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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피아니스트를 볼 때 나온 예고편이 바로 이 영화였다.
예고편을 볼 때 상당히 괜찮은 로맨틱 코메디로 다가왔기 때문에. 개봉을 하면 꼭 보리라 각오를 했었다.
당시에는 2월중에 개봉을 한다고 (씨네큐브에서) 했기에, 2월에 찾아가보았더니. 어떤 사정인지 알지는 모르겠으나 개봉이 무기한 연기가 되었다고 하는 것이다. 보고싶은 영화가 무기한 개봉 되었을때의 그 심정을 아는가? 정말 그 허탈감이란... 그런데 씨네큐브에서 발렌타인데이 특집으로 2주동안 특별상영작이 선정이 되었었는데, 그 목록에 이 영화가 포함되어 있었다. 이 영화가 언제 개봉하게 될지 아니 개봉도 못할지도 모른다는 급박한 감정이 생겨서 상영목록에 오르자마자 예매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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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조금 아주 많이 실망했다. 도무지. 그래서 뭐?! 이런 감정이 생기더라. 그냥 영화 내내 sex 하다가 서로 속궁합이 좋아서 그랬는지 어쨌는지 은연중에 사랑의 감정이 생겨서 서로를 향해 찾아다니다 결국 해피엔딩으로 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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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 영화를 보면서 무엇을 기대했었는지. 잘 기억이 안난다. 하지만 이런 결과는 아니었다.
예고편을 보면서. 그동안의 로맨틱 코미디와는 다른 무엇인가가 있겠거니 내심 강하게 기대를 했었는데.
보통 헐리웃의 로맨틱 코미디는 호감(혹은 짝사랑) - 데이트 - 사랑 - (sex) - 질투로 인한 (혹은 오해로 인한) 이별 - 재회 - 결혼(혹은 결합;). 이런 등식으로 진행된다.
이 영화는 그 진행구도가 호감과 sex 가 바뀌었을 뿐 달리 크게 다른 점은 없었다. 글쎄... 기존의 모든 로멘틱 코미디가 절대 sex로 시작한적이 없어서 그렇게 호들갑이었었나보다...
영화소개
딱 요즘 여자와 바로 요즘 남자가 만났다!
복잡한 관계라면 질색이고 결혼이라면 콧방귀도 안뀌지만 부담없는 원나잇스탠드라면 얼씨구나 하는 딱 요즘 여자 씬(Cin)과 바로 요즘 남자 조쉬(Josh). 파티에서 만나 서로에게 입맛당겨하던 두 사람에게 3일 후면 영국으로 돌아가야하는 조쉬의 상황은 호재 중의 쾌재. 그래서 그들은 만난 지 두 시간만에 다- 해버린다, 쿨-하게!
모든 법칙에는 예외가 있다!
하룻밤만 관계하고 미련없이 헤어지는 것이 원나잇스탠드의 철칙. 하지만 착착 잘맞는 섹시 호흡으로 짜릿한 원나잇스탠드를 보낸 후, 두 사람 모두 아쉬운 마음 굴뚝같다. 솔직당당한 그녀와 위트넘치는 그, 생각할수록 상대방은 섹시하고 괜찮은 구석 투성이! 모든 법칙에는 예외가 있다. 결국 망설임없이 두 사람 연장전 선언!
3박4일 연달아 터지는 재치만점의 섹시 해프닝!
연장전 3박4일 동안 그들의 침대 속은 들썩들썩 점점 더 시끄러워져가고 재치만점의 섹시 해프닝들이 경쾌하고 유쾌하게 연달아 터지는데...섹스에 열중해 있는 바로 그 순간에도 엉뚱하고 삐딱한 곳을 향하고 있는 두 사람의 속마음. 섹스 중에도 멈추지 않는 엉뚱한 상상들을 통하여 그들의 속마음이 경쾌하고 재치있게 드러난다. 남자는 도저히 알 수 없는 여자의 속마음, 여자는 도저히 알 수 없는 남자의 속마음.
쿨-하게 시작된 원나잇스탠드가 흔들리기 시작한다!
티격태격 아웅다웅하며 서로의 속마음까지 벗겨보려는 두 사람, 사흘밤 사흘낮 동안 오해와 질투와 분노의 폭풍을 겪은 후 조쉬가 영국으로 떠나갈 시간이 다가오자 점점 더 감정의 혼란함을 느끼기 시작한다. 질질 끄는 이별이라면 딱 질색인 두 사람, 겉으론 마음 속에 아무런 동요도 없는 듯 태연한 척 프로답게 헤어지려 하지만... 이제까지 쿨-하기만 했던 그들의 원나잇스탠드가 흔들리기 시작한다!
<베터 댄 섹스>는 조나단 테플리츠키 감독의 데뷔작이다. 뮤직 비디오와 다큐멘터리라는 상반된 영상영역을 거쳐 온 그의 특별한 역량은 <베터 댄 섹스>의 연출에서 유감없이 드러난다.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에서 빌어온 사이 인터뷰 형식, 제한된 세트 안에 최대한 다양한 표정을 넣는 뮤직 비디오를 닮은 다채로운 카메라 워킹, 아카데미가 격찬한 <샤인>의 작곡가 데이빗 허쉬펠더의 깜짝 놀랄만큼 모던하고 감각적인 선율까지 - 숨가쁘게 달려가는 영화감각, 그 절정의 현주소가 여기 있다.
시점의 절묘한 전환, 딴 생각할 틈이 없다!
주인공 한 사람의 입장을 대변하는 '모노 무비'의 시대에 이별을 고할 것. <베터 댄 섹스>는 두 남녀뿐 아니라 사건 고비마다 등장하는 일군의 여성그룹과 남성그룹들이 '서라운드 돌비 스테레오'로 톡톡 튀는 시점 전환을 보여준다. 두 남녀의 은밀한 작업 사이에 삽입되는 톡톡 튀는 인터뷰들. 지루함? <베터 댄 섹스>를 보는 동안에는 미션 임퍼서블.
카메라의 빈틈없는 감시망, 궁금할 틈이 없다!
대담한 클로즈업에서 섹스의 프로세스를 훑어내는 롱 테이크, 소품의 미세한 결을 포착하는 섬세함까지. 남녀의 마음 속 느낌을 영상으로 옮겨놓은 듯 자유자재의 영상으로 보는 이의 시선을 사로잡는 <베터 댄 섹스>. 여자의 상체 위에 남자의 얼굴을 합체시키는 깜찍한 샷, 두 사람의 발 움직임만으로 이별의 미묘한 감정을 담아낸 씬 등이 특히 하이라이트.
기발한 대사, 세련된 음악, 모던한 아트, 더 이상 아낄 찬사가 없다!
이 영화에서 또 놓쳐서는 안 될 것들은 리얼리티 만점의 대사들과 <샤인>의 작곡가 데이빗 허쉬펠더가 명성을 걸고 선보이는 음악, 그리고 도시남녀의 일상공간을 완벽하게 표현해내는 아트 디렉팅. 영화의 전 부문에 걸쳐 흠잡을 데 없는 완성도로 무장한 영화 <베터 댄 섹스>. 정말 이보다 '베터'한 영화, 찾을 수 있을까?
#. 제작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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