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지 않으면 생각조차 나지 않으며
생각조차 하지 않으니 사용할 일이 없는.
그런 단어가 - 생각조차 나지 않으니 - 많이 있을게다.
오늘 내가 좋아하는 이외수님의 수필집을 읽다가 그런 단어 하나가 들어왔다.
해질녘이면 제일 미치겠다. 낭만이다.
누군가는 말한다. 낭만이 밥을 먹여 주느냐고. 아니꼽다.
누군가는 말한다. 낭만이 밥을 먹여 주느냐고. 아니꼽다.
- 이외수 「버림받은 것들을 위하여」
아니꼽다는 말.
얼마나 오랫만에 본 단어인지 /피식/ 웃음이 나오더라.
내가 이 단어를 써본적이 있었던가..?
근래에 이 단어를 쓰는 사람. 기억에 없다.
요즘엔, 재수없다. 역겹다. 꺼져라. 뷁. 등의 말로 대체된 듯한 느낌이다.
사어(死語)가 되어버린 건가..?
그래서 그런지 어쩐지 정답게 느껴지기조차 하다.
책읽는 즐거움은 이런 것에서도 온다.
오늘따라 무척 즐겁고 행복하다.
어감이 그리 좋지 않은 단어, 아니꼽다 , 덕분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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