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거 게임 (e-book)

2021/05/06 12:58

영화를 볼때 피타가 너무가 싫었다. 도무지 의지할 수 없는 히어로. 캣니스를 정말 사랑하지만, 수동적이고 불필요한 문제를 야기하는 인물로 보였다. 3편에서는 도무지 캣니스가 피타를 사랑하는 이유를 이해하지 못해 영화에 집중하지 못할정도였다. 짜증스러웠다고 해야할것 같다. 하지만 책을 보니 1편에서부터 캣니스는 피타에게 호감이 있던것으로 그려진다. 게일과의 사이에서 고민이 있는 흔적은 보이지만, 드러내지 못하는 본인도 알지못하는 사랑을 품고 있었던것처럼 보인다. 이 감정을 이해하고 다시 영화를 보면 도움이 될것 같다.
책은 대체적으로 액션보다는 인물들간의 감정에 더 많은 것을 그려낸다. 아무래도 책이다보니 더 입체적으로 인물을 표현하기 좋았을 것이라 생각된다.


2021/05/06 12:58 2021/05/06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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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소와 오종 단편선 Francois Ozon 2003 FR

2011/09/06 04:57

written on 2003.08.24

프랑소와 오종 Francois Ozon

논현동 단편영화관


'바다를 보라' 로 대충 이 감독의 연출스타일에 익숙해졌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x-2000 첫번째 영화가 시작됐다.

1. X-2000 5 min

2000년의 첫날. 한 남자가 창밖을 본다. 우연이 쳐다본 건너편 건물에선 한쌍의 남녀가 sex 를 하고 있다. 그는 그것을 한참을 지켜보다가 테라스에서 방바닥으로 떨어진다. 상당히 정적이면서 갑갑한 작품이었다.

2. 베드 씬 Scene de Lit (Bad Scene) 26 min : 총 7편이라고 하는데, 기억에 남는건 두편이다.  

[Black Hole] 창녀를 찾아온 군인이 그녀의 소문을 듣고 왔다고 한다. Oral 을 하면서 애국가(프랑스)를 부른다는 것이다. 그녀는 200불을 더 지불해달라고 하면서, 사업상 비밀이라며 불을 끄도록 한다. 관계가 시작되자 정말 그녀는 oral 을 하면서 애국가를 부른다. 남자는 궁금증을 참지못해 불을 켠다. 뭔가가 또도록 구른다. 기발하고 놀라운 상상력. 또한 그 이면에 관객에게 더 많은 궁금증을 제공하는 작품. (oral 할 때 부르는 애국가가 번역에 의해 '동해물과 백두산이... ' 로 나오자 많은 관객이 웃을수밖에 없었다. 푸하하)

[69] 두 남녀가 침대위에 서로의 발을 마주보고 누워있다. 그러면서 100부터 거꾸로 센다. 영화가 너무 순식간에 끝나버리는데도 불구하고, 위트가 넘쳐서 짧은 시간에 놀랍게도 모든 관객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아쉽게도 나와 함께 동행했던 모 여인은 영화를 이해하지 못했다. 성적인 이해의 부족으로 인해서...;;;)

3. 어떤 죽음 La Petite Mort (Little Death) 26 min

자위를 하다 희열을 느끼는 남성을 찍는 그는, 게이사진사이다.  어릴적 아버지에게 못생겼다고 미움을 받던 그는 죽음을 눈앞에 둔 아버지를 찾아간다. 그러나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아버지에게서 절망감을 느끼고 아버지앞에서 도망치듯 뛰쳐나간다. 그리고서 카메라를 들고 병실을 찾는다. 병실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한 그는, 임종을 눈앞에 둔 아버지를 무작정 찍는다. 한컷 한컷 아버지의 옷을 벗기며 촬영해나간다. 그러다 들어온 누이에게 혼나고 집으로 돌아간다. 집으로 돌아와서 인화를 하는 과정에, 유일하게 눈이 번쩍 띄여있는 아버지의 사진을 발견한다. 소름이 끼치는 장면.

4. 진실 혹은 대담 Action Verite (Truth of Dare) 4 min

소년소녀 4명이서 게임을 한다. 진실 혹은 대담. 우리나라로 치면... 진실게임류이다(한국과 틀린거라면, 우리는 진실게임을 술을 먹기 위한 여흥으로 하는데 반해 외국에서는 이 게임을 벌칙을 즐기기 위한 게임으로 쓰이는 듯 하다. 이전부터 봐왔던 이 게임의 특성을 보면 말이다). 아슬아슬한 벌칙을 주고받으며 소년소녀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작품. 마지막 장면이 인상적이면서 관객에게 궁금증을 유발한다.

5. 썸머 드레스 Une robe d'ete (A Summer Dress) 15 min

게이커플이 여름에 해변을 찾는다. 남자친구 A는 들어오자 마자 섹시한 음악을 틀어놓고서 섹시한 춤을 춘다. 하지만 변태같은 느낌을 받았는지 남자친구 B는 그를 뒤로 하고 해변으로 간다. 해변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한 B는 옷을 다 벗고 바닷물에 뛰어 든다. 해변가에서 썬텐을 하고 있던 그는 누군가의 발자국소리에 눈을 뜬다. 옆에 다가온 그녀는 노골적으로 그를 유혹하고 둘은 숲으로 들어가서 sex를 한다. 여성과는 처음 sex를 한다는 그 앞에 그녀는 사랑스러운 키스를 해준다. 해변가로 돌아온 B는 자신의 물건이 없어진 것을 발견한다. 벌거벗은 채로 그녀와 숲에 들어간 그는 자신의 숙소로 어떻게 돌아가야 할지 암담해진다. 그때 그녀가 자신의 원피스를 빌려준다. 어쩔 수 없이 그것을 입고 돌아간 그는 원피스로 인해 흥분상태에 놓인다. 그리고 A가 틀던 그 음악을 틀어놓고 A가 추던 춤을 춘다. 상당히 유쾌한 영화. 영화가 끝날 때 까지 'Bang Bang' 소리가 귓가에 아련하게 남아 여운이 강하게 남았다.

기발한 상상력. 발칙한 연출. 대담한 성담론.
그의 단편선을 주욱 보고 나온 내 감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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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 판타스틱 영화제

2005/04/18 12:12

리얼 판타스틱 영화제가 부천영화제에 흡수될 가능성이 농후해 보인다.
4월 13일 기자회견을 한 뒤로 다급해진 부천영화제측이 리얼측의 요구조건을 일부 수용하여 앞으로 리얼이 어떻게 될지가 오리무중인 상태인 것이다.
서울아트시네마(구 허리우드극장)에서 7월 14일부터 23일까지 개최하기로 예정되어 있던 리얼 판타스틱 영화제는 결국 꿈결속으로 날라갈 것인지.
당장 프로그래머들이 그들의 자율성만 적정선에서 인정해준다면 부천측으로 흡수될 것으로 보여, 리얼이 개최되지 않을 확률이 더 높다. 다급해진 부천측이 어떻게해서든 리얼을 막아보려 프로그래머들의 요구사항을 어느 정도는 받아들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통쾌하게 리얼을 관람하려고 했던 본인으로써는 참 씁쓸하다.



2005/04/18 12:12 2005/04/18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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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cques Tati

2004/12/14 19:14

Jacques Tati is one of the great comic icons of French cinema, a Gallic equivalent of Charlie Chaplin or Buster Keaton. (via Nugget Media)

찰리 채플린이나 버스터 키튼과 같은 급의 거장으로 여겨지는데 왜 우리나라에서는 특별전 같은 걸 해주지 않는 것일까. (About Tati) 우연히 어느 영화를 통해서 알게 된 이 감독의 작품을 꼭 한 번 보고싶다.

# 확인해보니, 99년에 문화학교 서울에서 <단편영화제>라는 주제로 그의 작품을 상영했던 적이 있다! 그렇다면 해줄때가 되지 않았을까. 이메일을 보내봐야겠다.

2004/12/14 19:14 2004/12/14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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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한 변화들

2004/05/04 23:32

전주영화제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에피소드 중 하나.

25일 오후 4시.
영화의 거리를 지나가던 중 우연히 '가능한 변화들' 의 감독 및 주연 인사 자리를 지나치게 되었다.
 그냥 구경만 해야지 했는데 감사선물을 준다고 하길래.
꽁짜 좋아하는 독존. 그냥 지나칠리 없다.
줄이 짧진 않았지만. 꽁짜가 어디냐 싶어서 줄 섰다.
이제 선물이 코앞으로 다가온 순간!
갑작스레 진행요원이 다음 스케줄이 있어서 나까지만 사인을 받게 해준다는 것이다. 음훗v
근데. 감사선물은 모두에게 준단다.. 왜 기다린거야;;

암튼. 기다린 시간이 아까워서 사인 받고 가기로 했다.
내 차례.
정찬이 사인을 하다 말고 내 로모 카메라를 보더니만
'앗! 로모다! (방가방가)' 하는거다.

오호.... 기특한지고.
'한장 찍어드릴까요?!'

찰칵

그래서 이렇게 화~아~안~한 미소가 잡혔다.
워낙 가까워서 촛점이 안맞긴 했지만. 뭐 좋은 표정 잡았으니 됐지 뭐 (큰웃음)

이분이 바로, '가능한 변화들' 을 어렵게 찍어낸 민병찬 감독님입니다.
또 한마디 했죠.
'어우, 여기서 제일 잘생기셨어요. 배우들보다 훨씬 잘생기셨네요'

해서 또 찰칵

표정 잘 잡았죠?

(DB 바이러스로 인해 사진이 소실된 점 양해바랍니다)

2004/05/04 23:32 2004/05/04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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