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발 일제때는 나라 찾는다고 싸우기라도 했지. 지금은 대체 뭐야! 뭐냐구!
#. 전쟁의 공포로 참호에 있던 한 병사가 이리저리 총구를 날리다 결국은 자살을 하자 그를 보고있던 다른 병사가 외치는 이 한마디. 바로 그것이, 625 전쟁이었다. 사상이고 나발이고 아무것도 알지도 관심도 없었던 사람들이 그냥 남쪽에 살고 북쪽에 산다는 이유로 참여한 전쟁. 그 전쟁의 휘둘림속에 실제 있었을 이야기.

#. 전쟁이 터지자 피난을 떠나기 바쁘던 사람들. 국군의 소집령에 얼떨결에 앞으로 떠밀려서 참여하게 된 18-30살의 남자들. 그들을 속수무책으로 보내야만 했던 여인들. 병약하고 어린 동생이라도 살리려 자신을 사지로 내모는 형. 형의 그러한 행동을 이해하지 못하고 같이 죽겠다는 동생...
형. 난 이게 꿈인것같아. 내일 아침에 꿈에서 깨면, 난 형에게 이런꿈을 꾸었노라고 이야기 하겠지. 옆에서 영자누나는 아침을 하느라 분주할거고. 그래 이건 꿈일꺼야. 가슴아프게 내뱉는 동생. 그런 동생이 안쓰러운 형...

#. 계속된 전쟁속에서 동생을 제대시키는 것만이 삶의 목표인 형은 갈 수록 잔악무도해지고, 그런 형을 지켜보는 동생은 형의 진심을 알길없이 갈 수록 형에 대한 증오가 깊어진다.

#. 동생이 갖고 싶어했던 만년필을 겉옷주머니에 간직한채 동생의 후퇴를 돕기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을 내던지는 형의 가족애.

#. 형. 돌아와서 전해준다고 했잖아. 금방 온다고 해놓고. 50년이나 기다리게 해놓고. 이제서야 이런 모습으로 ...

#. 한국전쟁의 참상.
그것은 민주주의의 쟁취도 타도괴도도 아닌, 골육상잔의 비극인 것이다.

#. 주연, 조연배우들의 연기는 약간의 CG의 미숙함을 커버해주고도 남는다. 다만 두 주연배우를 지나치게 부각시키어 전쟁 주변의 이야기를 많이 해주지 않음이 아쉽다.

#.
솔직히 이 시점에서 북에 관련된 영화가 두편이 개봉이 된 것에 대한 의문점은 갖고 있다.
김추기경이 언급했듯이, 젊은이들이 미국을 멀리하고 북한을 가깝게 여김을 이해하지 못하는 어른들이 볼때 이 영화는 이런 감정을 줄 것 같다.
' 그래 우리가 이래서 미국에게 고마워해야 하는거야. 그때 미국이 없었어봐. 우린 이미 공산당에게 먹혔어'
' 아니 우리가 언제적부터 북한을 불쌍히 여겨왔다고 요즘 이 난리들인거야. 북한은 우리의 주적이야 ' 하며 다시한 번 그 시절을 떠올릴 어른들이 있을 것 같다는 느낌.

#.
참전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런다. 당시의 전쟁은 이미 그 무엇도 아닌 - 우리의 형제가 아니라 - 적을 무찌르는 것 뿐이었다. 내가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임을 당하는 분위기. 그리하여 앞에 보이는 적은 나를 죽이려드는 총든자이고 그렇기때문에 반듯이 죽여야 한다. 는 감정. 그런 극한의 대립이었다고 한다.
무엇이 그들을 그렇게 만들었을까.
내가 죽기때문에 저들을 죽게 만드는 그런 감정은 쉽게 오는 감정은 아니다. 절박함과 극박함. 왜 그러했을까.
일제강점기의 서러움을 벗어난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일어난 전쟁이었다. 또한 우리의 분단은 냉전시대의 부산물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것이다.
안타까운 형제끼리의 싸움. 50년이상의 분단의 세월...
현재까지도 전쟁당시의 감정이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다.

#. 화두.
우리가 왜 전쟁을 했는가.
북한은 진정 우리의 주적인가.
written on 2004.01.19

#. 제작정보
태극기 휘날리며 TaeGukGi: Brotherhood Of War 2004 KR ★★★
전쟁, 드라마, 액션, 분단  / 한국 / 145분  / 2004 .02.05 개봉
감독 : 강제규 / 출연배우 : 장동건 원빈 공형진 이은주
2004.02.03 역삼동 메가박스


2011/09/06 05:03 2011/09/06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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