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캐쳐 Dreamcatcher 2003 US

2004/10/13 05:44

스릴러, SF, 공포 / 미국 , 캐나다/ 133분 / 2003 .05.08 개봉
감독 : 로렌스 카스단 / 원작 : 스티븐 킹
출연 : 토마스 제인 다미안 루이스 모건 프리먼
2004/10/11 
 
영화는 기생수를 접하지 못한 사람들에겐 단순한 SF일 수도 있고, 에일리언의 아류작이라 폄하할 수도 있을만 한 그런 영화이다.
하지만 -적어도- 기생수를 기절하면서라도 두번 독파한 사람이라면 이 영화의 매력에 휘말려들 것이다.

만화 기생수는 내게 처음으로 만화를 읽으면서 심장박동수가 200이 넘어가게 만든 작품이다. 이유는 그림과 상상력이 주는 선정성과 폭력성때문이다. 처음 만화가게 아저씨의 추천으로 1권을 잡은 나는 채 10분도 되지않아서 채 30페이지도 넘기지 않은 상태에서 이러다 심장파열로 죽겠다 싶을 정도의 극도의 잔인성에 의해 책을 덮어버리게 만든 그런 작품이다. 그렇게 잔혹한 만화라고 치부하고 다시는 넘겨보지 않았을 그 만화를 지인이 침이 마르도록 극찬을 한 이유로 다시 잡게 되었다. 기생수에서 보여주는 그 세계관은 일반 만화로 치부해버릴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래 그 만화에서 보여주고자 함이 무엇인지 내 심장을 움켜잡으면서라도 알아보겠다는 심정으로 읽어갔다. 그것이 내가 기생수를 처음 다 읽게된 동기였다.

기생수는 외계생물체이다. 적어도 어디서 온 생물체인지 작품내에서는 알려주는 것을 의도하지 않았기에 외계생물체라고 부른다. 그 기생수는 처음에는 손바닥크기만한 지렁이처럼 꾸물거리며 인간 혹은 동물에 침투한다. 기생수라는 말 자체에서 의미하는 바와같이 그 신체에 기생하여 살아간다. 하지만 그 신체는 기생수에 의해 90%이상 그 생물체에 정복당한다. 외형은 기생하게 된 그 신체로 위장해서 보이지만 실상은 신체전체가 그 생물체이다. 기생수의 실제모습은 입과 이빨만 보이는 잡아먹기 쉬운 큰 입이다. 기생수를 보지 않았다고 해도 상상해보라. 생긴 건 인간인데 몸전체가 입이다. 세로로 반이 갈리면서 입이 쩍하고 벌려지는 생물체.  그 생물체가 인간생활을 어지럽힌다. 수도없이 여기저기서 기생수에게 먹힌다. 기생수는 오로지 1종만 먹는다. 자신이 변한 그 동물만 먹는다. 인간에 기생했으면 인간만 먹는다. 개에 기생했으면 개만 먹는다. 만화에서 작가 이와아키 히토시는 말한다. 우리가 무엇이 잔혹한가. 인간처럼 아무종이나 먹어치우는 것보다는 우리가 더 낫지 않은가. 인간이 100분의 1로 준다면 쏟아내는 독도 100분의 1이 될까.

그런 기생수를 애장판까지 소장하고 있는 애인덕분에 적어도 세번은 읽은 나에게 이 드림캐쳐는 당연히, 기생수 확장판 영화라고 생각될 수밖에 없었다.

영화를 보며 감독은 원작에 어울리는 외계생명체의 외형을 기생수에서 따왔겠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원작에서의 외계생명체는 이런 모습은 아니었을 것이라고 추측된다. 원작에서 보여주는 외계생명체는 -영화 흐름만 본다면 생각되기를- 기생수같은 스타일은 아니다. 인간 세계에 처음 발견된 것은 25년 전이고, 이 외계생명체는 지구생명체를 정복하기 위해 지구로 왔다. 외계생명체의 이단아가 20년전에 지구로 와서 4인의 방위대를 조직했다 - 물론 그것은 그 이단아가 의도했던 것은 아니다. 그 4인의 방위대가 부지불식간에 공격을 당하고 남은 두 명은 외계생명체에 먹혔지만 의식은 존재하는 조지와 그를 막을 수 있는 헨리이다. 작가는 막을 수 있는 방위가 어떤 능력으로 그를 막게 할 것인가에 대해 고심하다 상대의 생각을 들을 수 있는 능력을 만들어낸 듯하다. 그래서 그가 적인지 아닌지, 상대에 대한 정체를 간파할 수 있게 만들어냈다. 덕분에 외계생명체와 지구인은 대결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독존의 상상력으로는 내용만 봐서도 흥미로운데 거기에 기생수가 결부되었으니 얼마나 환상적인 영화가 나왔겠는가.

영화는 쉴새없이 달려나간다. 기생수가 어떤식으로 사람을 죽이는지 비버를 죽이면서 충분이 보여주었으니 이후는 단순히 반토막난 시체를 던져버려도 너무나 상상이 잘 되어 버린다. 그래서 숨쉬기조차 벅찰 정도였다. - 게다가 난 기생수를 읽은 몸이다. 상상이 안될래야 안될 수가 없었던 것이다.

알이 부화되야만 탄생하는 종족의 특징은 탄생이전까지의 위험때문에 알을 많이 난다는 것이다. 이 기생수의 종도 그렇다. 무수히 많은 알들을 낳고, 알이 부화하는데에 그렇게 시간이 많이 걸리지도 않는다. 게다가 머리부분에는 입이 달렸으니 공격하는데 그리 어렵지도 않다. 그런 기생수를 식수원에 집어넣어 방류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외계생물체. 생각만으로도 충분히 끔찍하다. 수도물을 틀었는데, 그 안에서 뱀같이 생긴 것이 입을 쩍하고 벌리는 상상.

영화에서 나온 모든 부분들이 스캐리무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끔찍하다. 하드고어영화라고 해도 뭐 크게 과언은 아닌듯하다.

심장이나 비위가 약한 사람들에겐 절대 비추이다. 임산부도 삼가시라. 난 보다가 적어도 열 명은 떨어뜨렸다.
하지만 기생수를 읽었고, 호러영화를 즐기며 SF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충분히 상영시간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몇몇 사이트의 한줄평을 보았더니 스티븐킹의 상상력을 비하하고 영화를 비하하는 발언들이 심심치않게 등장하던데, 이 영화를 보기전에 기생수를 꼭 보시라. 아마 만화를 보고나면 이 영화가 더 리얼하게 다가오고, 그 공포를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2004/10/13 05:44 2004/10/13 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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