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이 도끼를 잃어버렸다. 도둑 맞았다는 생각이 들자, 그 중에서 이웃집 아이가 수상쩍었다. 그의 걸음걸이를 보아도 그렇고, 안색을 보아도 그렇고, 말투 또한 영락없는 도끼 도둑이었다. 그러나 며칠 후 밭두렁에서 도끼를 찾았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이웃집 아이를 만났는데, 이번에는 그의 거동이 조금도 수상쩍어 보이지 않았다.
조금은 답답하더라도 참아야 한다. 포기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물 한 방울 나지 않는 사막에도 '포아'라는 풀이 산다. 이 풀은 5센티미터의 길이로 산다. 그러나 이 짧은 길이를 유지하기 위해 땅 밑으로 600킬로미터 길이의 뿌리를 뻗는다. 풀 같은 삶, 멋지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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