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주위의 산란함은 도대체 왜 오히려 적막감을 주는가.
하얀 벽 위로 보이는 검은 글씨들이 왜 이렇게 구토를 일으키게 하는가.
딱딱한 나무 의자 위의 작은 손마디가 왜 이렇게 구슬프게 보이는가.
귓가에 울리는 어린 아해들의 동요소리만이 지금 나의 무중력 상태를 확인시켜 주는구나.
훠어이 훠어이
새를 좇는 농부의 손짓이 내 눈 앞에 아른거림은 내 정신의 온전치 못함을 꾸짖는 것인가.
2
그만! 그만!
이 허접 쓰레기 같은 것아!
닥쳐라!
너의 그 꽹과리 소리를 멈춰라!
네 소리를 내게 듣게끔 하지 말아라!
3
슬픔은 끝도 없는 자기비하를 낳는다.
자기비하는 결국 끝을 보게 한다.
그대.
죽고 싶은가
"육감도 / 第2 수필" 분류의 다른 글
성(性)에 관한 고정관념을 갖지 말라 | 2003/11/06 |
울다가 웃으면 | 2011/09/06 |
누군가에게 무엇이 되어 | 2004/05/11 |
천상의 명주수건 | 2011/09/06 |
불러도 주인없는 이름. 어머니... | 2004/05/08 |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