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수도 관련 헌재 결정문 요지

2004/10/22 18:14

헌법재판소 결정

사 건
2004헌마554·566(병합) 신행정수도의 건설을 위한 특별조치법 위헌 확인

청 구 인
1. 최상철 외 168인
2. 정재명 (2004헌마 566)
보조참가인 임만수 외 229인

주 문
신행정수도 건설을 위한 특별조치법(2004. 1. 16. 제정 법률 제7062호)은 헌법에 위반된다.

이 유
1. 사건의 개요
(1) 신행정수도의 건설을 위한 특별조치법은 2004. 1. 16. 공포되어 같은 해 4.17. 부터 발효되었다. 이 법률에 근거하여 발족한 신행정수도건설추진위원회는 2004.7.21. 주요 국가기관 중 중앙행정기관 18부 4처 3청(73개 기관)을 신행정수도로 이전하고, 국회 등 헌법기관은 자체적인 이전 요청이 있을 때 국회의 동의를 구하기로 심의·의결하였다. 한편 2004.8.11. 위 위원회는〃연기-공주 지역〃(충청남도 연기군 남면, 금남면, 동면, 공주시 장기면 일원 약 2160만평)을 신행정수도 입지로 확정하였다.

(2) 청구인들은 전국 각지에 거주하는 국민들로서, 위 법률이 헌법개정 등의 절차를 거치지 않은 수도이전을 추진하는 것이므로 법률 전부가 헌법에 위반되며 이로 인하여 청구인들의 국민투표권, 납세자의 권리, 청문권, 평등권 등의 기본권을 침해받았다는 이유로 위 법률을 대상으로 그 위헌의 확인을 구하는 헌법소원 심판을 청구하였다

2. 심판의 대상
이 사건 심판의 대상은 신행정수도의 건설을 위한 특별조치법(이하 〃이 사건 법률〃이라 한다)이 청구인들의 기본권을 침해하여 헌법에 위반되는지 여부이다.

3. 주 문
신행정수도 건설을 위한 특별조치법은 헌법에 위반된다.

4. 결정의 요지 외



2004/10/22 18:14 2004/10/22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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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이전은 재량행위이다

2004/10/22 18:02

수도서울이 관습법이라는 사항에 대한 결정요지에 대한 숙지를 못한 상태에서 논리적 타당성에 대한 반대의견을 피력하기에는 부족한 상황이어서 우선, 그에 대한 의견은 차후로 미루려고 한다. 단지, 한줄의 의견만 내놓고자 한다.

수도이전은 재량행위이다.
김영일 재판관 역시 재량행위로 보았음에도 그에 대해 헌법 제72조의 국민투표권을 침해한 것으로 결론을 내놓았다. 나는 그의 의견을 참고삼아 재량행위임으로 위헌이 아님을 밝혀내고자 한다.

그에 대한 사항을 지금 당장 풀어놓지 못함이 아쉽다.
하지만 개인사정이 끝난 후에, 헌재의 결정에 대해 대응할 계획을 세워놓으니 즐겁기 그지없다. 권위에 대한 도전이 아닌가. 우후후

2004/10/22 18:02 2004/10/22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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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캐쳐 Dreamcatcher 2003 US ★★★★

2004/10/13 05:44

#.
기생수(만화)를 접하지 못한 사람들에겐 단순한 SF일 수도 있고, 에일리언의 아류작이라 폄하할 수도 있을만 한 그런 영화이다. 하지만 -적어도- 기생수를 기절하면서라도 두번 독파한 사람이라면 이 영화의 매력에 휘말려들 것이다.

#.
만화 기생수는 내게 처음으로 만화를 읽으면서 심장박동수가 200이 넘어가게 만든 작품이다. 이유는 그림과 상상력이 주는 선정성과 폭력성때문이다. 처음 만화가게 아저씨의 추천으로 1권을 잡은 나는 채 10분도 되지않아서 채 30페이지도 넘기지 않은 상태에서 이러다 심장파열로 죽겠다 싶을 정도의 극도의 잔인성에 의해 책을 덮어버리게 만든 그런 작품이다. 그렇게 잔혹한 만화라고 치부하고 다시는 넘겨보지 않았을 그 만화를 지인이 침이 마르도록 극찬을 한 이유로 다시 잡게 되었다. 기생수에서 보여주는 그 세계관은 일반 만화로 치부해버릴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래 그 만화에서 보여주고자 함이 무엇인지 - 내 심장을 움켜잡으면서라도 알아보겠다, 는 심정으로 읽어갔다. 그것이 내가 기생수를 처음 다 읽게된 동기였다.

#.
기생수는 외계생물체이다. 적어도 어디서 온 생물체인지 작품내에서는 알려주는 것을 의도하지 않았기에 외계생물체라고 부른다. 그 기생수는 처음에는 손바닥크기만한 지렁이처럼 꾸물거리며 인간 혹은 동물에 침투한다. 기생수라는 말 자체에서 의미하는 바와같이 그 신체에 기생하여 살아간다. 하지만 그 신체는 기생수에 의해 90%이상 그 생물체에 정복당한다. 외형은 기생하게 된 그 신체로 위장해서 보이지만 실상은 신체전체가 그 생물체이다. 기생수의 실제모습은 입과 이빨만 보이는 잡아먹기 쉬운 큰 입이다. 기생수를 보지 않았다고 해도 상상해보라. 생긴 건 인간인데 몸전체가 입이다. 세로로 반이 갈리면서 입이 쩍하고 벌려지는 생물체.  그 생물체가 인간생활을 어지럽힌다. 수도없이 여기저기서 기생수에게 먹힌다. 기생수는 오로지 1종만 먹는다. 자신이 변한 그 동물만 먹는다. 인간에 기생했으면 인간만 먹는다. 개에 기생했으면 개만 먹는다. 만화에서 작가 이와아키 히토시는 말한다.
우리가 무엇이 잔혹한가. 인간처럼 아무종이나 먹어치우는 것보다는 우리가 더 낫지 않은가. 인간이 100분의 1로 준다면 쏟아내는 독도 100분의 1이 될까.
그런 기생수를 애장판까지 소장하고 있는 지인 덕분에 적어도 세번은 읽은 나에게 이 드림캐쳐는 당연히, 기생수 확장판 영화라고 생각될 수밖에 없었다.

#.
영화를 보며 감독은 원작에 어울리는 외계생명체의 외형을 기생수에서 따왔겠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원작에서의 외계생명체는 이런 모습은 아니었을 것이라고 추측된다. 원작에서 보여주는 외계생명체는 -영화 흐름만 본다면 생각되기를- 기생수같은 스타일은 아니다. 인간 세계에 처음 발견된 것은 25년 전이고, 이 외계생명체는 지구생명체를 정복하기 위해 지구로 왔다. 외계생명체의 이단아가 20년전에 지구로 와서 4인의 방위대를 조직했다 - 물론 그것은 그 이단아가 의도했던 것은 아니다. 그 4인의 방위대가 부지불식간에 공격을 당하고 남은 두 명은 외계생명체에 먹혔지만 의식은 존재하는 조지와 그를 막을 수 있는 헨리이다. 작가는 막을 수 있는 방위가 어떤 능력으로 그를 막게 할 것인가에 대해 고심하다 상대의 생각을 들을 수 있는 능력을 만들어낸 듯하다. 그래서 그가 적인지 아닌지, 상대에 대한 정체를 간파할 수 있게 만들어냈다. 덕분에 외계생명체와 지구인은 대결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독존의 상상력으로는 내용만 봐서도 흥미로운데 거기에 기생수가 결부되었으니 얼마나 환상적인 영화가 나왔겠는가.

#.
영화는 쉴새없이 달려나간다. 기생수가 어떤식으로 사람을 죽이는지 비버를 죽이면서 충분이 보여주었으니 이후는 단순히 반토막난 시체를 던져버려도 너무나 상상이 잘 되어 버린다. 그래서 숨쉬기조차 벅찰 정도였다. - 게다가 난 기생수를 읽은 몸이다. 상상이 안될래야 안될 수가 없었던 것이다.

#.
알이 부화되야만 탄생하는 종족의 특징은 탄생이전까지의 위험때문에 알을 많이 난다는 것이다. 이 기생수의 종도 그렇다. 무수히 많은 알들을 낳고, 알이 부화하는데에 그렇게 시간이 많이 걸리지도 않는다. 게다가 머리부분에는 입이 달렸으니 공격하는데 그리 어렵지도 않다. 그런 기생수를 식수원에 집어넣어 방류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외계생물체. 생각만으로도 충분히 끔찍하다. 수도물을 틀었는데, 그 안에서 뱀같이 생긴 것이 입을 쩍하고 벌리는 상상.

#.
영화에서 나온 모든 부분들이 스캐리무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끔찍하다. 하드고어영화라고 해도 뭐 크게 과언은 아닌듯하다.

#.
심장이나 비위가 약한 사람들에겐 절대 비추이다. 임신부도 삼가시라. 난 보다가 적어도 열 명은 떨어뜨렸다.
하지만 기생수를 읽었고, 호러영화를 즐기며 SF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충분히 상영시간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몇몇 사이트의 한줄평을 보았더니 스티븐킹의 상상력을 비하하고 영화를 비하하는 발언들이 심심치않게 등장하던데, 이 영화를 보기전에 기생수를 꼭 보시라. 아마 만화를 보고나면 이 영화가 더 리얼하게 다가오고, 그 공포를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제작정보
드림캐쳐 Dreamcatcher 2003 US ★★★★
스릴러, SF, 공포 / 미국 , 캐나다/ 133분 / 2003 .05.08 개봉
감독 : 로렌스 카스단 / 원작 : 스티븐 킹
출연 : 토마스 제인 다미안 루이스 모건 프리먼
2004/10/11 


2004/10/13 05:44 2004/10/13 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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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편입사건

2004/10/12 23:33

일본이 독도를 강제로 자국의 영토에 편입한 시기는? (2002)
일본이 독도를 일본 영토에 포함시키는 불법행위를 자행한 시점은? (1996)


어느 시험의 국사 문제지문이다.
솔직히 오늘까지는 그저 단순히 일제시대때 그렇게 되었다는 것밖에는 알지 못했던 나이다.
그저 독도는 우리땅이라고 강조만 할 줄 알았지 조금더 알아보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었다.
미안하다.

정답은



이위종의 한국을 위한 호소
「 한국민과 정부는 한국독립의 유지와 영토보전을 위한다는 일본의 약속을 믿고 러시아와 싸우는 데 있어서 일본을 도왔다. 그러나 전후 일본은 태도가 바뀌어 한국영토를 강점하고 미개간지를 보상도 없이 약탈해 갔고, 대신을 위협하여 을사조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에 반항하는 한국인을 총칼로 진압시켰다. (중략) 이에 한국인이 모두 죽든가 아니면 한국의 독립과 자유가 이루어지지 않는 한에 있어서 극동의 평화는 있을 리 없다. 결국 일본은 한국의 독립과 문호개방에 대한 엄숙한 약속을 위반하였다. 」

- 1907년 8월 22일, 미국 The Independent 에 실린 글 요약.


현재. 한국에 독립과 자유가 이루어졌어도, 극동은 절대 평화가 깃든 상태가 아니다. 그것은 비단 북한의 핵위협 뿐만이 아니다. 그런 일본이 이사국 진출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으니.. 우리를 위해서 절대 저지해야 할 일이다.

2004/10/12 23:33 2004/10/12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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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공원 출사 이모저모

2004/10/06 03:20

9월 말에 다녀온 사발형 주최 출사모임에서 찍은 사진을 이제서야 생각난김에 올립니다.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알고보니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함장 잠자리 -_-;;;

산토끼인지 집토끼인지는 모르겠으나, 공원을 돌아다니다 토기를 무려 세마리나 보았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한마리는 도촬에 실패 -_-;;

사발형님이 올린 하늘공원 사진 보신분들 계시죠?
그 사진 뒷이야기 입니다 ㅎㅎ

사용자 삽입 이미지


크크크...... 멀리서 함장 포즈취하고 있고, 사진 앞에서 여러명이 촬영중입죠... 호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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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제가 잡은 사진. 마음에 드는군요 ㅎㅎ

쏠로들의 가슴에 불을 활활 태워줄 사진 한장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우훗.
제가 의도한 바대로 잘 나와주었군요..
아름다운 연인의 모습입니다.
하지만 주위에 아이들도 있고 어르신네들도 있었는데.
공공장소에서 진한 애정표현은 좀 삼가야겠죠?
그래도 전 보기 좋았습니다 ^^

2004/10/06 03:20 2004/10/06 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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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을 대학답게 만들어 줘

2004/10/05 20:37

대ː학(大學) [명사]

고등 교육 기관의 한 가지.
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에 이어지는 단계적인 학교 제도의 마지막 단계로서, 국가와 인류 사회의 발전에 필요한 학리와 응용 방법을 교수·연구하며 지도적 인격을 함양함

어제 SBS 보도를 보다가, 대학의 취업률 저조에 대한 각 대학의 각성을 요구하는 꼭지에 거부감이 들었다.
난 원칙적으로 대학은 학문을 연구하는 자들의 터로 생각하고 있다. 취업이야 부차적인 그들의 선택이라 생각한다. 그런 나의 대학관에 의해, 저 뉴스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공부하러 가는 대학에 왜 취업률을 높이기 위한 정책을 연구하라 하는지.
그러니까, 대학이 그저 취업도구라는 소리 아니야.
대학은 공부하러 가는 곳이야. 취업하러 들르는 곳이 아니란말이야.
제발 대학을 大學 으로 만들어줘. -_-+

고등교육으로 교육을 마치고, 대학은 단순히 연구하는 곳으로 만들어달란말이야. 쓸데없이 돈낭비하게 만들지말고.
굳이 취업을 위해서라면 대학교육까지 필요한 건 아니지 않느냐구.

요직을 원해서 더 위에 있는 교육기관으로 입학했던거야 고려때부터 있던 일이니 어쩔 수 없는 관습이라 해야하나... 고급인력이 되기위한 선택인건가..
스스로의 학문을 쌓기위한게 아닌게 분명할 땐 굳이 대학교육이 필요하지 않은 것 아닌가.
차라리 현재의 대학을 대학이 아니라 직업학원으로 바꾸던가 하는게 표현상으로는 맞는게 아닐지..

2004/10/05 20:37 2004/10/05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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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진단 테스트

2004/10/03 00:21

심리테스트.
내심 알고 있지만 누군가가 말해줬으면 하는 나의 일면을 확인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잘한거 칭찬해주면 기분 좋아지는 심리와 비슷하다는 생각.
결론은, 테스트는 즐겁다는거. 오늘 또 하나의 심리테스트를 발견했다는거.
오늘 발견한 것은, 바로 당신도 알지못하는 당신의 연애심리~!    via 푸무클
 

제 점수는요

연애진단 테스트..  http://www.duonet.com/cp/interpark/love_test/test_main.asp



2004/10/03 00:21 2004/10/03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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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가는 서비스 일시 중지

2004/10/02 23:40

독존닷컴이 3일부로 찾아가는 서비스를 일시 중지한다고 2일 오후 독립문 공원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다.

독존닷컴의 이같은 결정은 현재 사장으로 취임해있는 독존씨의 개인사정으로 밝혀졌다. 그간의 행적으로 보아 이런 중지결정을 내린 것은 이번달에 있는 특정 테스트에서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한 것으로 보여진다.

기자회견 이후 1만여건으로 보인다는 게시물을 통해 네티즌들은 내부의 사정이 어떠하던 간에 이러한 결정을 내린 것은 본 서비스를 이용하는 본인들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강력비판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독존닷컴이 그동안 찾아가는 서비스를 제대로 행하였다고 보기 어렵기때문에 위와 같은 사항을 기자회견까지 하며 밝힐 필요가 있는가˝ 고 비판하였다.

반면 ˝그동안 독존닷컴의 서비스로 행복을 느꼈는데 당분간 어렵다니 참 아쉽네요. 홧팅하시구요 조만간 제 블로그에서 이쁜 코멘트로 다시 만나뵙길 바랍니다˝ 는 네티즌의 글이 단 한 건 올라와 비판하는 네티즌에게 집중 공격당하고 있다.
그동안 독존닷컴의 서비스의 질이 어떠했는가를 살펴볼 수 있는 단면으로 보여진다.

독존닷컴의 서비스 재개는 11월 초로 알려지고 있으며, 독존닷컴 사이트 운영은 계속된다고 밝혀졌다.
@장선경 기자

2004/10/02 23:40 2004/10/02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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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래포구

2004/09/29 23:48

7월의 태양이 울고 갈 뜨거운 오후. 주안. 소래포구까지 가는 38번 버스.
40여분간을 덜컹덜컹 가다 나온 그곳은 내가 기대했던 곳은 아니었다. 친구가 예전에 내게 보여줬던 그 사진속의 소래포구의 느낌은 조용하고 한적한. 그런 느낌이었었다. 같이간 벗이 하는 말이 그나마 전에 왔을때보단 사람이 적은 것이라고 하였지만. 소래포구에 대한 처음의 내 느낌은 그렇게 조금 실망스러웠다.

왁자지껄 5일장 풍경같은 그곳의 장의 모습은 서울에서 내내 지내기만 했던 내게 아주 약간은 사람내음나는 즐거움을 주었다. 시장 중간에 옆길로 난 곳으로 들어가보니 조개주막이 있었다. 먹음직스런 냄새로 뒤덥혀진 그곳은 소라와 조개를 구워먹을 수 있는 주점이었다. 그곳을 조금 지나면 녹이 슬어 이젠 쓰이지 않을듯이 보이는 고깃배 네척이 뜨거운 태양에 일광욕을 하고 있었다. 그 옆의 갯벌에서 너대섯명의 강태공들이 빛나는 낚시줄을 바닷물에 담가두고 기러기떼와 즐겁게 노닐고 있었다.
9월의 마지막주면 슬슬 추워지게 마련인데 오늘따라 유난히 무더운 태양빛에 반바지를 입고 나오지 않음을 아쉬워하며 또 다른 길로 발걸음을 옮겨갔다.

건져올린 생선들로 소줏잔 기울이는 무리들을 헤치고 시장 안쪽으로 들어가니 왕새우와 조개 소라를 파는 장을 만나게 되었다. 먹음직스런 음식들을 보다보니 슬슬 허기가 져서 우리 일행은 포구 앞쪽에 서있는 회파는 장삿꾼들 앞에서 어느 회가 맛있는지 슬렁슬렁 걸어가다 아무곳에서나 한접시를 사고서 바로 맞은편 길가에 철퍼덕 앉아 뜨거운 태양과 시원한 바닷소리를 벗삼아 소주를 마시기 시작했다.
참으로 오랫만에 마시는 낮술이다 보니 금새 얼큰하게 취하게 되었다. 반시경도 되지 않아 소주 두병을 마시고 자리에서 일어나니 모두들 얼굴이 불그스레한것이 막 시집가는 새댁의 볼처럼 이뻐보였다.

이제 부드러운 회맛과 달짝지근한 술맛을 보았으니 우리의 오늘 할 일은 끝냈구나 싶어 서울로 돌아가는 차편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오랫만에 한낮의 기운을 제대로 받았구나 싶은 즐거운 마음과 정다운 벗들과 함께한 여운이 길게 남아 한참을 그렇게 길바닥에서 시간의 흐름을 즐기다 보니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었다.
이런 날엔 어디 이태백이 온들 부러울쏘냐...

2004/09/29 23:48 2004/09/29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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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그램 21 Grams 2003 US ★★★★

2004/09/24 00:29

#. 당신의 삶은 어떠한가요
질문1. 삶은. 계속 됩니까. 어느때에라도
질문2. 신은 죽었다고. 생각하십니까.
질문3. 내 생에 단 한 번의 임신의 기회,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질문4. 살인에까지 이르게 한 교통사고를 냈습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질문5. 심장이식을 받았습니다. 기증자에 대해 얼마만큼 알고 싶습니까.
질문6. 기증자가 사랑하던 사람을 만났습니다. 그 사람에 대한 내 감정을 어느만큼 신뢰할 수 있습니까.
질문7. 내가 사랑하던 사람의 심장을 가진 사람을 만났습니까. 그 사람을 사랑할 수 있습니까. 그 사람에 대한 내 감정을 어느만큼 신뢰할 수 있습니까.
질문8. 죄책감때문에 어떤 명목에라도 죄값을 치러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 수도없는 질문을 하게 만든다. 

#.
교차편집의 대가. 스티븐 미리온은 이번에도 내게 편집의 마력속으로 빠지게 만들었다. 영화의 도입부. 트래픽을 떠올린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거친 촬영. 거친 내용. 거친 편집. 영화는 시종일관 거칠다. 갖갖은 질문을 만들어낼 수 있는 이유는 이에 기반한다. 거칠지 않았다면 이만큼 만족스런 영화는 나올 수 없었다고 생각하게 된다.

#.
여러 내용, 같은 장면. 하지만 그 장면의 이유는 마지막에야 연결고리를 알 수 있다.
왜지? 왜. 무엇인가. 이 장면의 연결고리는 무엇인가. 끝까지가야만 알 수 있는 내용. 퍼즐의 즐거움. 메멘토의 추억.

#.
무엇이 21그램일까.
그가 피우는 담배의 무게?
그녀가 취하게 만드는 약의 무게?
그의 양심의 무게? 그의 신앙의 무게?
마지막 나래이션이 없었더라면 조금 더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을텐데..

#.
열여섯부터 죄를 지어온 그 사람은 교회안에서의 신앙생활로 진정한 마음의 자유를 느꼈었던 것일까. 아니면 자신을 속이고 있었던 것일까.
그의 마지막 선택은 양심이 이끈 것이었을까, 신앙의 힘이었을까. 아니면 그를 구원한 신이 이끈 것일까..
죽음의 클럽안에서 그 사람은 슬펐을까. 그러한 상황에 비참해하였을까.
새로운 삶에 새로운 생명에 그녀는 삶에 대해 어떠한 생각을 갖게 되었을까. 여전히 삶은 지속되지 않는다고 생각할까.
교통사고에 의한 삶, 죽음, 고통. 여전히 계속되는 우리들의 이야기.

#.
극도로 냉정함을 유지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기란 생각만큼 쉽지않은 작업이다. 단순한 사건만을 연결하면 감정의 연결이 끊길 수도 있고, 그렇다고 그 사건에 감정을 약간이라도 섞게 되면 전체적인 냉정함을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
그런면에서 이 영화는 90프로의 냉정함을 보여주는 철저한 연출에 최고의 점수를 줄 수 있다.
전반적으로 본다면 단순 신파로 갈 수 있는 영화를 이렇게 철저하게 냉정하게 만들 수 있다니. 대단하다.

#.
구약의 신은 응징 복수의 신으로 규정지을 수 있다면 신약의 신은 용서의 신으로 규정지을 수 있다. 하지만 신약의 요한계시록은 조금 성격이 다르다. 계시록에서 보여주는 신은 용서의 신으로 보기보다는 응징의 신으로 보는 편이 옳다.
그는 회계를 함으로써 용서의 신과 함께 했음을 볼 수 있다. 하지만 하나의 죄로 인해 그는 신을 버리고 방황한다.
자살을 선택하는 그에게 해줄 수 있는. 내가 만약 그의 곁에 있는 사람이라면 어떤 말을 해줄 수 있을까.

#.
사람은 죽는 순간, 21그램의 무게가 빠진다고 한다.
그 21그램은 무엇일까.
영혼의 무게? 영혼? 영혼?
무엇일까.

#.
영화는 시종일관 삶에 대해 묻는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게 되는 그 사람은, 삶은 지속되지 않는 것이라고 말한다.
회계를 하던 그 사람의 부인은 모든 일을 신에게 묻는 그를 보고 말한다.
신이 있건 없건, 삶은 계속된다.
당신은 삶에 대해 어떤 정의를 내리는가.

#.
영화가 끝나고 생각나는 음악.
Somewhere over the rainbow. - Queen
Right here waiting for you. - Richard Marx
내게 강같은 평화.

스포일러


#. 제작정보
21그램 21 Grams 2003 US ★★★★
범죄, 스릴러, 드라마 / 미국 / 126분 / 2004 .10.23 개봉
감독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 음악 구스타보 샌타올라라
출연 숀 펜 ,나오미 왓츠, 베니치오 델 토로


2004/09/24 00:29 2004/09/24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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