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기회라는 것이 어떤 사람에게서, 그 사람의 가지고 있는 천재와 함께, 범죄본능까지 끄을어내었따 하면, 우리는 그 기회를 저주하여야 겠습니까 혹은 축복하여야겠습니까?

이 성수의 일로 말하자면 방화, 사체모욕, 시간, 살인, 온갖 죄를 다 범했어요. 우리 예술가협회에서 별로 수단을 다 써서 정부에 탄원하고 재판소에 탄원하고 해서 겨우 성수를 정신병자라 하는 명목 아래 정신병원에 감금했지. 그렇지 않으면 당장에 사형이 아닙니까.

그런데 이제 그 편지를 보셔도 짐작하시겠지만 통상시에는 그 사람은 아주 명민하고 점잖고 온화한 청년입니다. 그러나, 때때로 그, 뭐랄까, 그 흥분 때문에 눈이 아득하여져서 무서운 죄를 범하고 그 죄를 범한 다음에는 후륭한 예술을 하나씩 산출합니다.

이런 경우에 우리는 그 죄를 밉게 보아야 합니까. 혹은 그 범죄 때문에 생겨난 예술을 보아서 죄를 용서하여야 합니까.

- 김동인, 광염소나타 중


중고등학교때 한국문학에 심취해있던 제게, 광염소나타는 너무나 선명한 소설로 다가왔었습니다.
요즘에도 가끔 제 눈 앞에 K의 방화장면이 떠오르곤 하지요.
오늘도 역시나 그 방화장면이 떠올라서 책을 들었습니다.
그러다가 이 문제의 대목이 오늘은 저에게 방점을 찍게 하더군요.

과연 그렇습니다.
예술가가 살인에 의한 작품완성을 한다는 가설은 많이 들어보았었지요. 그런 예시중에 한가지를 소설로 풀어본것일 수도 있지요.

그래, 어는 날 우연히 한번 범죄를 범하게 되었는데. 그 순간 악상이 떠올랐다더라. 그런데 그 작품이 너무도 훌륭하더라.

어떻게 평가를 할 수 있을까요...

기독교도인 저로써는 도덕적인 잣대로 이 문제를 평가하고 싶지가 않습니다. 그려

2004/04/12 16:54 2004/04/12 16:54

(#Hashtag) 같은글
    이글의 태그와 관련된 글이 없습니다.

사랑에 대한 의구심 : 단칸방과 아파트

2004/04/11 19:59

여자의 마음은 단칸방이라서 사랑의 감정이 내방에 들어오면 그 방이 빌때까지 다른 사람을 받아들일 수 없지만, 남자의 마음은 아파트라서 사랑의 감정을 여러곳에 받을 수 있다. 는 인용구를 이전에 언뜻 본듯하다.

그런 생각을 한다.

왜 여자의 마음이 단칸방일 수밖에 없으며, 남자의 마음은 아파트일 수밖에 없는지에 대해서.
물론 편차는 있겠지.
하지만, 단칸방이든 아파트이든 대부분의 사람은 어떻게 여러개의 사랑을 한개의 마음안에 집어넣을 수가 있는가 또는 어떻게 한개의 사랑만 마음에 품을 수가 있는가 라는 물음을 가질 수도 있는 것이다.

나는, 양자를 모두 사람의 마음속에 집어넣을 수 있다고 보는 사람중의 하나다.
가득 찬 사랑이 마음속에 한개밖에 들어올 수 없는 사람이 있고, 가슴이 너무 넓어서 마음속에 여러개를 넣을 수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라 보는 것이다.

또 다른 인용구를 기억한다.

바람둥이는 비록 여러 여자를 만나지만, 한 여성을 만날땐 그녀만을 사랑해준다고. 그리고 다른 상대를 만나면 또 그만큼 사랑해준다고.
그렇다면, 그런 부정의 반응이 올 수 있다. 누구하나도 제대로 사랑해주지 않는 것이기때문에 마음을 여러개로 쪼갤 수 있는 것이다.
어떤 이는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진정으로 그는 모든 사랑을 충분히 주면서 여러개의 사랑을 할 수 있는 마음을 가졌을 수도 있는 것이라고 볼 수는 없는걸까?

나는, 사람의 마음에 여러개의 사랑을 가질 수도 있다고 보는 입장이다.
여러개의 사랑을 넣을 수 있는 사람이지만, 한개만 넣을 것인지 더 넣을 것인지에 대한 여부는 본인 스스로가 하는 것이다.

당신들은 그러하지 않은가?
진정 한 사람만 보이는 사람도 있겠지만, 내가 사랑하는 대상이 있음에도 색다른 느낌을 주는, 이 사람에게서 느끼는 사랑과는 또 다른 매력을 느껴서 끌리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그렇다면 그는 이미 단칸방이 아닌, 아파트가 있는 이이다.
그럼, 이미 사랑을 하는 사람에게 마음속에 다른 방이 생겼다고 해서 이 사람에게 누가 돌을 던질 수 있을까?
내가 보기에는 - 모든 사람은 아니겠지만 - 사람들에게는 마음을 넣을 수 있는 방이 여러개여서 여러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은 있지만 자기 스스로가 다른 방들의 문을 잠궈서 한사람만을 위한 방만 갖고 살려고 하는것이리라 생각된다


2004/04/11 19:59 2004/04/11 19:59

(#Hashtag) 같은글
    이글의 태그와 관련된 글이 없습니다.

어느 누군가가 그 물음에 이런 리플을 달았다.

후자를 택해서 어떻게든 끊어진 끈을 이어보려다 결국 되돌리지못해 마음에서 쥐어짜내어서 전자를 인정했습니다....나란놈은...다른 남자분들은 어떠실지모르겠지만...

추가적인 덧붙임을 붙이자면, 그는 이런 경험을 했다.

우연히 헤어진지 한달도 안된 1월 3일..신촌에서 다정스레 팔짱끼고 걸어가는 그 애와 그남자를 정면에서 맞부딪혔을땐...내 인생 26년중 제일 견디기 힘든 마음의 고통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사랑때문에 아파하시는여러분들....
정리는 아니더라도 인정을 하시길 바랍니다.

원래 독존이는 그런 생각을 하며 산 사람이다.
사랑하기에 헤어지는건, 헤어질 수 있을 만큼 사랑했기에 헤어지는거라고.
그런데, 저 남자의 경험을 비추어보자니 그런것도 아닌거구나 하는 가슴 아픈 한 상황이 마음에 닿는다.
결국 마지막에 남는 건 남은자의 슬픈 읊조림뿐인것일까...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



2004/04/11 12:34 2004/04/11 12:34

(#Hashtag) 같은글
    이글의 태그와 관련된 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