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음에 만화책 제목을 보고서는 그랬다. '역시.. 일본애들은 변태가 많아'
엽기적이거나 요상한 내용일거라 생각했다.
제목으로 편견을 갖지 말고 봐달라는 리뷰를 보고 첫장을 넘기는 순간 만화책을 끝까지 볼 수밖에 없었다.
너의 췌장을 먹고 싶다, 이 제목 자체가 스포이며 눈물이 나올 정도로 슬프다.
시한부로 살아야 하는 여고생과 그런 그녀와 무심하게 친구로 지내는 남학생. 그 둘의 우정.
예기치 않은 죽음.
받아들이지 못한 죽음 앞에 용기를 내고 일어서는 남겨진 자.
#. 영화는 솔직히 만화책보다 전달력이 부족했으나 만화도 접하지 못한 사람이라면 충분히 만족하리라 본다.

#. 제작정보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君の膵臓をたべたい, Let Me Eat Your Pancreas 2017 JP ★★★
드라마, 로맨스 / 일본 / 115분 / 2017 .10.25 개봉
배급: (주)NEW
감독: 츠키카와 쇼
배우: 하마베 미나미(사쿠라), 키타무라 타쿠미(나), 키타가와 케이코
20180120 올레티비


2018/06/06 10:34 2018/06/06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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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를 보는 내내 연애사진과 너무도 흡사한 스토리 때문에 뭐지 뭐지 하면서 혼란스러웠다.
이후에 정보를 찾아보니 연애사진 그 후 , 한마디로 연애사진 2편 이다.
아 이렇게 정보를 모르고 영화를 보면 이런 난감한 상황이 생긴다니까..
본편보다 낫지는 않지만, 색감이나 분위기는 조금 더 좋은 것 같기도.

#. 제작정보
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 ただ、君を愛してる Heavenly Forest 2006 JP ★★
감독 : 신조 타케히코 / 출연배우 : 미야자키 아오이, 타마키 히로시 / 드라마, 로맨스
2008/01/14 14:33


2011/08/24 08:00 2011/08/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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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영화길래 헐리웃에서 그렇게 많이 찬사를 보내는가, 늘 궁금했다.
백성의 마음을 헤아리는 사무라이, 무도를 가진 사무라이, 유쾌함을 가진 사무라이, 우정을 중시하는 사무라이, 어려울 때 힘이 되는 사무라이, 이제 막 무를 배우려는 사무라이, 농민출신 사무라이 등 7개의 성격을 가진 사무라이가 등장한다. 모든 등장인물에는 나름의 성격이 나타남으로 인해 각 캐릭터마다 매력이 넘친다. 쿠로사와 아키라의 명성은 늘 들어왔기에 - 특히나 그의 유명한 작품중 하나인 이 7인의 사무라이는 늘 보고싶었던 작품이었다.

more..

#, 휴머니즘
모든 이들이 이 영화 후반부의 전투장면에 찬사를 보낸다. 하지만 나는 이 영화의 강점은 그런 액션장면이나 촬영기술이 아니라고 본다. 극전반에 걸쳐 흐르는 휴머니즘이 아닌가 싶다. 
7인의 사무라이의 이외의 인물은 모두 일반 백성이다. 사무라이의 종말을 보이는 그 때가 아니었더라면 일반 백성이 사무라이'님'과 그렇게 가깝게 지내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개개의 인물들이 부딪칠때마다 그들을 다시금 하나로 화합시키는 인물은, 막부전쟁 속에서 갓난아이로 홀로 남겨저서 외롭게 살다 사무라이의 길을 걷게된 농민출신 사무라이이다. 그는 농민을 대변하기도 사무라이를 대변하기도 한다. 농민에 의해 사무라이의 복장이 발견되었을 때, 사무라이들은 그 마을의 모든 농민을 죽이고 싶은 심정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키쿠치요가 농민의 입장을 대변해주고 결국 농민들이 죽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낸것은 자신들이었음을 깨닫게 해주자 그들은 다시 마을주민들과 화합하게 된다.
 
#. 이 영화, 또 하나의 강점은 위트넘치는 극전개이다.
위에서 언급한 키쿠치요는 농민출신이라는 것 때문에 일반의 사무라이들과는 위화감을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신분의식을 가지고 있지 않기때문에 더욱 유쾌한 캐릭터로의 변화가 가능하다. 7인의 사무라이가 마을에 도착했지만, 마을사람들은 계급의식때문이기도 하지만 계속 사무라이에 의해 침략을 받았던 이유때문에 그들을 맞이하기를 두려워한다. 하지만 키쿠치요의 재치있는 행동으로 인해 그들을 한자리로 모이게 만든다. 그런 일련의 사무라이와 일반 백성을 하나로 묶게하는 상황은 모두 키쿠치로에 의해 만들어진다. 그것은 감독이 당시의 사람들에게 보여주고자 했던 그런 휴머니즘과 위트가 아닌가 싶다.
 
#. 7인의 사무라이는 307분이라는 긴 시간을 상영한다.
하지만 그렇게 긴 상영시간임에도 불구하고 한시도 긴장을 끈을 놓지 않는 것은 이 영화가 주고자 하는 그런 메시지가 극 전반에 충분히 전달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또한 50년이 넘은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이 시대에도 이 영화에 열광할 수 있는 또다른 이유이다.

#. 제작정보
7인의 사무라이 The Seven Samurai  1954 JP ★★★★★
원제: 七人の侍  The Seven Samurai
액션, 모험, 드라마 / 일본 / 205분 / 2004 .04.16 개봉
감독: 구로사와 아키라
관람일 2004. 04. 19. Mon 16:38 pm 


2005/03/30 13:06 2005/03/30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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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사진 Collage Of Our Life 2003 JP ★★

2005/03/30 13:05

#. 원더. Wonder. 내 안에서 만들어내는 기적...
사진을 찍는 사람이라면 장소불문하고 셔터를 누르게 된다. 하지만 그 결과물은 솔직히 실력차가 확연히 드러나 보이게 된다. 정말 멋진 곳에서 멋진 사진을 기대하고 셔터를 누르곤 하지만 내 미천한 실력이 보이게 되어 실망을 하게 될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연애사진을 보고있노라면 '나도 찍어보고 싶다' 는 생각이 절로 드는 사진이 한두개가 아니다.
영화를 보았다기 보다는 동경하는 사진을 보았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 작품이다.

#. 영화의 장르를 말해보자면. 솔직히 애매하다.
환타지+액션+코미디+멜로가 복합적으로 들어가있어서 내 입장에서 말하자면 '코미디'에 가까웠다. 빤한 스토리에 그저그런 연기. 건질 수 있는 건 '사진 찍고 싶다' 는 열망을 느끼게 해줬다는 것 하나.

#. 20년이 넘어 이젠 퇴물이 되어버린 집에 있는 수동카메라를 만지작거려 보곤 하지만 최근에 사용한 적이 없어 곰팡이가 끼어있을 그 카메라의 '찰칵' 소리를 다시 들어보고 싶다. 죽어있는 듯한 그 카메라도 자신의 그 찰칵소리에 다시 깨어나지 않을까 하는 소망..

#. 제작정보
연애사진 戀愛寫眞 Collage Of Our Life 2003 JP ★★
코미디, 드라마, 로맨스 / 일본 / 111분/  2004 .04.09 개봉
감 독 : 츠츠미 유키히코 / 각 본 : 오자와 카오루
출 연 : 히로스에 료코 마츠다 류헤이 오스기 렌 코이케 에이코
관람일 : 2004. 08. 29


2005/03/30 13:05 2005/03/30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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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솔직히 작품편식이 심하다. 
그래서 소설류를 잘 읽지 않는 편이다. 더군다나 연애소설엔 거의 손이 가지 않는다.
그래서. 주변의 거의 모든 사람들이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냉정과 열정사이를 읽지 않았었다.
서점에 갔을 때가 기억에 난다. 두꺼운 커버에 이쁜 색상으로 양옆에 나란히 놓여져있던 그 소설은 처음엔 호기심이 일었었다. 하지만. 편식이 워낙 심해 그저 눈으로 겉모습만 즐긴게 끝이었다.
영화개봉당시에 책을 읽은 팬들에게 상당히 실망을 안겨주었다고 들었었다. 그런 이 영화를 본 이유는 순전히 OST 때문이었다. 어느 날 우연히 듣게 된 이 영화의 OST가 무척이나 기분을 좋게 만들어주어 언젠가 꼭 보리라 손꼽고 있었다.

#. 내 친구의 결혼식에서의 줄리아 로버츠.
스물 여덟살때까지 혼자이면 그때 결혼하자던 애인이었던 남자의 제안을 손꼽아 기다렸던 그녀의 모습을 가끔 떠올릴 때가 있다. 로맨틱한 고백이 들려주는 그런 달콤한 상황에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곤 한다. 얼음처럼 냉정한 그녀와 헤어진지 십년이 되어도 잊지 못하는 그 남자 준세이. 그는 십년전 약속한 그녀의 서른번째 생일날 약속의 장소 피렌체 두오모로 향한다. 영원한 사랑을 기약하기 위해..
아오이. 모든 사랑에 그렇게 냉담하게 행동하는건. 글쎄. 나의 모습이 겹쳐보이기 때문에 설득력있게 다가온다. 하지만 최후의 순간엔 - 결코 놓치고 싶지 않은 그 순간엔 - 냉철한 이성보다는 열정적인 감성이 그 사람을 감싸지 않을까. 아니면 하나의 마지막 희망을 걸고 그렇게 냉정하게 뒷모습을 보인 것일까.

#. 난 첼로에 극히 약하다.
오래동안 좋아했던 그 아이의 첼로켜는 모습을 잊지 못하는 한은 아마도 계속 그러할 듯하다. 준세이와 아오이의 큐피트, 첼로연주. 아마도 내가 이 영화를 기분좋게 볼 수 있었던 것은. 이 영화를 좋아하게 만든 것은. 그 때문인 것도 같다..

#. 과거에 얽메여 있는 도시 피렌체. 명화에서 나는 그런 익숙한 내음이 나는듯한 도시. 그 도시와 엔야의 음색은 무척 어울리기는 하다. 하지만 시도때도 없이 튀어나오는 그 음색이 상당히 신경을 거슬리게 했다.

#.
늘 뒤에서만 우는. 진정 약한 여자 아오이. 포스터의 여인에게 익숙했던 내게 진혜림은 너무 현실적이었다. 하지만 아오이역을 잘 소화해냈다고 보여진다. 그 역에. 가장 적당한 배우일 것도 같은 느낌이 이제서야 든다.
자신의 감정을 숨기는 법이 없는. 오로지 한 여인에게만 향한 몸짓. 사랑에 열정적인 남자 준세이. 좋은 연기를 보여주었다.

#. 영화를 보고나니 책이 무척 궁금해졌다. 이 책 정말 흥미롭겠다. 이제서라도 읽어봐야겠다... 싶다.

#. 준세이의 편지를 읽는 그녀의 모습은. 이 영화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면이었다.

러브레터

#. 제작정보
냉정과 열정사이 冷靜と情熱のあいだ Between Calm and Passion 2001 JP ★★☆
감독 : 나카에 이사무 주연 : 타케노우치 유타카 / 진혜림
관람일 : 2004.08.10


2005/03/30 13:01 2005/03/30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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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행복했던 순간으로의 초대
" 앞으로 이곳에서 일주일동안 머물게 됩니다. 수요일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행복했던 한 순간만을 선택해주십시오. 저희가 그 순간을 그대로 재현해 영상에 담아드립니다. 마지막 토요일, 여러분 모두는 각자 선택하신 순간을 영화로 보게 됩니다. 그러고 나면 가장 행복했던 그 하나의 기억만을 가지고 영원의 시간 속으로 떠날 것입니다. "
#. 영면
월요일 아침 종이 울리면 한명씩 희뿌연 안개속에서 걸어나온다. 대기실로 가는 길목에서 그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사자(死者)들에게 기회주어진, 일주일... 가장 행복했던 그 순간을 찾는다... 그리고 그 순간을 영상에 담아주다.... 행복했던 순간을 간직하며 영원속으로 들어가다...
즐거웠던 일을 찾는다는건 말처럼 쉽지만은 않은 일인것 같다. 그들이 행복했던 순간을 더듬어가는 그 순간에 나는 영화 '나비'가 생각났다. 기억을 잊게 해주는 것과 행복한 기억만 남게 해주는 것. 과연 어느 것이 더 좋은 것일까...

#. 그들은 누구인가
기억을 들어주는 사람들이 있다. 아니 기억나게 하고 그 기억의 순간을 만들어주는 사람들이 있다.
과연 그들은 누굴까?
그들도 사람이었다. 솔직히 놀랐다. 이 설정에는.
하긴... 죽으면 누구든지 그곳으로 가고, 지옥이라는 것이 없다는 설정에 더 놀라야 했는지도 모른다. 그 설정에서 미리 예상할 수 있었어야 했는지도 모른다. 그래 그들도 사람이었는데, 왜 그들은 그곳에서 일할 수 있는거지? 그렇다면 그들은 혜택을 받은 것인가?? 누구에게서?? 과연 누가 그들에게 그런 혜택을 준 것이지??

#. 비디오테이프
한 노인이, 자신의 삶의 증거를 보기를 원했다. 그래서 담당자가 그에게 생애가 기록된 비디오테입을 가져다 준다.
내 생애가 기록된 비디오테입이라.....상상을 해본다.내가 죽고 난 후에 내 생애를 다시 본다는 것. 1년 365일 곱하기 내가 산 해..... 그 모두를 다시 본다는 것.. 민망할 것 같은 삶을 난 아직 살고 있었다.....그 비디오테입으로 인해 난 반성하고 있다. 내가 그 것을 보게 될 날.... 반듯한 자세로 볼 수 있기를...
사랑에 대해 생각나는 추억이 없다는 거...그것에 대해 난 슬퍼했다. 왜 이렇게 메마르게 살았냐고 나를 추궁하게 되었다...사랑을 찾는다는 것에 무의미한 시간을 보내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죽고 나서 내 삶에 사랑이 없다는 것 처럼 비참한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 감상
삶에 대한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영화, 원더풀 라이프. 삶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한다면 이 영화, 괜찮을 듯 하다.

#. 제작정보
원더풀 라이프  ワンダフルライフ 7 Days After Life 1998 JP ★★★★★
드라마, 판타지 / 일본/  118분/  2001 .12.08 개봉
감독 / 각본 / 편집: 고레에다 히로카즈
출 연 : 아라타 오다, 에리카 나이토, 다케토시 스스무
관람일: 2001. 12. 27 광화문


2005/03/20 01:52 2005/03/20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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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열. 열정
사람에게는 진정 자신이 좋아하는 무엇인가가 필요한 것 같다. 영화든지, 정치든지, 사진이든지 말이다.
그리고, 제일로 중요한 것은 좋아하는 것으로 끝날 것이 아니라 그 좋아하는 것을 어떤 형태로든지 성취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 영화에서는 우리에게 그런 삶의 자세를 이면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다. 감독은 별 생각없이 만들었을지도 모르지만.

#. 인물
그녀는 뭔가를 사기 위해 '돈'을 원하지 않고, '돈' 자체를 사랑한다. 탐욕이 아닌, 단순한 소유욕과 애정이라는 점에서 다르다. 산속 깊은 웅덩이에 잠겨 있는 돈 가방을 구출하기 위해, 그녀는 많은 것들을 배워나간다. 돈 세는 것 빼곤 잘하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평범한 은행원 사키코는 '돈 가방 구출' 작전을 수행하던 중, 본의 아니게 자신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게 된 것이다. 늦깎이 대학입학, 장학생선발, 암벽등반왕, 수영대회 우승 등 사키코의 의욕적인 삶의 자세는 주위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끼친다.

#. 감상
돈을 위해 산전수전(한국에서는 영화제목만 잘 만들었다)을 겪는 그녀의 모습을 보며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 영화였다.

#. 제작정보
비밀의 화원 ひみつの花園  The Secret Garden 1996 JP ★★★★
코미디, 모험 / 일본 / 83분/  2001 .04.21 개봉
감독 각본: 야구치 시노부
출 연 : 니시다 나오미 리루 고 나이토 다케토시
관람일: 2001. 10. 15


2005/03/20 01:43 2005/03/20 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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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死卽必生 生卽必死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난 이 문장이 떠올랐다.

#.
이 영화의 장르가 '코미디'란다. 기가막혔다. 영화를 보면서, 또 보고나오면서도 난 이 영화의 심각성때문에 이 영화의 장르가 '코미디'일 것이라고는 절대로 생각할 수가 없었다. (물론, 이 영화는 관객들에게 수많은 웃음을 선사한다. 억지웃음이 아닌, 아주 산뜻한 웃음들을 말이다.) 그럼에도 코미디가 아니란 내 판단은 맞았다는 생각을 한다. 왜냐하면, 이곳에서의 코미디는 단순한 웃음과 폭소를 터트리는 코미디가 아니라 유쾌한 웃음 뒤에 인생을 묘하게 비틀어 진한 페이소스까지 느끼게 하기 때문이다. 이런 영화가 어떻게 장르를 '코미디'라고 할 수 있는가. 장르 이야기는 이만해야겠다.

#.
이 영화는 일본영화계의 대부 '기타노 다케시' 사단이 만든 것이다. 그의 밑에서 11년동안 조감독을 했던 시미즈 히로시가 감독을 맡고, 다케시의 오른팔 배우로 통하는 당칸이 시나리오와 주연을 겸했고, 다케시와 데뷔 초부터 함께 작업했던 촬영감독 카츠미 야나지시마가 카메라를 잡았다.

#.
이 영화의 시대적 배경을 보자면, 심각한 불황을 겪고 있는 현재이다. 일본이 지금 경제적으로 얼마나 심각한 상태에 있는지는 신문지상에서 많이 보도되어 익히 그 심각성을 느낄 수 있다. 그런, 불황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바로 자살관광버스의 주인공들이다.

자살관광버스의 주인공들은 빚으로 삶의 희망을 잃은 상태에서 최선의 길로 자살 여행을 선택한다. 그들은 감당할 수 없는 채무에 눌려 결국 돈과 목숨을 바꾸기로 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그들은 죽은 후 보험금으로 남아 있는 가족들의 생계까지 챙길 수 있다며 자신들의 선택을 자랑스러워 하기 까지 한다. 그러나 그처럼 마지막이라고 여기고 선택했던 자살 여행을 하면서 오히려 그들은 죽음보다 더 강한 삶의 의지를 얻게된다. 이처럼 자살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제시한 자살관광버스는 다시 한번 삶에 대한 비젼을 제시한다.
 
정신 병원에 있는 삼촌 대신 아무 것도 모른 채 진짜 해돋이 관광을 즐기기 위해 탑승한 한 명의 여대생으로 12명의 자살 여행단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으로 빠져 들어간다. 그 황당한 상황에 웃음이 나오지만 그들이 죽음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이유나 그들이 처한 현실상황은 우리들 모두의 삶의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주며 씁쓸함 여운을 남긴다.

또한 가라오케에서 각자 개인기를 보이며 장기를 펼칠 때 그 코믹함에 폭소가 터지지만 죽음을 앞두고서야 삶의 즐거움을 찾은 그들의 모습에서 삶의 허무함마저 느끼게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영화의 마지막, 의지와 상관없이 맞게되는 영화의 반전은 웃음과 함께 '삶은 운명'이라는 또 다른 진실을 말해준다.

#. 제작정보
자살관광버스 生きない Suicide Bus 1998 JP ★★★★☆
감 독 : 시미즈 히로시 / 각 본 : 당칸
출 연 : 당칸  오꾸오찌, 나나꼬  오미, 토시노리 소다, 이뻬이
관람일: 2001. 11. 17


2005/03/20 01:15 2005/03/20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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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영화에 대한 선입견이 아주 강했던 나에게 아주 부드럽게 다가온 영화다.
어딘가 모르게, 내게는 프랑스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아이와 어른이 떠나는 로드무비... 약간은 식상한 패턴...
어린시절의 자신을 보는 듯한 기쿠지로. 그는 아마도 꼬맹이의 엄마를 찾아주고 싶지 않았을지도.

#.
매일 일기를 쓰는 꼬맹이. 그 그림일기를 우리는 본다. 경마장에서, 호텔에서... 우리는 기쿠지로의 어린시절을 본다.
한적한 시골길에서 오지 안는 차를 한없이 기다리는 둘. 어느샌가 그 둘은 일치점을 찾게되고, 기쿠지로는 꼬맹이를 보며 자신과 같은 삶을 살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   
배경음악이 상당히 좋았다. 아마 이 배경음악때문에 왠지 프랑스영화같다는 생각이 들었을지도 모른다.

스포일러

꼬맹이의 뒷모습이 사라져 보이지 않게 될때까지, 난 그 꼬맹이의 감정에 빠져들어 한없이 흐뭇했다.

#. 제작정보
기쿠지로의 여름 菊次郎の夏 Kikujiro 1999 JP ★★★★
감 독 : 기타노 다케시/ 각 본 : 기타노 다케시/ 음 악 : 히사이시 조
출 연 : 세키구치 유스케, 기타노 다케시
관람일: 2000. 11. 27



2005/03/19 23:11 2005/03/19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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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웃나라 일본에서 사시는 백발이 성성한 노인이 들려주는 동화같은 이야기는, 이런 추운날씨에 적격인듯한.
따뜻한 화롯불가에 모여서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옛날이야기를 듣는 그 시간에, 창 건너편엔 흰 눈꽃송이가 하나둘 떨어지면서 어느새 마른땅에 얇게 명주비단이 깔리는 듯한. 그런 기분좋으면서도 아늑한 느낌을 주는 영화.

#.
천공의 성 라퓨타에 나오는 성과 비슷한 취향의 성을 모셔놓은 하울의 성. 이 님의 영화에서 보아오듯 늘 나이가 든 어른들은 역시나 못된 행동만 늘어놓고, 착하디 착한 소녀는 우직스럽게 현실에 맞게 살아나간다. 어린 소녀가 할머니가 되어버린 현실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서 툭툭 던지는 한마디는 너무나 현실적이어서 폭소가 터지게 만든다.

#.
꺼져버리면 살아나지 못하는 불꽃, 갤시퍼는 영화에서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가 아닌가싶다. 이렇게 생각해보니 갤시퍼야말로 주연이 아닌가 싶네. 제목도 '하울의 움직이는 성' 아닌가. 그 성을 움직이게 만드는 갤시퍼가 없다면 하울의 성은 단순한 고철덩이에 불과하니말이다.

#.
하울의 성에는 특별한 무언가가 있다. 원하는 장소로 바로 이동을 하는 이 순간이동마법이야 말로 이 영화에서 가장 매력적인 마법...

#.
아-. 예전에 아온님이 충고해준, 싱크를 하지 않더라도 영화에 대한 글은 꼭 정리하라는 말.
앞으로도 절대 놓치지 말고 지켜야겠다.
이렇게 정리를 하다보니 새록새록 영화의 매력이 떠오르네.
하울을 따라 하늘을 걷던 소피의 모습이 아른거린다.
흑. 나두 그 마을로 데려가줘.
 
#.
이번 작품에서 제일 마음에 드는 장면은, 하울을 살리기위해 성을 싹 정리하고서 갤시퍼에게 다시금 성을 움직이게 만들었던 장면. 우지끈하며 그동안 무거워보였던 외피를 벗고 산뜻한 모습으로 변신한 성이 훨훨 가벼운 모습으로 산을 내려가던 장면은 무척 마음에 드는 장면이었다. 특히 이 성의 모습이야 말로 라퓨타의 모습과 가장 많이 닮았다. 호호.

#. 여담
내심 실망스러웠던 장면은, 팜플렛에서 강조한 지브리 애니메이션 최초 키스씬. 푸핫. 내심 기대했는데 너무해 호호

#. 제작정보
하울의 움직이는 성 Howl's Moving Castle 2005 JP ★
애니메이션, 판타지 / 일본 / 119분
감독각본 : 미야자키 하야오 / 음악 히사이시 조
정동시네마


2005/01/10 21:44 2005/01/10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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