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부터 엄지손가락 윗부분에 붉으스름한 상처 딱지가 한개 생겼다. 그리 길지 않은 다른편 손톱에 살이 파여지는 바람에 생긴 것이다.
그걸 보며 한참 상념에 빠졌다.
최근들어 상처가 생기면 어릴적처럼 두툼한 상처가 되지 않는다. 그냥 얇은 딱지가 생긴다.
생각해보면, 어린 시절엔 온몸에 흉물스런 딱지가 몸에 없는 날이 없었던것같다. 자전거 타다 생기고, 얼음땡하다 생기고, 숨바꼭질하다 생기고, 돈까스하다 생기고.. 그런때 생기는 상처들은 늘 큼지막한 상처딱지와 함께 훈장처럼 새겨지곤 했었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다. 그 딱지가 더이상 몸에서 생겨지지 않은게.
어릴적과는 판이하게 다른 그저 종잇장처럼 얇은 상처딱지. 어릴적의 딱지는 힘으로 떼어낼려야 낼 수 없었던 것과는 달리, 요즘의 딱지는 마음만 먹으면 쉽게 떼어낼 수가 있다.
그런것의 차이일까.. 나를 보호하고자 하던 그 상처딱지는 더이상 어릴적의 몸처럼 나를 단단하게 보호하고자 하지 않는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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