에게 해준 대사중 가장 낭만적인 대사였다. 어느 한 시인의 시에서 인용한 것이라고 했는데. 이름이 기억이 안난다. 혹시 아는 사람...?
친구들이 그러는데 아빠가 사람 죽였데. 정말이야? 맞아 - 아니야. 그건 사고였어. 맞아, 아빠가 죽였어. 그를 쳐다보는 아들의 눈빛. 그의 삶의 무게는 아들의 눈빛에 더욱 무거워. 졌을까..?
어떻게 저한테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죠? 저를 잘 알지도 못하면서. 실은 마이클의 심장. 제가 받았어요. 미리 말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어요. 미안해요. 심장은 뇌를. 지배할까..?
당신이 원하지 않는다고 해도 낳을꺼에요. 정자기증서 복사본도 가지고 있어요. 보고 싶으면 와요. 마지막이라면. 누구라도 낳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기에 그 기회를 잡으려 하는 것일까.? 아니면 진정 사랑해서일까..
아빠, 비둘기야 비둘기! 여보 이따 집에 가서 봐. 음성사서함에 남겨진 마지막 목소리. 몇번이고 들어본다. 목소리라도 잡고 싶다. 내용은 상관없다. 그 사람이 살아있을 때의 목소리면. 된다.. 그건. 결코 행복한 감정과 같지 않다...
빨간 싸이렌이 울리면 긴장되는 건 범죄자들만이 아니다. 그래서 여기 피터 파커는 심난하다.
왜 나는 내가 사랑하는 연인을 포기하면서까지 사람을 구해야만 하는가. 쉬운 결정은 아니다. 사랑하는 엠제이의 이별통보 후의 급작스런 결혼발표는 그에게 있어서 현실을 짖누루는 무게를 참을 수 없게 만든다. 나는 왜 선택할 수 없는가.
오랜 고민 끝에 사랑을 위해, 사람을 구하는 거창한 일을 버린다.
#.
샘 레이미는 스파이더맨을 헐리웃의 흔해빠진 영웅으로 보여주지 않는다. 그래서 만족스럽다. 토비 맥과이어의 연기력은 진실된 영웅의 모습을 보여주었기에 감독과의 조화를 이룬다. 1편보다 나은 작품은 이렇게 나올 수도 있다. 물론 환상적인 거미줄쇼 또한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다.
#. 생명을 구하기 위한 스파이더맨의 고군분투. 그런 그를 향한 사람들의 따뜻한 모습에 감동받았다. 액션영화를 보다가 눈물흘리기는 흔치않은데말이다. 요즘 독존 감성 100% 상승중이다.
#. 온갖 가십성 선정적인 문구에 진실왜곡기사를 1면에 장식하는 편집장을 향한 동행의 일갈. ' 저 놈 조선일보에서 파견보냈나봐! '
어떤 폭력도 정당화될 수 없다. 그것이 살인일 경우에는 두말할 필요가 없다. 그녀는 그녀의 죄값에 대해 마땅히 죄를 치러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왜 그녀가 그러한 죄를 저지르게 되었는가에 대한 이해는 해줄 수 있다. (그리고 나는 그녀가 어찌하여 그러하게 되었는지 알아주길 원한다)
#. 그런 이야기가 있다. 사랑을 받아본 적이 없는 사람은 사랑을 할줄 모른다고. 여기 그러한 여인에 대한 리포트가 있다. 그녀의 사랑방식이 어떠하였는지에 대한 리포트. 사랑 앞에 살인이 정당화되가는 한 여인에 대한. 셀리. 가증스런 인간. 감히 그것을 사랑이라 말하는 거짓된 인간. 자신의 희생은 조금도 감수하지 않는 이기적인 사람. 결국엔 한 여인의 사랑을 한낱 구겨진 종이조각보다 더 못하게 생각하는 그런 사람. 눈하나 꿈쩍하지 않고 그녀를 가리키는 가증스런 인간.
#. 죽지않으려 하는 살인은 정당성을 인정받는다. 하지만 과연 밑바닥에 있는 사람의 살인을 누가 믿어줄까. 내가 그녀의 입장이었더라도 자수하지 않는다. 차라리 은폐시킨다. 그래 그녀의 첫번째 살인은 정당하다. 그녀의 은폐 또한 정당하다. 먼저 입으로 해줘.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순간. 그녀는 방아쇠를 당기고 만다. 아빠에게 강간당한 그녀로써는 아마도 처음의 살인에 대한 이유때문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살의가 있었을 수 있었을게다. 하지만 이미 그녀는 그때부터 그 어떤 살인에 대한 정당성을 인정받을 수 없게 된다.
#. 자신의 괴멸을 불러오는 사랑. 가슴아프다.
#. 그동안 많은 작품속에서 어여쁜 여배우로 나왔던 샤릴리즈 테론의 변신은 놀라울 정도로 완벽하다. 배우가 많은 헐리우드에서 아무나 주연배우로 활동하는게 아님을 다시한 번 확인시켜 작품이 아닌가 싶다. 얼굴 예쁘장하고 인기 있으면 아무나 주연배우 시켜주는 충무로와는 확실히 틀리다 는 것을 절감시켜 주는 캐스팅이다. '리' 가 보여주는 특유의 행동이 있다. 입을 옆으로 쭉 찢어서 말을 내뱉는 행동이라던지 그런 표정으로 얼굴을 드는 표정은 더이상 '리' 가 샤릴리스 테론이 아님을 보여주는 행동이었다. 내가 여기서 '리' 를 연기한게 샤릴리즈 테론이었다 라고 말하는게 테론을 욕하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테론은 리를 연기할때 완벽하게 '리' 로 보여진다. 몬스터라는 영화는 물론 환상적인 영화지만, 샤릴리즈 테론이라는 '배우'를 발견하게 되었다는 데에도 의의가 있다.
감상문
리의 소녀시절어린 동생들과 아픈 어머니를 위해 13세부터 몸을 팔아왔고 더 어릴적 8살부터 아버지에게 강간을 당했던 리는 창녀라는 이유로 집에서 쫓겨난 불행한 여인이다. 그런 그녀에게 사랑이 무엇인지 가르쳐준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셀비와의 첫 만남 자살을 하려던 어느 날 밤 한 클럽에 들어가 맥주 한병을 마신다. 더럽게 번 돈 5달러를 모두 소진하기 전까지는 죽지 않으리라 마음먹고 클럽에서 만난 레즈비언 셀비와 우정을 나누는 하룻밤을 보내게 된다. 잠시 들른 창고에서 만난 친구 샘에게 즐거운듯 셀비에 대해 이야기 한다. 저번에 만나던 친구처럼 못된 친구는 만나지 말라는 샘에게 리는 행복한 미소를 보내며 좋은 친구라고 말해준다. 이미 그때부터 리에게 있어서 셀비는 어렴풋한 사랑 이라는 감정을 갖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사랑의 시작>$2 롤러장 입구에서 입장료를 지불하지 못해 들어가고 있지 못하는 리를 발견하고선 셀비는 자신을 돈으로 입장을 시켜준다. 돈이 없는 그녀를 아무렇지 않게 받아주던 그녀였는데. 왜 그랬을까. 왜.. 아침에 아주머니가 해준 말이 떠오른다. 그녀는 창녀다. 다시는 만나지 마라. 셀비가 리에게 묻는다. 당신 창녀지요? 뜬금없는 셀비의 질문에 잠시 당혹해하지만 나쁜 의도는 없는듯하여 대답한다. 연인들을 위한 스케이팅 타임에 둘은 열정적인 키스를 시작한다. 이유있는 살인 다음 날 롤러장 입구에서 만나기로 한 둘. 셀비는 이제 돈이 떨어졌다며 데이트하기 힘들지 않겠냐는 말을 한다. 그러자 리는 자신을 믿으라며 다시 한 번 열정적으로 키스한 뒤 헤어진다. 뒷 날. 히치하이킹을 하며 걸려드는 남자들과 관계를 한 뒤 돈을 버는 창녀 리. 몸은 창녀이지만 마음만은 여느 연인의 마음과 틀리지 않다. 오늘 열씸히 벌어서 셀비와 신나게 놀아야지. 으슥한 곳으로 들어온 손님과 리는 흥정을 시작한다. 30달러. 옵션 한개당 얼마 추가. blah blah 진부한 상황. 자기 마누라 욕을 해대며 지껄이는 재수없는 자식이 데이트 하러 가야하는 리를 자꾸만 시간 끌게 하고 있다. 빨리 시작하죠. 먼저 입으로 해. 그건 이야기 하지 않았잖아요. 하라면 해. 퍽. 정신이 다시 든 순간 그녀의 팔은 줄에 묶여 있다. 바깥에서 뭔가를 들고온 자식. 쇠몽둥이로 그녀를 패기 시작한다. 단순히 패기만 하는 용도는 아니었다. 소름 끼친다. 그자식이 다른 도구를 가지러 가는 사이 리는 총을 꺼내들었다. 탕탕탕. 탕탕탕탕. 재수없는 새끼. 죽어 마땅하다. 그가 꺼내려는 도구는 톱이었다. 살인을 숨기기 위해 그녀는 시신을 덥고 차를 가지고 돌아간다. 괴물 탄생 셀비는 집을 나와 리와의 동거를 시작한다. 하지만 아무 연유도 모른채 리가 자신과 동침하지도 않고 갈수록 돈은 떨어지자 헤어지자 말을 한다. 살인에 대한 죄의식과 잡혀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극에 달한 리는 애인의 선언에 폭발한다. 그리고 살인을 했다는 고백을 한다. 감당하기 벅찬 셀비 그리고 리. 하지만 서로가 있기에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찬 생각을 하게 된다. 다음 날 범죄를 저질렀고 자신의 피가 뭍어있는 자동차를 깨끗이 씻어내고 창녀생활 청산을 외친다. ' 나 이제 새로 태어났어. 창녀 그만 둘꺼야. ' ' 왜? 할만하다고 했잖아. 앞으로 우린 뭐먹고 살려고 ' ' 내가 알아서 할께. 셀비 걱정하지마. 내가 누구야. '
다음 날부터 리는 직장을 구하기 시작한다. 글자도 모르고 일을 해본 적도 없는 그녀가 직장을 구한다는 건 말 그대로 하늘의 별따기. 일은 구해지지 않고 돈은 떨어지고. 힘든 상황이 계속된다. 검거의 두려움이 계속 되어가던 어느 날 경찰차 한대가 옆으로 와 선다. 신고가 들어왔으니 타란다. 으슥한 건물 안에 주차하자 경찰. ' 나 기억안나? 우리 예전에 좋았잖아. ' 서비스를 원하는 경찰.
그에게 원치않는 서비스를 해주고 나온 뒤 쓰레기통에서 버려진 신문 조각을 보게 된다. ' 살인사건 신원 밝혀져. 증거단서 하나도 없어.. ' 안도의 한숨. 기쁨의 한숨. 기꺼운 마음으로 경찰에게 미소지어 준다.
숙소로 돌아오자 셀비는 계속해서 이리 살아야 하냐며 다시 창녀생활을 시작하기를 종용한다. 말만 안하다 뿐이지 하라는 의사표시가 뻔한 셀비의 말에 리는 마음에도 없는 말을 뱉어낸다. 그리고 일을 시작한다. 어쩔 수 없는 마음으로 히치하이킹을 하는 리. 그녀를 기다리는 셀비를 생각하며 손님 하나를 잡는다. 매춘은 잘 하지 않는 그녀는 흥정이 될 경우 한다. 으슥한 곳에 자리잡았다. 시작하려는 찰라. 먼저 입으로 해줘. 섬찟. 기억하고 싶지 않은 그때를 생각나게 하는 순간. 몸이 먼저 반응해버렸다. 탕탕. 저번에도 역시. 매춘흥정이 끝난 뒤에 일어난 일이었다. 세번째 살인 이후론 그녀의 살인은 살기위한 살인이 아닌 돈을 목적으로 한 살인이 되어버렸다. 사랑하는 셀비가 원하는 것을 모두 해주기 위한 목적으로. 으레 그녀는 살인을 한 뒤엔 차를 가져왔다. 증거인멸을 위해. 리는 왜 그렇게까지 셀비를 챙겨주고 싶었을까. 부들부들 떨면서 신께 죄를 빌면서 그러면서도 살인을 저지르는 그녀는. 왜 자신도 감당하기 힘든 살인을 하면서까지 셀비에게 사랑을 구걸했을까.
구걸. 그래 그건 구걸이었다. 다시는 셀비같은 사람을 만나지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이었겠지. 그 누구도 자신을 사랑해주지 않았었다. 셀비는 내게 너무도 귀중한 연인이다. 내가 지켜줘야만 한다. 나 때문에 집을 나오기까지 했다. 내가 보살펴주기로 했다. 난 내 사랑스런 연인을 위해 나를 내몰면서까지 그녀를 지켜주고 싶다. 이런 감정이었을까.
자신이 하지도 않은 살인때문에 감옥에 가고 싶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도 알고 있었다. 진정 그녀는 자신 때문에 살인을 저지르고 있는 것을 모르고 있었을까. 살인을 알고 있었음에도 모른척한걸 인정하지 않은 건, 내가 하지도 않은 살인 때문에 감옥에 가는 것을 억울하게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녀를 지목하지 않으면 공범으로 들어가게 될 테니 살인을 저지른 사람이 이 법정안에 있습니까. 라고 물을때 두눈 똑바로 뜨고 리를 지목했을게다. 하지만. 양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런 행동이 가능할까. 아니 그녀가 조금이라도 리를 사랑했다면 그런 행동이 가능했을까.
내가 셀비에 대해 안좋은 감정이 생기는건 비단 법정안에서의 그 행동 때문만은 아니다. 창녀. 자신의 몸을 사랑하지도 않는 사람에게 화장실로 쓰라고 주는 자신을 버리는 일이다. 그런 일을 셀비는 아무렇지않게 리에게 다시 하라 종용했다. 셀비를 무한히 사랑하는 리와 달리 셀비는 리에 대한 감정이 무엇이었을까. 단순한 호기심 이상도 아니었단 말인가.
사회가 그녀를 그렇게 만들었다고 단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사랑을 모르는 리에게 잘못된 방식의 사랑을 받으면서 그녀의 사랑에 기댄 셀비가 그녀를 그렇게 만들었음은 단정할 수 있다. 안타깝다. 리. 셀비의 버림을 받은채로 죽은 당신이 너무도 안타깝다.
#. 제작정보
몬스터 Monster 2003 US ★★★★ 범죄, 드라마 / 미국 , 독일 / 111분/ 2004 .06.18 개봉 코아아트홀
Synopsis 동독의 작은 마을에 사는 슐츠. 광부로 일하며 지루하면서도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그는 조기 퇴직을 권유 받으면서 그의 인생은 하향 길로 접어든다. 그러던 어느 날, 아코디언 연주를 배우던 중 블루스를 접하게 되고 그는 새로운 세계를 방문하기로 결심한다. 미국에 온 슐츠는 다양한 사람들과 블루스를 접하면서 새로운 인생에 눈 떠간다. [베니스영화제 특별감독상] Director 미카엘 쇼르 Michael Schorr 1956년 독일 란다우 출생. 뭔헨에서 철학과 음악, 영화를 공부한 뒤 단편 극영화와 다큐멘터리를 연출한다. 16mm 단편 (1992)이 그의 첫 영화였으며 졸업 영화 (1999/00)는 제 53회 깐느 시네마 파운데이션에서 상영되었다. 35mm 다큐멘터리 (2001/02)도 사르로럭스 영화제에서 최우수 다큐멘터리 상을 수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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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릿느릿한 인물들의 흐름을 정적으로 따라가는 카메라.
광부생활을 하던 세 젊은 노인들이 명퇴를 하고 그동안 일만 하며 지내오던 그네들의 삶에 작은 변화가 온다. 일을 하지 않음으로 인한 외로움에 그들은 서로를 더욱 챙기게 되고, 처음으로 방문한 슐츠의 집에서 함께 저녁식사를 하며 오랫동안 만나오면서도 처음으로 친구의 집에 방문한 사실에 새삼 우정이 생긴다. 유일하게 가정이 없는 슐츠는 혼자만의 외로움을 음악으로 달랜다. 유일한 집안의 자랑거리인 아코디언. 다가오는 50주년 연주회에서 연주할 곡을 연습하던 중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미국 남부의 음악에 매료되어 빠른 곡조의 아코디언을 연주하게 된다. 하지만 친구들 이외에는 아무도 그 곡을 반겨주지 않아 또다시 외로움을 겪게 된다. 그의 외로움을 달래주기 위한 친구들의 도움으로 50주년 연주회 상품인 시카고 연주회 초대권을 얻게 되고, 그렇게 아코디언과 폴라로이드를 챙겨서 미국으로 건너가게 된다. 광부일밖에는 모르던 슐츠는,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음악을 접하게 되면서 인생의 즐거움을 느끼게 된다.
젊은 노인들의 이야기. 그들의 인생이 결코 일자리를 잃음으로써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때야 비로소 시작된다는 것을 슐츠의 모습을 통해 보여준다. '인생은 60부터' 라는 옛 광고문구가 자연스레 떠오르는 영화.
영화를 보던 중 가장 유쾌했던 장면. 선보였던 빠른 아코디언 연주에 클럽의 사람들이나 주변 사람들의 반응이 좋지 않자, 연주회에서 그 곡을 연주할 자신이 없게된 슐츠. 하지만, 라나의 칭찬 한마디로 다시 용기를 얻어 무대에 오른다. 슐츠가 빠른 곡조의 아코디언을 연주하자 일순 장내가 조용해진다. 연주를 마친 슐츠. 주변 정적만이 돌뿐이었다. 그러자 슐츠의 친구 큰 환호성으로 그의 연주를 맘껏 칭찬해준다. 난 이 장면이 참 유쾌하고 재미있었다.
흔히들 독일인의 냉정함을 곧잘 말한다. 그들이 어떻게 '이히 리베 디히' 라고 말하는지 상상조차 안가며, 그들이 연애는 어떻게 하는지 도무지 모르겠다고. 나도 독일인을 접해본적이 없기에 그런 고정관념을 갖고 있다. 하지만. 그들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희노애락을 갖고 있는 인간이라는 너무도 단순한 감정을 느끼게 되는 장면이었던 것이다.
아 그들도 사람이었네. 하는 혼자 기분좋은 상황. 그런 감정이 들었다. 그래서 유쾌했다 또하나. 슐츠는 가져간 폴라로이드로 자신이 만난 사람들과 같이 촬영한 사진을 독일에 있는 친구들에게 보내고 있었다. 그것을 받아본 친구들의 반응. '슐츠가 음반을 내서 대성공을 하게 될지도 모르지. 그러면 우리를 잊겠지?' 하는 그들 나름대로는 고민되는 상황이었겠지만 나는 미소가 지어지는 장면이었다.
아. 내 고정관념을 깨는 또 하나. 슐츠가 강에서 길을 잃어 하루이상을 강에서 보내고 드디어 만난 한 강가의 집. 마침 게를 삶아서 먹으려고 하는 찰나 슐츠가 그 집에 닿은것이다. 물한잔 얻어마시려 집가에 갔지만, 이내 삶아놓은 맛있게 보이는 게를 보며 주인의 권유를 기다리는 모습. 너무나 귀여웠다.
새록새록 좋은 장면이 떠오르고 있다. 푸근한 마음을 갖게 만들어서 영화를 본 이에게 노랗고 푸른 마음을 주는 영화였다... 미카엘 쇼르 최고. 슐츠 최고 ^^
프리머스 2관 24일 11:00
슐츠, 블루스를 만나다 Schultze Gets the Blues 2003 DE ★★★★
독일 | 2003 | 109min | 35mm | Color | Feature Director 미카엘 쇼르 Michael Schorr
영화는 어떤 상황에 대한 결과를 먼저 보여준다. 그리고 나서 그 범죄의 구성을 차례로(범죄의 결심 - 범죄의 예비·음모 - 종료) 보여준다. 범죄의 결심 완벽한 〃씨츄에이션〃 을 졸업 15일을 남기고 얼매를 통해 김선생에게 전달한 최창혁. 그 세명이 작업에 필요한 두명의 멤버, 제비와 휘발류를 영입했다. 최창혁이 졸업하고 팀이 모두 짜여지자 5명 범죄에 대한 합의를 한다. 범죄의 예비 완벽한 범죄에 대한 구상이 끝나고 전공을 살리기 위해 치밀한 예비를 시작한다. 대한민국에 단 세명뿐인 위조전문기술자 휘발류. 그 대단한 공력을 살려 이번에도 그 팀을 실망시키지 않는다. 완벽한 공정. 그는 범죄대학 위조전문과에서 분명 A+ 를 받고 졸업했음이 분명하다. 완벽한 범죄도구가 마련이 되었으니 이제 범죄를 저지르러 가야지! 범죄의 종료 안타깝게도. 한국은행에서의 범죄는 가능했으나. 범죄를 구상했던 최창혁은 경찰의 추격을 뿌리치다 자동차폭발로 사망하고 얼매는 현장에서 붙잡힌다. 사라진 공범 셋은 어디서 찾을 것인가.
스포일러 일쑤도 있음 -_-;;
범죄의 재구성은 워낙 입소문이 좋아서 내심 기대를 했다. 하지만 결코 경계심을 늦추진 않았다. 첫장면은 그래서 오호. 이것봐라. 그랬다. 추격씬치고 참으로 휘향찬란하기만 요란하기만 하고 뭐 그리 볼건 없었거든. 최창혁의 사망을 형에게 전달하고 그를 심문하는 과정에서 반장은 그 형이 소설 〃그녀라는 이름의 여자〃 의 작가임을 알고 호의적으로 돌변한다. 그때 형은 동생의 동거인인 전과 2범의 사기꾼 서인경을 만난다. 형이 최창혁이 든 생명보험의 수혜자임을 들은 서인경은 보험금을 목적으로 형에게 접근한다.
왜 ? 영화는 극 중간중간 진범에 대한 암시를 끊임없이 제공하여 관객들로 하여금 〃범죄의 결심〃에 대한 정보를 준다. 하지만 그 암시 자체가 더욱 관객들로 하여금 진범을 잊게 만든다.
또하나의 반전 분명 사건이 발생하기 전까지는 이렇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잊고 있는 찰라에 상황을 보여주는 묘미를 느낄 수 있다. 영화는 구석구석 반전에 대한 힌트를 주지만 관객으로 하여금 잊게 만드는 묘한 수법을 쓴다. 이것은 분명 연출의 힘이다.
누굴까...? 그녀....?? 한명의 범죄자가 드러날 때마다 제보자가 나타난다. 모두 여자다. 분명 그들 모두를 알고있는 여성은 그녀 하나뿐이다. 그렇다면 유일한 정보제공자인 그녀는 도주중인 용의자의 거처를 알고있을 유일한 희망! 누구일까. 모두를 알고 있는 서인경? 아니면 제3의 인물?
관객에게 궁금증을 유발시키는 그 단 한명은 과연 누구일까. 영화는 그래서 범죄의 결심을 속속 알게되지만 그 한명으로 인해 계속 진행된다.
하나더
이 영화의 가장 강점은 톡톡튀는 대사이다. 여느 영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유쾌하고 엽기적인 대사는 하나하나 튀어나올때마다 관객에게 쉴새없이 웃음보를 터지게 한다.
웃음포인트 하나 더! 용의자 얼매를 취조하러 병실로 찾아간 천호진의 머리 사방으로 보이는 달력상표를 유심히 보라. 숨어있는 1인치가 아닐까싶다. 난 그 병실만 보면 위트넘치는 감독에게 찬사를 보냈다. 푸하핫
한줄짜리 강력한 스포일러(나 경고했다 -_-;;)
솔직히 쌍둥이 설정일때부터 알아봤어. 근데, 깜빡 속았다! 시나리오의 강력한 힘! 연출력의 힘! 모두 대단하다!
사기에 대한 생각 하나
사기는 고학력일수록 고소득층일 수록 큰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유는 똑똑하기때문에 최창혁만큼 머리 좋은 사기꾼을 만나면 더욱 그 사기를 매력적으로 받아들일 머리가 있기 때문이고, 그 사기에 걸릴만큼 소득이 많고 현재의 소득에 만족하지 않고 더 많은 욕심을 부리기 때문이다. 근데, 나는 사기에 걸릴 만큼 고소득층이었으면 좋겠다 ㅎㅎ - 너 근데 고학력맞냐? - 어?? 글쎄 ㅡ_ㅡ;;
#. 제작정보
범죄의 재구성 The Big Swindle 2004 KR ★★★★
범죄, 스릴러, 코미디 / 한국 / 116분/ 2004 .04.15 개봉 감독 : 최동훈 출연 : 박신양, 백윤식, 염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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