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나락 까먹는 나라

2004/06/23 03:28

희망을 이야기 하고 싶었다.
자랑스런 나라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었다.
피골이 상접하겠지만 밝은 미소를 지으며 귀국하는 사람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었다.
막후협상이 어땠는지 즐거운 비화를 듣고 싶었다.
멋지게 성공한 우리 나라에 대해 떠들어대는 소리를 듣고 싶었다.

개한민국.

받지도 않은 이익을 어떻게 예상하고서 국익을 위해 파병을 결정한다고 섣부르게 판단할 수 있는가.
받지도 않은 반대급부를 어떻게 예상하고서 파병철회에 대해 반대하는가.
미국자본에 의지하지 않고서는 살수없다 말하지 말아달라. 미국자본에 의지안했던 적이 없지 않은가.
돌다리를 두드려봐야만 건너갈 수 있는가.
n국가이기에 돌다리는 두드릴 수밖에 없다고 말하지 말아라.
너희가 언제 돌다리 두드리고 건넜느냐.
먼저 저질르고 보자는 것들이 어디서 감히 그리 말하느냐.

국민이 있지 않은 국가는 국가로 성립할 수가 없다.
당신을 지지했던 사람들은 국민의 절반이다.
당신을 지지하지 않았던 국민을 위해서 노력하지 말아달라 말하지 않는다.
단지. 당신을 지지했던 국민들을 바보취급 하지 말라달라는 것이다.
당신을 뒤돌아보라.
지금 당신이 누구를 위해서 일을 하고 있는지 보란 말이다.
당신을 지지했던건, 당신을 지지하지 않았던 국민을 품어서 모든 국민이 동일한 생각을 하게 만들어달라고 했던게 아니었다.
국민통합을 당신은 이런 식으로 해나가는 것인가.
당신을 지지하지 않았던 사람들을 위해서 일하는 것으로.
부디 당신의 통치방법을 다시 생각해보기 바란다.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

나는. TV 토론에 나와서. 미국에 굽실굽실 되지 않겠습니다. 라고 했던 당신에게 반했던 사람이다.
국익을 위해서 얼쩔 수 없이 굽실대고 있다고 말하지 말라.
해법을 찾아내는 것이 당신의 역할이니 내게 묻지 말아라.
미국에 굽실대지 않고서도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 믿었던 나를 모욕하지 말아라.

씨나락 까먹는 소리는 더이상 듣고 싶지 않다.
내 희망을 여지없이 무너뜨리는 그 소리 듣고 싶지 않단말이다.
한사람의 생명을 잃는 것을 두눈 뜨고 있는 채로 보게 하지 말아줘라.
나는 그 무엇도 아니지만.
이 나라를, 이 나라의 국민을 너무도 사랑하는 사람이다.
제발 나를 절망의 화염속에서 죽게 하지 말라.
나 스스로 빠지게도 하지 말아라.
제발. 희망을 이야기 하는 나라를 볼 수 있게 해달라..

2004/06/23 03:28 2004/06/23 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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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랍 김선일씨 처형 - 알자지라 방송

2004/06/23 01:50

최악의 상황이 오고야 말았다

그들이 정한 시간을 꼭 하루 지낸뒤에 이런 비보를 보내다니.
9시뉴스에서 떠들던 그런 희망찬 소식은 더욱 우리를 나락으로 떨어뜨리기 위한 그들의 계획이었단 말인가.

S korean military supplies firm employee taken captive in Iraq has been killed. - ALJAZEERA.NET

* [02:08] 한국 시각 22일 22시 20분 바그다드에서 팔루자 방면 35km 방면에서 동양인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되었다고 미군당국이 현지 우리군당국에 연락하였다.
이 사실은 주이라크 한국대사관이 22일 23시경 본부에 보고하였다. 이후 주이라크 대사관에 이메일로 송부된 시신의 사진이 김선일씨로 확인되었다고 23일 서울시간 00시 45분에 주이라크 대사관이 본부에 추가로 확인해왔다.
현재 주이라크 대사관 영사 및 가나무역 김천호 사장이 시신을 직접 확인 하였다.
정부는 오늘 새벽 2시 NSC 상임위원회를 개최하여 대책을 협의하고 있다.

* 미국과 영국에 이어 한국은 세번째로 대규모로 추가파병을 발표하였다. 이번 처형은 미국의 이라크 재건 시도를 흔들려는 의도로 보여진다. 외국인 인질이 납치된 경우는 여러번 있었지만, 미국인 이외의 인질을 처형한 경우는 이라크 파병국이었던 이탈리아 인질 외에는 이번이 처음이다. 알아라비아 방송이 인질의 처형시한을 늦췄다고 알려온 뒤에 전해져온 이 처형소식은 청천벽력의 소식이 아닐 수 없다.

* 김선일씨. 그대의 영혼이 평안한 안식을 취하길 간절히 기도그립니다.. 그의 부모님. 을 취재하기 위한 언론의 집요한 집착이 없기를...

* [05:10] 새벽내내 떠들어대는 병신같은 언론들. 그의 부모님을 취재하는 지랄맞은 언론들. 그들의 감정은 생각도 않는 개같은 언론들.

2004/06/23 01:50 2004/06/23 01:50

(#Hashtag) 같은글

죽음의 시계추가 움직이고 있다

2004/06/22 00:20

차마 꺼내지 못하겠다.
그 한마디가 되려 욕보이게 하는것같아 입을 꾹 다물고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입이 바짝 타들어간다.
불안.초조.
제발 우려하는 사태가 벌어지지 않기만을 기도하고 있는 것 밖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무능한 나는 촛불을 들고 있는것밖에는 할 수 있는게 없더이다..

그 부모님의 눈물이 너무 가슴이 아파. 내 가슴을 짖누른다.
기다리는 것 밖에는 할수가 없다니.
무엇을 기다리고 있는것이란 말이냐.
국익이라구.
우리가 할일은 파병반대나 외치는거라구.
그따위의 말을 진정 해야만 했는가.

원하는 말을 해줄수 없을바엔.
제발 그 입 좀 다물어줘라.

2004/06/22 00:20 2004/06/22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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