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을 삼킨 달의 그림자, 개기일식

2024/04/09 18:37

태양을 삼킨 달의 그림자, 6년 7개월 만의 ‘개기일식’에 북중미가 환호하다

# 북미에서 달의 그림자가 태양을 가리는 희귀한 광경이 목격되었다.
4월 8일 현지 시각으로 오전 11시 7분(태평양 표준시)에 멕시코 태평양 연안에서부터 시작. 멕시코 시날로아에서 미국 15개 주를 거쳐 캐나다 남동부 뉴펀들랜드에 이르는 좁은 개기일식 경로에서 볼 때 달은 태양 원반의 100%를 가리게 되는데, 경로와 매우 가깝다면 관측자들은 달이 태양을 무는 것처럼 보이는 부분일식을 경험할 수 있었다.

다음 개기일식은 자그마치 28년 뒤인 2045년에나 가능하다. 이 때문에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몰리며 희귀하고 신비로운 광경을 함께 목격했고, 아칸소주 러셀빌에서는 400쌍에 가까운 커플이 달그림자 속에서 결혼식을 올렸으며, 나이아가라 폭포에서는 수백 명의 사람들이 태양처럼 보이는 의상을 입고 굉음을 내는 폭포 옆에서 일식을 구경했다. 미국에서는 약 3,200만 명 이상이 개기일식의 경로 내에 거주하고 있지만, 날씨가 허락한다면 북미의 거의 모든 사람들이 적어도 부분일식이라도 볼 수 있었던 대형 개기일식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대략 10년 후에 개기일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되는데, 2035년 9월 2일 오전 9시 40분경 강원도 지역에서 개기일식이 가능하며 가까운 곳에서는 부분일식이 관측될 예정이다.

# 일식 Solar eclipse
달이 지구와 태양 사이에 위치하여 지구에 그림자를 드리울 때 발생한다.
일식은 항상 월식의 2주 정도 전후에 발생한다.
일식은 매년 2~5년 정도 발생하며 드물게 일어나지는 않지만, 대부분 부분일식이다. 다만 태양이 달에 의해 완벽히 가려지는 개기일식은 1년에 단 한 번만 발생하며 지리적으로 매우 좁은 장소, 즉 “개기일식의 길”에서만 일어난다.
태양의 빛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맨눈으로 1초 이상 보면 눈 속의 망막이 손상(이를 “Solar retinopathy”라고 부름) 될 수 있다. 영구적 시력 장애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일식용 안경이 필요하다. 또한 쌍안경, 망원경, 그리고 카메라 등에는 태양 필터가 있어야 하고 어두컴컴한 개기일식의 경우, 태양이 모두 가려지므로 눈 보호 장비가 없어도 안전하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개기일식 중에는 반드시 보안경을 벗어야만 태양의 코로나를 볼 수 있다는 점이다.

태양, 달, 지구가 일식 발생 시점에 정렬되는 방식에 따라 대략 네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 개기 일식 Total Eclipse
태양이 달에 완전히 가려지는 현상을 말한다.
초승달이 뜨는 동안에만 발생할 수 있으며 흥미로운 천체 관측 대상이 된다. 달 가장자리를 따라서 태양의 코로나, 베일리의 비즈 등을 볼 수 있다.

# 부분 일식 Partial solar eclipse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지 않아 태양의 일부만 가려지는 현상인데, 이는 마치 달이 태양을 무는 것처럼 보인다.

# 금환일식 Annular Eclipse
달이 태양의 정중앙에 위치하지만, 개기일식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태양 표면 전체를 가리지 않는 일식을 뜻한다. 이는 달 주위에 마치 “불의 고리”가 빛나는 것처럼 보인다.

# 하이브리드 일식 (금환 개기일식 혹은 혼성 일식) hybrid eclipse
가장 희귀한 형태의 일식으로 개기일식과 금환일식이 결합한 일식이다.  달의 그림자가 지구를 가로질러 이동할 때 발생하는데, 이러한 일식은 보통 한 가지 유형으로 시작하여 다른 유형으로 전환된다.



2024/04/09 18:37 2024/04/09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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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 슈퍼딥 프로젝트

2021/07/23 13:43

세계에서 가장 깊은 ‘지옥의 우물’ / 미‧소 간 경쟁에서 비롯된 슈퍼딥 프로젝트


러시아 무르만스크주 콜라반도의 페첸스키 지구에 있는 자폴리아르니 마을에서 북쪽으로 약 10㎞ 떨어진 곳에는 현지인들이 ‘지옥의 우물’이라고 부르는 구멍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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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소련이 콜라 슈퍼딥 프로젝트를 시작한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지구는 중심으로부터 내핵과 외핵, 맨틀, 그리고 지각 등 4개 층으로 이뤄져 있다. 소련이 그처럼 깊은 구멍을 판 까닭은 우리 행성의 가장 바깥층인 지각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 즉, 지각이 어떻게 형성되었고 어떻게 진화했는지 이해하기 위해서였던 것이다.
그런데 진짜 이유는 좀 다른 데 있었다. 순수한 과학적 목적이었다기 보다는 미‧소 양국이 체제 경쟁의 연장선상에서 벌이고 있던 과학기술 경쟁의 한 사례라고 보면 정확하다. 당시 미국과 소련은 ‘스푸트니크 쇼크’라고 불리는 ‘우주 경쟁’을 벌이고 있었다.

우주 경쟁에서는 소련이 먼저 우위를 점령해 미국에게 스푸트니크 쇼크를 안겨주었지만, 지구의 중심으로 향한 과학 프로젝트는 미국이 먼저 시작했다. 멕시코 과달루페 섬의 태평양 연안에서 지각을 관통하기 위해 1958년에 시작한 ‘모홀 프로젝트’가 바로 그것.
이 프로젝트의 목표는 지각과 맨틀이 만나는 경계에 도달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겨우 183m까지 시추한 1966년에 이 프로젝트는 종료되었다. 스푸트니크 쇼크로 인한 미 항공우주국(NASA)의 거대한 우주 프로젝트 때문에 미국 의회에서 자금 지원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모홀 프로젝트는 비록 실패로 끝났지만, 거기에 사용된 장비와 기술은 이후 심해 굴착 및 해양 굴착 프로그램의 성공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됐다. 즉, 대륙붕 석유 개발 기술의 기초를 제공한 셈이다.

미국의 모홀 프로젝트를 견제해 시작된 구소련의 콜라 슈퍼딥 프로젝트 역시 많은 과학적 성과를 거두었다. 가장 흥미로운 발견 중 하나는 화강암에서 현무암으로의 전환이 약 7㎞ 깊이에서도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로 인해 과학자들은 지진파 속도의 변화가 암석 유형의 변화가 아닌 화강암 암석의 변성에 의해 일어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2021/07/23 13:43 2021/07/23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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