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놈놈놈 에서야 송강호가 참 매력적인 배우로 보였다. 초록물고기든 넘버쓰리든 그 영화들에서는 딱히 눈에 띤다고 생각되는 배우가 아니었다.
그 이후로 필모그래피는 모두들 알다시피 열거하는게 어이없을 정도로 멋진 배우가 되었다.
이 배우가 보여줄 택시 운전사가 참으로 기대되었고 그에 상응하는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어 되려 고마웠다.
#. 크레취만
독일군 전문배우라는 타이틀은 이 영화에 대한 기사가 수없이 쏟아지는 와중에 알게 되었다. 솔직히 잘 모른다.
동독에서 탈출한 이력이 있는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에서 살고있는 나로써는 그것이 더욱 이 배우에게 느껴지는 동질감이다.
피아니스트의 그 장교가 이 배우였다는 것도 이제서야 알게 되었다.
그 장면 정말 뭉클했었는데..
#. 광주에 대한 나의 이야기 via 푸른눈의 목격자
우리 부모님은 전라도 출신이다.
나는 계속 서울에서 지냈고, 심지어 전라도 출신임을 어떻게 해서든 사는 동안 피해받지 않게 하려고 부모님은 우리 형제들의 본적지를 추후에 서울로 바꿨을 정도로 편견을 당하며 살아왔다. - 그 편견의 구체적인 건 잘 모른다. 하지만 자녀들의 본적지를 행정적으로 바꿀 정도의 노력이 필요했을 만큼이었던것이다. -
-1. 내 기억에서 가장 처음 기억나는 대통령 선거때(노태우가 당선되었던) 대통령=왕 이라는 이미지가 있던 내게 대통령 선거라는 엄청난 사건이 무서운 일이어서 물어본 엄마의 반응은 그래도 우리에 대한 편견은 바뀌지 않을거야 라는 표정이었다.
-2. 내가 광주에 대한 사건을 알게 된건, 스물셋의 사랑 마흔아홉의 성공 (조안리 저)을 읽고 있던 언니가 책을 읽다 '광주사태'라는 표현으로 출판사에 이의제기를 할때였다. 그게 뭔데? 뭐가 잘못된거야? 라는 것으로 알게 된. - 해당 책에 지금도 그렇게 표기되어있는지는 모르겠다. 그때 초판발행때였으니 -
-3. 그 후에 다시 제대로 해당 사건에 대해 알게 된건 KBS 에서 방영했던 "80년 5월 푸른눈의 목격자"(블로그에 글을 올렸었으나 http://ham-gge.com/ttd/335 서버 바이러스로 글을 잃.었.다... ㅠㅠ) 를 시청하고 나서였다. 누군가가 보라고 해서 VOD로 봤던건지 실시간이었던지는 확실치 않다. 아, 이건 정말 엄청난 사건이구나. 말도 안되는 사건이구나. 여명의 눈동자를 시청하다 윤여옥이 임신부를 가장하고 있다 위장이 탄로나 긴박했던 상황을 보던 것과 거의 유사한 충격을 받았던거 같다.
-4. 그후 강풀 작가의 "26년 후" 를 읽으면서 아무도 알려주지 않던 광주의 사건을 겉핥기 식으로라도 제대로 접하게 되었다.
이게 5.18 광주진압군인들에게 내려졌던 작전명이라는 것을 알게 된건 상당히 오래 뒤의 일이었다. 동명의 영화를 개봉할때야 알게된. 그 전에 박하사탕에서 진압군이 었던 당사자가 "나 돌아갈래" 하고 외치던 때엔 모르던 사실이었다. 택시운전사를 보기전에 또는 보고난 후에 꼭 같이 한번 보기를 권한다.
#. 드라마적 얽기가 참 매끄럽고, 감독의 연출이 참 탄탄했다. 이 드라마를 어떻게 결론을 지을 것인지 궁금해졌고, 그 결론으로 치닫는 과정이 마음에 들었다. 전당대회에서 보여주는 장면. 역시나 클라이막스답게 좋았다. 돌아가는 길.. 한번 더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 정화언니.. 참 좋아하는 캐릭터인데 많이 늙긴 했더라.. 그래도 극에서 이쁘게만 보이려고 하는 배우는 아니라 좋다. 황정민이라는 배우.. 참 믿음직스럽게 역할을 잘 소화하는 배우. 정성화.. 배우로써 음성이 너무 좋았다. 발성도 좋고.
#. 제작정보
댄싱퀸 Dancing Queen 2012 KR ★★☆
코미디, 드라마, 시사, 가족 / 한국 / 124분 / 개봉 2012.01.18 감독: 이석훈 / 배우: 황정민(정민), 엄정화(정화), 이한위(한위), 정성화(종찬) 2012-01-27 CGV신도림
#. 촬영과 편집이 굉장히 멋진 작품. 스토리텔링은 별로 없으나 속도감 있는 진행으로 긴장감을 유지시켜서 좋았다. 마지막 호랑이 CG는 실망.
#. 우리나라는 치욕의 역사가 참으로 많다. 치욕적인 패배는 일제강점기 전에도 있었다. 북방정책을 펼치던 광해군을 밀어내고 왕권을 잡은 인조의 세력들은 지네들끼리만 잘 살아보겠다고 하다가 결국 외세의 침략을 받았다. 바로 이때의 시대를 배경으로 하여 만들어진 영화. 역사를 그리고자 했던 것은 아니지만 실망스런 과거의 역사를 또 떠올리게 만들었다. 인조의 아들은 모두 인질로 청으로 넘겨졌었던가? 그랬던 것 같은데 역사공부를 멀리한지 너무 오래되어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래두 이성계 장군의 후손들이면 무관들에게 소홀하지 말았어야 하지 않았나. 정조이후로는 학자도 별로 배출하지 못했으면서 허세만 부리는 먹물쟁이들때문에 나라가 그 꼴이 되었다. 성품이 곧은 인물들은 모두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으니 그 누가 강직한 인물로 살아남을 수 있을까. 후손인들 그렇게 살아갈까.
#. 제작정보
최종병기 활 War of the Arrows 2011 KR ★★★
액션, 전쟁 / 한국 / 122분 / 개봉 2011.08.10 감독: 김한민 / 배우: 박해일(남이), 류승룡(쥬신타), 김무열(서군), 문채원(자인) 2011-09-24 CGV불광
#. 전쟁의 공포로 참호에 있던 한 병사가 이리저리 총구를 날리다 결국은 자살을 하자 그를 보고있던 다른 병사가 외치는 이 한마디. 바로 그것이, 625 전쟁이었다. 사상이고 나발이고 아무것도 알지도 관심도 없었던 사람들이 그냥 남쪽에 살고 북쪽에 산다는 이유로 참여한 전쟁. 그 전쟁의 휘둘림속에 실제 있었을 이야기.
#. 전쟁이 터지자 피난을 떠나기 바쁘던 사람들. 국군의 소집령에 얼떨결에 앞으로 떠밀려서 참여하게 된 18-30살의 남자들. 그들을 속수무책으로 보내야만 했던 여인들. 병약하고 어린 동생이라도 살리려 자신을 사지로 내모는 형. 형의 그러한 행동을 이해하지 못하고 같이 죽겠다는 동생... 형. 난 이게 꿈인것같아. 내일 아침에 꿈에서 깨면, 난 형에게 이런꿈을 꾸었노라고 이야기 하겠지. 옆에서 영자누나는 아침을 하느라 분주할거고. 그래 이건 꿈일꺼야. 가슴아프게 내뱉는 동생. 그런 동생이 안쓰러운 형...
#. 계속된 전쟁속에서 동생을 제대시키는 것만이 삶의 목표인 형은 갈 수록 잔악무도해지고, 그런 형을 지켜보는 동생은 형의 진심을 알길없이 갈 수록 형에 대한 증오가 깊어진다.
#. 동생이 갖고 싶어했던 만년필을 겉옷주머니에 간직한채 동생의 후퇴를 돕기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을 내던지는 형의 가족애.
#. 형. 돌아와서 전해준다고 했잖아. 금방 온다고 해놓고. 50년이나 기다리게 해놓고. 이제서야 이런 모습으로 ...
#. 한국전쟁의 참상. 그것은 민주주의의 쟁취도 타도괴도도 아닌, 골육상잔의 비극인 것이다.
#. 주연, 조연배우들의 연기는 약간의 CG의 미숙함을 커버해주고도 남는다. 다만 두 주연배우를 지나치게 부각시키어 전쟁 주변의 이야기를 많이 해주지 않음이 아쉽다.
#.
솔직히 이 시점에서 북에 관련된 영화가 두편이 개봉이 된 것에 대한 의문점은 갖고 있다. 김추기경이 언급했듯이, 젊은이들이 미국을 멀리하고 북한을 가깝게 여김을 이해하지 못하는 어른들이 볼때 이 영화는 이런 감정을 줄 것 같다. ' 그래 우리가 이래서 미국에게 고마워해야 하는거야. 그때 미국이 없었어봐. 우린 이미 공산당에게 먹혔어' ' 아니 우리가 언제적부터 북한을 불쌍히 여겨왔다고 요즘 이 난리들인거야. 북한은 우리의 주적이야 ' 하며 다시한 번 그 시절을 떠올릴 어른들이 있을 것 같다는 느낌.
#. 참전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런다. 당시의 전쟁은 이미 그 무엇도 아닌 - 우리의 형제가 아니라 - 적을 무찌르는 것 뿐이었다. 내가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임을 당하는 분위기. 그리하여 앞에 보이는 적은 나를 죽이려드는 총든자이고 그렇기때문에 반듯이 죽여야 한다. 는 감정. 그런 극한의 대립이었다고 한다. 무엇이 그들을 그렇게 만들었을까. 내가 죽기때문에 저들을 죽게 만드는 그런 감정은 쉽게 오는 감정은 아니다. 절박함과 극박함. 왜 그러했을까. 일제강점기의 서러움을 벗어난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일어난 전쟁이었다. 또한 우리의 분단은 냉전시대의 부산물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것이다. 안타까운 형제끼리의 싸움. 50년이상의 분단의 세월... 현재까지도 전쟁당시의 감정이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다.
#. 화두. 우리가 왜 전쟁을 했는가. 북한은 진정 우리의 주적인가.
written on 2004.01.19
#. 제작정보
태극기 휘날리며 TaeGukGi: Brotherhood Of War 2004 KR ★★★ 전쟁, 드라마, 액션, 분단 / 한국 / 145분 / 2004 .02.05 개봉 감독 : 강제규 / 출연배우 : 장동건 원빈 공형진 이은주 2004.02.03 역삼동 메가박스
아버지와의 불화를 피해서 떠나온 성현. 그가 도착한 곳은 그의 이모가 마련해준 집이다. 바닷가 한켠에 외로이 자리자은 그 집의 이름은 '일 마레'.
오직 성현을 위해 지어진, 이탈리아어로 바다라는 뜻의 집에 도착한 그는 우체통에서 뜻밖의 편지 한 통을 받는다. 자신이 첫 주인인 이 집에서 '당신이 이사오기 전에 이 집에 살던 사람'이라는 은주의 편지를 받고 당황해하던 성현. '시간을 초월한 사랑' <시월애>는 이렇게 문을 연다.
#.
얼마나 보고 싶어했는지 모른다, 이 영화를...
개봉당시 세간의 평들에 의해 난 이 영화를 선택하지 않았었고, 그 후로도 이 영화에 대한 생각은 해본적이 없었다.
얼마전, 우연히 이 영화의 팜플렛을 보게 되었다.
멋진 그 그림에... 난 이 영화에 빠져들었다.
아쉽게도 집의 비디오 플레이어는 내 마음을 알아주지 못했다. 내가 이 영화를 얼마나 보고싶어 했는데...
빌려온 비디오테이프만 내 책상위에 덩그라니 놓여져 있었다.
언제나.. 난 이 영화를 볼수 있을까... 기다리기를 한참...
인터넷 싸이트에 이 영화가 올라와 있었다. 동영상이...
그 기쁨에.. 난 얼마나 행복했는지 모른다.
오늘, 그 기쁨을 난 느꼈다.
#.
내가 이 영화를 그토록 기다린 이유...?
글쎄...
그들의 아름다운 사랑이 내게 보여지고 싶어했던 이유라고 표현하고 싶다.
난 오늘, 그들의 사랑을 보았다.
지금도 어디에선가 시월애, 아니 일 마레를 보고 있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아마도 그들은 이 영화에 기쁨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고, 이 영화에 욕을 해댈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난 그들에게 영화에서 필요로 하는 그 모든 기법들을 생각지 않았으면 하고 바란다.
그렇게만 한다면, 그들은 아마도 반드시 이 영화의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영화를 영화 그대로 보지 않고 이것은 어땠느니, 저것은 어땠느니 왈가왈부 떠들어 대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그 이야기 속에서 얼마나 아름다운 사랑을 보여주었는지만을 생각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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