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장 행복했던 순간으로의 초대
" 앞으로 이곳에서 일주일동안 머물게 됩니다. 수요일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행복했던 한 순간만을 선택해주십시오. 저희가 그 순간을 그대로 재현해 영상에 담아드립니다. 마지막 토요일, 여러분 모두는 각자 선택하신 순간을 영화로 보게 됩니다. 그러고 나면 가장 행복했던 그 하나의 기억만을 가지고 영원의 시간 속으로 떠날 것입니다. "
#. 영면
월요일 아침 종이 울리면 한명씩 희뿌연 안개속에서 걸어나온다. 대기실로 가는 길목에서 그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사자(死者)들에게 기회주어진, 일주일... 가장 행복했던 그 순간을 찾는다... 그리고 그 순간을 영상에 담아주다.... 행복했던 순간을 간직하며 영원속으로 들어가다...
즐거웠던 일을 찾는다는건 말처럼 쉽지만은 않은 일인것 같다. 그들이 행복했던 순간을 더듬어가는 그 순간에 나는 영화 '나비'가 생각났다. 기억을 잊게 해주는 것과 행복한 기억만 남게 해주는 것. 과연 어느 것이 더 좋은 것일까...

#. 그들은 누구인가
기억을 들어주는 사람들이 있다. 아니 기억나게 하고 그 기억의 순간을 만들어주는 사람들이 있다.
과연 그들은 누굴까?
그들도 사람이었다. 솔직히 놀랐다. 이 설정에는.
하긴... 죽으면 누구든지 그곳으로 가고, 지옥이라는 것이 없다는 설정에 더 놀라야 했는지도 모른다. 그 설정에서 미리 예상할 수 있었어야 했는지도 모른다. 그래 그들도 사람이었는데, 왜 그들은 그곳에서 일할 수 있는거지? 그렇다면 그들은 혜택을 받은 것인가?? 누구에게서?? 과연 누가 그들에게 그런 혜택을 준 것이지??

#. 비디오테이프
한 노인이, 자신의 삶의 증거를 보기를 원했다. 그래서 담당자가 그에게 생애가 기록된 비디오테입을 가져다 준다.
내 생애가 기록된 비디오테입이라.....상상을 해본다.내가 죽고 난 후에 내 생애를 다시 본다는 것. 1년 365일 곱하기 내가 산 해..... 그 모두를 다시 본다는 것.. 민망할 것 같은 삶을 난 아직 살고 있었다.....그 비디오테입으로 인해 난 반성하고 있다. 내가 그 것을 보게 될 날.... 반듯한 자세로 볼 수 있기를...
사랑에 대해 생각나는 추억이 없다는 거...그것에 대해 난 슬퍼했다. 왜 이렇게 메마르게 살았냐고 나를 추궁하게 되었다...사랑을 찾는다는 것에 무의미한 시간을 보내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죽고 나서 내 삶에 사랑이 없다는 것 처럼 비참한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 감상
삶에 대한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영화, 원더풀 라이프. 삶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한다면 이 영화, 괜찮을 듯 하다.

#. 제작정보
원더풀 라이프  ワンダフルライフ 7 Days After Life 1998 JP ★★★★★
드라마, 판타지 / 일본/  118분/  2001 .12.08 개봉
감독 / 각본 / 편집: 고레에다 히로카즈
출 연 : 아라타 오다, 에리카 나이토, 다케토시 스스무
관람일: 2001. 12. 27 광화문


2005/03/20 01:52 2005/03/20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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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술영화를 좋아하는 편이다. 어제 촬영후(단편영화 동호회) 집으로 가서 샤워하고서 방에 있는데 열정적인 바이올린 선율이 울려 TV앞으로 끌려갔다.
그 화면에서는 작은 한 소녀가 열정적으로 바이올린을 켜는 모습을 비춰주고 있었다. 난 그 선율에 이끌려서 화면앞에서 떨어지지 못했다.

#.
음악영화는 내 안에 있는 살아있는 감정들을 끌어올려준다. 그래서 좋아한다.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게 하는 이런 영화가 너무 좋다.

#.
예고편을 한번도 보지 못했었기에 그 포스터만이 각인되어 있었다. 누가 보러가자고 했을 땐 그냥 그런 영환줄 알았지 음악영화인 줄은 전혀 몰랐다. 그때 영화관을 가지 못했던게 조금 후회가 됐다.

#.
영화는 처음 한 여인이 산달을 얼마 남기지 않은 상태에서 타롯점을 친 것을 보여주며 흘러간다.
타롯카드가 한장 보여질때마다 현재와 연결되는 한 이야기를 보여준다. 이 영화는 이렇게 액자형식의 영화이다. 각 카드마다 한 이야기를 갖고있고 그 이야기를 보여주는 형식이다. 한개의 타롯카드와 한개의 이야기... 이것으로 연결되는 현재 1996년 붉은 바이올린의 경매에 참여하는 사람들.

#.
영화가 끝난 후에도 영화 이후가 궁금해지는 영화.

#. 제작정보
레드 바이올린 The Red Violin 1998 CA ★★★★
드라마 / 캐나다 , 이탈리아/  131분 / 1999 .11.06 개봉
감 독 :  프랑소아 지라드/ 각 본 :  돈 멕켈러 프랑소아 지라드
출 연 :  사무엘 L. 잭슨,  그레타 스카키, 제이슨 플레밍 , 카를로 세키,  장 뤽 비도 , 실비아 청
관람일: 2001. 01. 29


2005/03/20 00:21 2005/03/20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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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그램 21 Grams 2003 US ★★★★

2004/09/24 00:29

#. 당신의 삶은 어떠한가요
질문1. 삶은. 계속 됩니까. 어느때에라도
질문2. 신은 죽었다고. 생각하십니까.
질문3. 내 생에 단 한 번의 임신의 기회,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질문4. 살인에까지 이르게 한 교통사고를 냈습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질문5. 심장이식을 받았습니다. 기증자에 대해 얼마만큼 알고 싶습니까.
질문6. 기증자가 사랑하던 사람을 만났습니다. 그 사람에 대한 내 감정을 어느만큼 신뢰할 수 있습니까.
질문7. 내가 사랑하던 사람의 심장을 가진 사람을 만났습니까. 그 사람을 사랑할 수 있습니까. 그 사람에 대한 내 감정을 어느만큼 신뢰할 수 있습니까.
질문8. 죄책감때문에 어떤 명목에라도 죄값을 치러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 수도없는 질문을 하게 만든다. 

#.
교차편집의 대가. 스티븐 미리온은 이번에도 내게 편집의 마력속으로 빠지게 만들었다. 영화의 도입부. 트래픽을 떠올린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거친 촬영. 거친 내용. 거친 편집. 영화는 시종일관 거칠다. 갖갖은 질문을 만들어낼 수 있는 이유는 이에 기반한다. 거칠지 않았다면 이만큼 만족스런 영화는 나올 수 없었다고 생각하게 된다.

#.
여러 내용, 같은 장면. 하지만 그 장면의 이유는 마지막에야 연결고리를 알 수 있다.
왜지? 왜. 무엇인가. 이 장면의 연결고리는 무엇인가. 끝까지가야만 알 수 있는 내용. 퍼즐의 즐거움. 메멘토의 추억.

#.
무엇이 21그램일까.
그가 피우는 담배의 무게?
그녀가 취하게 만드는 약의 무게?
그의 양심의 무게? 그의 신앙의 무게?
마지막 나래이션이 없었더라면 조금 더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을텐데..

#.
열여섯부터 죄를 지어온 그 사람은 교회안에서의 신앙생활로 진정한 마음의 자유를 느꼈었던 것일까. 아니면 자신을 속이고 있었던 것일까.
그의 마지막 선택은 양심이 이끈 것이었을까, 신앙의 힘이었을까. 아니면 그를 구원한 신이 이끈 것일까..
죽음의 클럽안에서 그 사람은 슬펐을까. 그러한 상황에 비참해하였을까.
새로운 삶에 새로운 생명에 그녀는 삶에 대해 어떠한 생각을 갖게 되었을까. 여전히 삶은 지속되지 않는다고 생각할까.
교통사고에 의한 삶, 죽음, 고통. 여전히 계속되는 우리들의 이야기.

#.
극도로 냉정함을 유지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기란 생각만큼 쉽지않은 작업이다. 단순한 사건만을 연결하면 감정의 연결이 끊길 수도 있고, 그렇다고 그 사건에 감정을 약간이라도 섞게 되면 전체적인 냉정함을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
그런면에서 이 영화는 90프로의 냉정함을 보여주는 철저한 연출에 최고의 점수를 줄 수 있다.
전반적으로 본다면 단순 신파로 갈 수 있는 영화를 이렇게 철저하게 냉정하게 만들 수 있다니. 대단하다.

#.
구약의 신은 응징 복수의 신으로 규정지을 수 있다면 신약의 신은 용서의 신으로 규정지을 수 있다. 하지만 신약의 요한계시록은 조금 성격이 다르다. 계시록에서 보여주는 신은 용서의 신으로 보기보다는 응징의 신으로 보는 편이 옳다.
그는 회계를 함으로써 용서의 신과 함께 했음을 볼 수 있다. 하지만 하나의 죄로 인해 그는 신을 버리고 방황한다.
자살을 선택하는 그에게 해줄 수 있는. 내가 만약 그의 곁에 있는 사람이라면 어떤 말을 해줄 수 있을까.

#.
사람은 죽는 순간, 21그램의 무게가 빠진다고 한다.
그 21그램은 무엇일까.
영혼의 무게? 영혼? 영혼?
무엇일까.

#.
영화는 시종일관 삶에 대해 묻는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게 되는 그 사람은, 삶은 지속되지 않는 것이라고 말한다.
회계를 하던 그 사람의 부인은 모든 일을 신에게 묻는 그를 보고 말한다.
신이 있건 없건, 삶은 계속된다.
당신은 삶에 대해 어떤 정의를 내리는가.

#.
영화가 끝나고 생각나는 음악.
Somewhere over the rainbow. - Queen
Right here waiting for you. - Richard Marx
내게 강같은 평화.

스포일러


#. 제작정보
21그램 21 Grams 2003 US ★★★★
범죄, 스릴러, 드라마 / 미국 / 126분 / 2004 .10.23 개봉
감독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 음악 구스타보 샌타올라라
출연 숀 펜 ,나오미 왓츠, 베니치오 델 토로


2004/09/24 00:29 2004/09/24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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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까만 흑색의 에스프레소를 한없이 들이키다
Synopsis
<커피와 담배>는 장편영화를 가장한 단편영화 시리즈이며 그 반대일 수도 있다. 각각의 시퀀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여 앉아서, 담배를 피우고 커피를 마시며 카페인 아이스캔디, 아보트와 코스텔로, 엘비스에 대한 음모, 영국 차를 마시는 방법, 니콜라 텔사, 가짜 락 밴드 SQURL, 20년대의 파리 그리고 살충제로 니코틴을 사용하는 법 등 가지 각색의 주제에 대해 토론한다.
Director

짐 자무쉬 Jim Jarmusch
오하이오주 애크론 출생. 뉴욕에서 거주하면서 많은 영화들과 뮤직 비디오를 연출하였다. 감독, 배우, 프로듀서, 작가, 촬영감독, 편집, 작곡가로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천국보다 낯선>(1980)으로 깐느에서 황금 카메라상을, <커피와 담배>의 세 번째 시리즈 <캘리포니아의 어느 곳>(1993)으로 황금 종려상을 수상했다.

감상문

#. 제작정보
커피와 담배 Coffee & Cigarettes 2003 US ★★☆
미국| 2003 | 96 min | 16mm, Super 16mm and 35mm | B&W | Feature
Director 짐 자무쉬 Jim Jarmusch
전북대 문화관 24일 17:00


2004/04/25 23:15 2004/04/25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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