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따금 엽서를 쓰고 싶을 때가 있다. 군더더기 잔소리를 다 빼어 버리고, 간절한 마음을 몇 줄로 담은 엽서를 띄우고 싶을 때가 있다. 하루 일을 끝내고 퇴근차를 기다리는 저녁때나, 비 오는 늦은 오후, 까치 우는 아침나절, 바람부는 어느 시각에는 불현듯 몇 줄의 글을 담아 바람편에 띄워 보내고 싶어진다. 그리고는 시야에서 아득히 사라져가는 내 마음 한 조각이 어느 누구에게 전해질 거라는 이상한 기적을 믿고 싶어지는 때가 있다.
유안진 - 미루나무잎만 한 엽서
집과 회사의 내 책꽂이에는 카페 혹은 바에서 집어온 엽서가 여러장 꼽혀있다. 어느 날 문득 쓰고싶어 질 때 보내고자 꼽아놓은 것들이다. 가끔 그들을 보며 누구에게 엽서를 보낼까 흐뭇하고 즐거운 미소를 짓곤 한다. 아직은 아무에게도 그 엽서를 보내지 못했다.
조만간 그 엽서의 주인들에게 보내지기를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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