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이라는 장르가 익숙하지 않을때, 카페에서 짧게 본 한편이 인상적이어 끝까지 보게된 작품 신과함께.
미생과 더불어 내가 유일하게 보았고 굉장히 좋았던 작품이었다.
영화화된다는 소식을 들은게 벌써 수년이 된거 같은데 이제서야 개봉이라니 여러가지 작업이 힘들었나보다. 스토리만 쫓으면 1년도 안필요할 것 같은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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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에서는 저승길을 인도하는 변호사가 나온다. 이 변호사와 세상 억울한 차홍의 콜라보가 참 좋았는데, 영화에서는 이 변호사를 강림에게 맡겨버렸다. 저 세상과 현실을 모호한 경계로 만들어주는 변호사의 역할이 참 좋았는데 아수운 부분이었다. 마치 현실에 있을법한 저세상의 변호인이 주는 드라마도 참 좋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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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함께는 총3편이 제작되었다. 그중 1편에 해당하는 차홍의 죽음에 대한 스토리. 여러가지가 얽혀있어 원작을 참 좋아하는 나로써는 드라마 각색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2편부터는 어떻게 될지 궁금하긴 하다.
#. 제작정보
신과함께: 죄와 벌 Along With the Gods: The Two Worlds 2017 KR ★★★
#. 원제에 있는 Happyness 는 영화를 본 사람들만 알 수 있는 단어. 감독이 위트가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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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배경은 1981년.
삶이 그렇게 고단할 수가 없다.
전재산을 털어서 시작한 세일즈 상품은 돈벌이가 되지 않고, 팔겠다고 아둥바둥 거릴 수록 부인과 다툼만 잦다.
부인이 거의 가계를 끌어가는 와중에 집세도 제대로 못내는 형편. 밤낮 야근까지 하는 부인은 그런 상황을 도저히 참지 못하고 떠난다.
집 페인트 칠을 해주겠다고 약속하고 집퇴거 1주일을 유예받은 크리스.
증권사 인턴십에 면접을 가야 하는 전날. 페인트칠을 하다가 자동차세 체납으로 유치장에 구치된다. 10시 15분까지 도착해야 하는 면접에 그런 꾸질꾸질한 모습으로 도착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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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끝날때까지 행복을 찾지 못한다.
어린 아들과 함께 여관을 전전하다 그마저도 제대로 지불하지 못하고 쫓겨나고
지하철 화장실에서 아들과 쪽잠을 잔다. 정말 처절하게 안타까운 장면이었다.
매일 5시면 마감하는 쉘터에서 하루살이를 시작하면서 가지고 있던 세일즈 상품을 팔아 근근히 연명하면서 인턴십을 이어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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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고 행복한 상황을 보여주지는 않고 그 상황까지 버텨내는 인물을 그려나간다.
정말 의지가 느껴지는 영화다. 이렇게까지 힘들게 살면서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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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적고 보니 "세일즈맨의 죽음" 이 떠오른다.
이 영화도 꽤 호평받은 영화인데 비슷한 배경을 그린 영화로 이 영화에서 준 감동 이상의 스토리가 있을 것 같다.
#. 영화에서 크리스는 미국 독립선언문에 있는 행복을 몇번 언급한다.
<미국 독립선언문 2장 첫구절> 우리는 다음과 같은 것을 자명한 진리라고 생각한다. 즉, 모든 사람은 평등하게 태어났고, 조물주는 몇 개의 양도할 수 없는 권리를 부여하였으며, 그 권리 중에는 생명과 자유와 행복의 추구가 있다. We hold these truths to be self-evident, that all men are created equal, that they are endowed by their Creator with certain unalienable Rights, that among these are Life, Liberty and the pursuit of Happiness. ( via LATINO REBELS)
#. 전쟁의 공포로 참호에 있던 한 병사가 이리저리 총구를 날리다 결국은 자살을 하자 그를 보고있던 다른 병사가 외치는 이 한마디. 바로 그것이, 625 전쟁이었다. 사상이고 나발이고 아무것도 알지도 관심도 없었던 사람들이 그냥 남쪽에 살고 북쪽에 산다는 이유로 참여한 전쟁. 그 전쟁의 휘둘림속에 실제 있었을 이야기.
#. 전쟁이 터지자 피난을 떠나기 바쁘던 사람들. 국군의 소집령에 얼떨결에 앞으로 떠밀려서 참여하게 된 18-30살의 남자들. 그들을 속수무책으로 보내야만 했던 여인들. 병약하고 어린 동생이라도 살리려 자신을 사지로 내모는 형. 형의 그러한 행동을 이해하지 못하고 같이 죽겠다는 동생... 형. 난 이게 꿈인것같아. 내일 아침에 꿈에서 깨면, 난 형에게 이런꿈을 꾸었노라고 이야기 하겠지. 옆에서 영자누나는 아침을 하느라 분주할거고. 그래 이건 꿈일꺼야. 가슴아프게 내뱉는 동생. 그런 동생이 안쓰러운 형...
#. 계속된 전쟁속에서 동생을 제대시키는 것만이 삶의 목표인 형은 갈 수록 잔악무도해지고, 그런 형을 지켜보는 동생은 형의 진심을 알길없이 갈 수록 형에 대한 증오가 깊어진다.
#. 동생이 갖고 싶어했던 만년필을 겉옷주머니에 간직한채 동생의 후퇴를 돕기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을 내던지는 형의 가족애.
#. 형. 돌아와서 전해준다고 했잖아. 금방 온다고 해놓고. 50년이나 기다리게 해놓고. 이제서야 이런 모습으로 ...
#. 한국전쟁의 참상. 그것은 민주주의의 쟁취도 타도괴도도 아닌, 골육상잔의 비극인 것이다.
#. 주연, 조연배우들의 연기는 약간의 CG의 미숙함을 커버해주고도 남는다. 다만 두 주연배우를 지나치게 부각시키어 전쟁 주변의 이야기를 많이 해주지 않음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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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이 시점에서 북에 관련된 영화가 두편이 개봉이 된 것에 대한 의문점은 갖고 있다. 김추기경이 언급했듯이, 젊은이들이 미국을 멀리하고 북한을 가깝게 여김을 이해하지 못하는 어른들이 볼때 이 영화는 이런 감정을 줄 것 같다. ' 그래 우리가 이래서 미국에게 고마워해야 하는거야. 그때 미국이 없었어봐. 우린 이미 공산당에게 먹혔어' ' 아니 우리가 언제적부터 북한을 불쌍히 여겨왔다고 요즘 이 난리들인거야. 북한은 우리의 주적이야 ' 하며 다시한 번 그 시절을 떠올릴 어른들이 있을 것 같다는 느낌.
#. 참전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런다. 당시의 전쟁은 이미 그 무엇도 아닌 - 우리의 형제가 아니라 - 적을 무찌르는 것 뿐이었다. 내가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임을 당하는 분위기. 그리하여 앞에 보이는 적은 나를 죽이려드는 총든자이고 그렇기때문에 반듯이 죽여야 한다. 는 감정. 그런 극한의 대립이었다고 한다. 무엇이 그들을 그렇게 만들었을까. 내가 죽기때문에 저들을 죽게 만드는 그런 감정은 쉽게 오는 감정은 아니다. 절박함과 극박함. 왜 그러했을까. 일제강점기의 서러움을 벗어난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일어난 전쟁이었다. 또한 우리의 분단은 냉전시대의 부산물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것이다. 안타까운 형제끼리의 싸움. 50년이상의 분단의 세월... 현재까지도 전쟁당시의 감정이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다.
#. 화두. 우리가 왜 전쟁을 했는가. 북한은 진정 우리의 주적인가.
written on 2004.01.19
#. 제작정보
태극기 휘날리며 TaeGukGi: Brotherhood Of War 2004 KR ★★★ 전쟁, 드라마, 액션, 분단 / 한국 / 145분 / 2004 .02.05 개봉 감독 : 강제규 / 출연배우 : 장동건 원빈 공형진 이은주 2004.02.03 역삼동 메가박스
이 영화가 실화라는 사실은 전혀 알지 못한 채 보기 시작한 나로써는 영화가 끝을 향해갈 수록 도대체 어떻게 되는 것인가가 무척이나 궁금했다. 그래서 라스트는 답답한 느낌마저 들었다.
#. 세븐, 파이트클럽을 통해 증명된 감독.
영화의 스토리텔링을 기가막히게 멋지게 표현해내는 데이빗 핀처 감독 작품이라는 것을 알고는 포스터 한 장만 보고 관람결정을 내렸다.
#. 처음 화면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주연배우의 속사포같은 대사를 들으면서 음색 말투 등이 너무나 친숙해서
크리미널 마인드의 닥터 스펜서인 줄 알고 더 영화에 빨려 들어갔다.
#. 페이스북이 어떻게 해서 지금의 위치에 왔나를 소송이 진행되는 과정과 적절하게 보여주며 흥미를 유발한다.
#.마크가 주인공이라고는 하지만 그'만'을 응원하게 하지 않는다. 공동창업자인 왈도나 페이스북에 대한 지적재산권을 주장하던 윙클보스 형제 모두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감정의 추가 기울게 된다. 오히려 숀 말고는 모두가 피해자처럼 보인다.
#. Memorable Quotes
Marylin Delpy: The site got twenty-two hundred hits within two hours?
Mark Zuckerberg: Thousand.
Marylin Delpy: I'm sorry?
Mark Zuckerberg: Twenty-two *thousand*.
Marylin Delpy: [to herself] Wow.
Mark Zuckerberg: If you guys were the inventors of Facebook, you'd have invented Facebook
Erica Albright: The internet's not written in pencil, Mark. It's written in ink.
Mark Zuckerberg: A guy who makes a nice chair doesn't owe money to everyone who has ever built a chair.
Sean Parker: A Stanford MBA named Roy Raymond wants to buy his wife some lingerie but he's too embarrassed to shop for it at a department store. He comes up with an idea for a high end place that doesn't make you feel like a pervert. He gets a $40,000 bank loan, borrows another $40,000 from his in-laws, opens a store, and calls it Victoria's Secret. Makes a half million dollars his first year. He starts a catalog, opens three more stores and after five years he sells the company to Leslie Wexner and the Limited for four million dollars. Happy ending, right? Except two years later, the company's worth 500 million dollars and Roy Raymond jumps off the Golden Gate Bridge. Poor guy just wanted to buy his wife a pair of thigh highs.
#. 나는 영화를 보는 동안에도, 영화를 보고 나서도 마이스페이스 = 페이스북 으로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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