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작은 섬을 바다의 간이역이라고 부른다.
거기 섬이 있어 바람도 천릿길을 맨발로 달려온다.
괭이갈매기는 절벽을 믿고 알을 품고
섬초롱꽃은 섬을 붙잡고 피어나지만
징검돌처럼 디디고 건너가는 섬은
잠시 스쳐가는 곳,
긴 여정에 지친 철새들의 간이역이다.
- 마경덕, 시와 에스프리 '바다를 들여다보다' 중에서 -
꼬박 걸어온 발품이 앉을 곳을 둘러보듯
쉼 없이 달려가는 삶이
무언가에 잠시 기대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것은 의자일 수도 있고,
잠시 기대는 누군가의 마른 등일 수도 있고
어떤 이의 넓은 가슴일 수도 있습니다.
그것이 무엇이든
기대어 쉴 수 있다는 것만으로 얼마나 큰 힘이 되겠습니까.
여행객이 잠시 거쳐 가는 간이역처럼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된다는 것,
그건 잘 살고 있다는 증거일지도 모릅니다.
- 사색의 향기, 2014-01-14
"타인의취향 / 삶의표현" 분류의 다른 글
용서 | 2014/07/13 |
불언장단(不言長短) | 2024/02/03 |
노력에 대한 배신은 없다 | 2016/07/07 |
나는 실패를 받아들일 수 있다 | 2018/01/19 |
생각의 가지치기 | 2014/07/13 |
Trackback
Trackback Address :: http://ham-gge.com/ttd/trackback/728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