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파락호

2025/06/14 13:04

파락호란 지난날 행세하는 집의 자손으로서 허랑방탕한 사람을
이르는 말이다. 혹자는 근대 한국의 3대 파락호로 흥선대원군 이하응,
형평사 운동의 투사였던 김남수, 그리고 학봉 종손인 김용환을 꼽았다.

학봉 김성일의 13대손인 김용환은 대대로 내려오던 전답 18만평,
현재 시가로 약 180억원을 모두 거덜 냈다.
그것도 모자라 외동딸의 혼수 장만 비용 마저 들고 나갔으니
가히 최고의 팔난봉이라 하겠다.

그는 광복 이듬해인 1946년 세상을 떠났는데
그간 탕진했다고 믿었던 돈은 모두 만주 독립군에게 군자금으로
보냈음이 알려졌으며 파락호 행세는 왜경의 눈을 피하기 위한
철저한 위장술이었던 것이다.

거금을 아낌없이 희사한 것도 경탄할 일이지만
주색잡기,노름꾼 등 불명예스런 비난 속에서도 식구들에게 조차
절대 함구한 의지력 또한 놀라울 따름이다.

- 사색의 향기, 2025년 6월 13일 (금)   

2025/06/14 13:04 2025/06/14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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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 추장의 편지

2025/06/14 13:01

1854년 미국의 피어스대통령은
당시 미국의 마지막 주인 워싱톤주를 편입시키려고
그곳의 원주민인 시애틀 추장에게 땅을 팔라고 제안을 했다.
반항하는 인디언들을 사살하고 땅을 빼앗던것을 여론이 심해지자
선제안, 후토벌 방침으로 바꾼 것이다.
어쨌든지 땅을 빼앗길 것을 예상한 시애틀 추장은
피어스 대통령에게 심금을 울리는 편지를 보낸다.

"당신들은 이 땅에 와서, 이 대지 위에 무엇을 세우고자 하는가?
어떤 꿈을 당신들의 아이들에게 들려주는가?
땅을 파헤치고 나무들을 쓰러뜨리는것이 행복한가?
연어 떼를 바라보며 다가올 겨울의 행복을 짐작하는
우리 만큼 행복한가? "

결국 백인들은 뜻을 이루었지만
시애틀 추장의 선각적이며 친환경적인 정신을 기리어
워싱톤주의 행정소재지를 시애틀시라고 명명했다.

- 사색의 향기, 2025년 5월 30일 (금)  

2025/06/14 13:01 2025/06/14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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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원익청(香遠益淸)
: 연꽃 향기는 멀리 갈수록 맑은 향기를 더한다.

이 말은 유난스레 연꽃을 사랑했던
중국의 화가 주돈이가 '애련설'에서 했던 말입니다.
연꽃은 해가 지면 꽃잎을 오므렸다가
다음날 아침 해가 뜨면
밤새 오므렸던 꽃잎을 활짝 열어 다시 피어납니다.

그래서 주돈이의 아내는
저녁이면 종이에 차를 싸서 연꽃 속에 재워 두었다가
아침에 꽃이 열리면 차를 꺼내
사랑하는 이에게 차를 끓여 건네곤 했답니다.
꽃속에서 하룻밤을 재운 차는
얼마나 향기로웠을까요.
정성으로 달인차를 건네는 아내가
화가는 얼마나 사랑스러웠을까요.

밤새 꽃속에 차를 재워 두었다가
아침에 향기로운 차를 바치는 마음,
그 정성어린 마음이 곧 사랑이겠지요
정녕 그러할테지요.

 - 백승훈

- 사색의 향기, 2025년 5월 28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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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14 12:59 2025/06/14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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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콜렉터

2025/06/14 12:57

간송 전형필 선생은 일제 강점기 우리 국보급 문화재의 일본 유출을 막기위해
전재산을 바치며 노블레스오블리주 정신을 실천하셨습니다.

만석군의 외아들로 태어난 선생은 문화재를 보는 따뜻한 시선과 정확한 안목을
가진 분이였습니다.
그는 사람을 풀어 우리 문화재가 일본인들의 손에 넘어가지 않도록 사들였으며
그것도 싯가의 몇배나 되는 후한 값으로 구매 하였다고 합니다.
그렇기에 물건이 나오면 다른이들 보다 먼저 정보를 얻을 수 있었고
그 댓가로 무수한 전답과 집들이 그의 수중에서 사라지고 말았겠지요.

그는 국보 294호인 청화백자철사진사국화문병을 사들이기 위해 요즘 돈으로
무려 4천억원이나 지불하여 일본인들을 경악시켰다는 유명한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그러한 선생의 열정과 신념 덕에 우리 민족의 품에 훈민정음 원본을 비롯,
김홍도의 무이귀도, 신윤복의 해악전신첩 등 귀한 보물들이 남아 있게 된 것입니다.

훗날 선생은 서울시 성북동에 간송미술관을 세웠는데 총독부가 보기 싫어
북향으로 지었다고 전해 집니다.
 
- 사색의 향기, 2025년 5월 23일 (금) 

2025/06/14 12:57 2025/06/14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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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산상회

2025/06/14 12:55

1914년 9월 부산시 중앙동에 백산상회가 설립되었다.

백산상회
사장은 경주 최부자의 자손인 최준이 맡으며 주주는 182명이었다.
표면상으로는 무역업이었으나 일제 감시를 피하기 위한 위장이며
실체는 독립운동자금의 모집과 지원이었다.

처음 설립을 제안한 것은 백산 안희제로서 그의 호를 따서 상호를 지었으며
임시정부로의 자금 전달 경로는 오로지 그를 통해서만 가능했다.
그도 사람인지라 최준은 매번 돈을 건네주면서
절반만이라도 옳게 전달되었으면 하고 이따끔씩 백산을 의심하였다.

해방 뒤 고국에 돌아온 김구 주석은
최준에게 감사의 뜻과 함께 그동안의 자금명세기록을 공개하였는데,
최준의 장부와 백범의 장부가 완전히 일치하였다.

최준은 자신이 너무도 부끄러워 이미 유명을 달리한
백산이 묻인 곳을 향해 큰 절을 올리면서 목 놓아 울었다.

- 사색의 향기, 2025년 5월 9일 (금) 

2025/06/14 12:55 2025/06/14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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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속의 고기가 목말라 한다

2025/06/14 12:50

물 속의 고기가 목말라 한다는 말을 듣고
나는 웃었다.
진리는 그대 집안에 있다. 그러나
그대 자신은 이를 잘 모르고 있다.
여기 바로 진리가 있다.

- 까비르

- 사색의 향기, 2025년 4월 21일 (월)

물 속에서 고기가 목말라 물을 찾는 것은
진리를 옆에 두고도 찾지 못하는 것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물이 있음에도 목말라 하는
욕심의 산물이기도 합니다.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이
바로 진리를 갖고 있는 사람이 아닐까요.



2025/06/14 12:50 2025/06/14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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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 한 자루의 힘

2025/06/14 12:49

1971년 7월 온 국민이 흥분에 쌓이는 일대 사건이 있었습니다.
충남 공주에서 1천 4백 년 전의 백제 25대 왕이었던
무령왕릉이 발견된 것입니다.

입구의 벽돌을 떼어내자
마치 통조림을 열듯 '퍽' 하는 소리가 나면서 오랫동안 묵혀있던 가스가 분출돼
이것이 최초의 발견임을 알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 순간, 발굴팀이 느꼈을 희열은 전율과도 같은 것이었겠지요.

그러나 이 사실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발굴 현장은 취재 경쟁으로
난장판이 되었습니다. 광복 이후 최대의 발견이라는 평가를 들은 지
15시간 만에 졸속 발굴로 마무리되고야 말았지요. 당시 발굴 현장의 책임자는
귀중한 학술적 정보를 놓치게 되었다며 자책하였다 합니다.

이러한 발굴 작업을 하는데 필요한 최고의 도구는
바로 평범한 붓 한 자루라고 합니다.
피라미드와 같은 거대한 규모의 유물도
붓 한 자루로 몇 년이 걸리든 야금야금 긁어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중국에서는 땅 밑에 엄청난 문화유산이 있는 것을 알면서도
첨단 기술이 개발될 때까지 발굴을 유보하고 있다고 합니다.

누구나 자신만의 보물을 찾기 위한 붓 한 자루를 가지고 있습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조심스럽게 천천히 찾아보세요.
정말 귀한 것을 만나기 위해서는 시간과 정성이 필요한 법이니까요.

- 사색의 향기, 2025년 4월 18일 (금) 

2025/06/14 12:49 2025/06/14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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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과거를 되돌아보자

2025/06/14 12:47

홍시여, 이 사실을 잊지 말게
너도 젊었을 때는 무척 떫었다는 걸

- 소세키의 하이쿠 中 -

- 사색의 향기, 2025년 4월 11일 (금)

바쁜 일상을 살다보면, 오늘과 내일 외에
과거를 되돌아 볼 기회가 흔치 않습니다.

몇 년 전, 외국의 한 블로거가 매일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자신의 얼굴을 사진으로 찍어 블로그에 올린 것이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매일 같은 시각에 찍힌 자신의 얼굴을 수 백, 수 천장 살펴보다 보면
스스로 걸어온 시간의 길을 더듬어볼 수 있었을 것입니다.


2025/06/14 12:47 2025/06/14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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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블릴리우스 시루스

2025/06/14 12:43

푸블릴리우스 시루스 (Publilius Syrus, 기원전 85년 ~ 기원전 43년)
고대 로마의 작가이자 풍자시인 .
시리아의 안티오크 출신 노예로 이탈리아에 팔려 왔지만 그의 재능을 높이 평가한 주인에 의해 해방되었고
교육에 힘입어 작가가 될 수 있었다.  

명언
구르는 돌에는 이끼가 끼지 않는다
시도해보지도 않고는 누구도 자신이 얼마만큼 해 낼 수 있는지 알지 못한다.
남은 많이 용서하되 자신은 결코 용서하지 말라.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가려면, 가장 낮은 곳부터 시작해라.
하루하루를 우리의 마지막 날인 듯이 보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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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욕에 대처하는 방법

2025/06/14 12:36

깊은 강물은 돌을 던져도 흐리지 않는다.
모욕을 받고 이내 발칵하는 인간은
조그마한 웅덩이에 불과하다.

- 톨스토이

- 사색의 향기, 2025년 3월 24일 (월)

모욕적인 대우를 받거나 말을 들었을 때
화가 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러나 당장 내색하기보다는
가만 살펴 원인을 따지거나
내가 대처할 방법을 찾는 것이 더 현명할 겁니다.
나를 우선 조절하는 것,
감정을 조절하는 것은
상대보다 내가 이기는 겁니다.


2025/06/14 12:36 2025/06/14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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