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2010/11/10 10:02

어떤 이는 사랑이 꿀맛 같다고 표현합니다.
깊이 음미해 보면 꿀맛에는 단맛 쓴맛 신맛 매운맛이 다 들어 있지요.

또 어떤 이는 사랑을 독약 같은 맛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독약 같은 맛이라니, 먹고 죽어 봐야 제대로 표현할 수 있다는 뜻일까요.


무서운 위트라고 해야할까. 푸흡.



2010/11/10 10:02 2010/11/10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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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그만 들어와 밥먹어라아

2004/12/14 21:57

어디로 와서 어디로 가는지 모르는 신기한 인생
성테레사님의 말처럼 ‘낯선 여인숙에서의 하룻밤’ 과 같은 여정에서 어머니와 아버지, 그리고 누이들과 같은 성을 쓰고 같은 집에서 아빠, 엄마, 누나라는 호칭으로 서로를 부르며 소꿉장난하듯 재미있게 놀다가 ‘이제는 그만 들어와 밥먹어라아-‘ 하는 하느님의 부르심에 먼저 돌아가버린 동무들처럼 느껴진다.
남은 우리들도 언젠가는 ‘인호야, 그만 들어와 밥먹어라아-‘ 하는 소릴 들으면 이 소꿉장난의 낯선 골목길을 떠날 것이다.
최인호 - 어머니는 죽지 않는다 중에서


...

2004/12/14 21:57 2004/12/14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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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하는 사람

2004/12/01 22:18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방울 눈물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다
사랑도 눈물 없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
나무 그늘에 앉아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의 모습은 그 얼마나 고요한 아름다움인가

정호승 - 내가 사랑하는 사람

공감이 가는 글이다..

2004/12/01 22:18 2004/12/01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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雍也

2004/09/14 01:35

知者는 樂水하고
仁者는 樂山하니
知者는 動 하고
仁者는 靜 하며
知者는 樂 하고
仁者는 壽 하니라.

more..


가끔 이런 글들을 읽을 때면. 백팔번뇌가 사라지곤 한다.


2004/09/14 01:35 2004/09/14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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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굿 79

2004/08/02 10:57

마음으로 생긴 세상
마음으로 머무르며
마음따라 기쁨 내니
마음에 의지한
비좁은 몸은
마음을 접으면
볼 수도 없고
들을 수도 없어
저절로 허공이 되고
마음과 마음 아닌 것
하나 되지 못하니
이루고 무너짐을
탓하지 말고
마음 안에 있었던 것
모두 부수어
마음 밖으로 밀어내리
- 김초혜, 사랑굿 79

* 8월. 마음 안에 있었던 것. 모두 부수어 마음 밖으로 밀어내리.


2004/08/02 10:57 2004/08/02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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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기만이다

2004/06/07 14:04

즉 거짓의 최소한을 찾느냐, 그냥 그대로 있느냐, 거짓의 최대한을 찾느냐가 문제이다.
첫째의 경우 선을 너무 쉽게 얻고자 함으로써 선을 기만하고, 악에게는 너무나 불리한 투쟁 조건을 부과함으로써 악을 기만한다.
둘째의 경우 이 세속적인 세계에서 선을 찾으려고 힘쓰지 않음으로써 선을 기만한다.
세째의 경우 될 수 있는 대로 선에서 멀어짐으로써 선을 기만하고, 악을 극한에까지 상승시킴으로써 악을 무력화하기를 바라며 그럼으로써 악을 기만한다.

이쯤되면 그래도 나은 편은 둘째의 경우인 것 같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선을 기만하기는 어느 경우에나 같지만
둘째의 경우에는 적어도 겉으로 보기에는 악을 기만하지 않기 때문이다.

- 프란츠 카프카 아포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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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다 ⑧ ' 향기 '

2004/05/30 02:48

사용자 삽입 이미지

다행히도 그의 향수는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지 않는 향수였다.
불행히도 그러하기에 그 향기를 맡으면
심장이 툭 하고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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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5/30 02:48 2004/05/30 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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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에게 이런 친구가 되어 주고 싶다.
나에게 주어진 삶을, 그것이 넓고 편안한 길이든 좁고 가파른 길이든...
차분하고 담담하게 껴안아 믿음이 가는 친구.

그러던 어느날,
불현듯 일상에서 벗어나도 좋을 시간이 오면 왕복 기차표 두 장을 사서
한장은 내 몫으로 남겨두고, 또 한 장은 발신인 없는 편지 봉투에 담아 우체통에 넣고는
은밀한 즐거움으로 달력의 날짜를 지워가는 그런 친구.

행선지는 안개짙은 날의 춘천이어도 좋고,
전등빛에도 달빛인줄 속아 톡톡 다문 꽃잎을 터뜨린다는
달맞이꽃이 지천에 널려 있는 청도 운문사이어도 좋을 것이다.
중요한 건 너보다 한걸음 앞서 출발하는 기차를 타는 것.

그래야 하늘을 배경으로 바람이 불 때마나 지붕에 서 있는 풍향계가 종종걸음치는 시골 간이역, 낡은 나무 의자에 앉아서
너를 기다릴 수 있으니까. 

뜬금없이 날아든, 그리고 발신인 없는 기차표에 아마도 넌 고개를 갸웃하겠지.
그리곤 기차여행에 맞추기 위해 빡빡하게 짜여진 일정의 일을 서둘러 끝내고 나서
청바지에 배낭 하나 달랑 메로 기차를 타리라.

또한 규칙적으로 흔들리는 기차의 율동에 몸을 맡긴 채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비도시적인 풍경을 보며 바쁜 일상에 함몰되어 지낸 그 동안의 네 생활과 일상으로부터
탈출을 차표 한장에 실어 선물한 사람의 마음을 흐뭇하게 생각하리라.

예정된 시간에 기차는 시골 간이역에 널 내려놓을 것이고, 넌 아마도 낯선 지역에 대한
조금의 두려움과 기분좋은 긴장감을 느끼며 개찰구를 빠져 나오겠지.
그런 후 너는 깜짝 놀라 눈이 휘둥그래져서는 '네가..!?' 하는 말과 함께
함빡 상큼한 웃음을 지을 것이다.

미지의 땅에서 낯익은 얼굴 하나 발견한 안도감과 일박이일의 여행,
그 신선한 자유를 선물한 사람을 찾아낸 즐거움으로 말이다.
늘 곁에 있지만 바라보는 여유 없어 '잊혀진 품'이 되어 버린 자연속에서
우리는 또한번 여장을 꾸려 '함께 그러나 따로이' 자기 내면으로의 여행을 시작할 것이다.
우리가 도시를 떠난 건 바로 이 여행을 시작하기 위함이었으니까.

그리고 일박이일의 여정을 끝냈을 때 우리는 각자의 내면으로 향한 고독한 여행으로부터
무사히 돌아왔음을 축하하며 우리 일상이 속한 도시를 향해 가는 기차에 '함께' 오를 것이다.
그리고 도시로 돌아가 자기 몫의 삶을 담담히 살아낼 것이다.

친구야, 너는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내가 네게 선물한 차표가 결코 일박이일의 여정에 국한된 것이 아님을,
앞으로 우리에게 남은 시간들 '인생'이라는 긴 여정에서 네게 특히 힘들고 고단할때
보내질 선물이라는 것을.........
내가 너에게 그런 친구가 되어주고 싶어한다는 사실을..................

작자 미상.

우연히 날라온 기차티켓 한장.
누가 보낸것일까 은근한 기대감을 품고 떠난 기차여행은,
일상에 지쳐있는 친구에게 평생의 소중한 추억으로 남게 될 것이다..

명실공히 -10만원 인생인 독존이 블로그벗들에게 티켓을 보내기는 어렵겠지만.
우연한 상상을 할 수 있게 도운것만으로 뿌듯함을 느끼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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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번의 의미

2004/05/21 23:20

비번. 이라는 말 하면 제일 처음 어떤 단어가 떠오르세요?
워낙 인터넷(통신)을 오래하다보니 그런건지는 몰라도 전 비밀번호의 약자를 제일 처음 떠올렸죠. 그 다음이 쉰다는 의미의 비번이구요.
지금부터 읽으실 이 글은 후자인 쉰다는 의미의 그 비번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군대에 있을때.
비번이라는 말은 회사원들만 사용할 수 있는 특권인줄만 알다가 .
그것이 군인에게도 사용되는 엄청나게 즐거운 단어라는걸 깨달았었다.

대공초소로 초병근무를 나가는 것은 여름이고 겨울이고 미칠 노릇이다.
막사 뒤 산 위로 몇백미터를 기어올라가면 여름은 더위와 모기가.
겨울엔 살인적인 추위가 괴롭혀대니 말이지.
비번이 돌아오는 것 만큼 군대에서 즐거운 일들을 찾을 수 있을지.
그때부터 천재 영진님의 머리속에 드는 쓸데없는 의문은 다음과 같았다.
"비번을 한자로는 뭐라고 쓸까?"
"비번이 한자인가? 비어있는 번호. 비어있는 순서. 이런 뜻에서 대강 나온 말 아닌가?"

병장휴가를 나가서 친구를 찾으러 학교 도서관에 갔을때였다.
갑자기 비번에 대한 생각이 떠올라
내 머리통만한 두께의 국어사전을(엄청난 두께였겠다고?;;) 뒤져봤는데
6천페이지가 넘는 그 사전에 `비번` 이라는 단어가 없는 것이 아닌가.
이상하다 싶어서 설마 하는 마음에 영어사전을 뒤져본 결과는 놀라울 따름이었다.
- Bee Burn: (영어로;;) 특정 일자에 업무가 없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 -

아니 이게 어떻게 영어일 수가 있지?
친구를 찾아야 한다는 목적은 사라진채 드넓은 건대 도서관(꽤 크다구;;)의 가능성 있는 자료를 전부 뒤지기 시작했다.
대체 왜 비번이 Bee Burn이며 어떻게 유래된 말인지 너무도 궁금해서.
드디어 찾아낸 자료에서 알아낸 그 유래는 "오...그렇단 말인가!!" 라는 감탄사를 수십번 뱉을 만한 것이었다.

궁금해 궁금해 >.<



2004/05/21 23:20 2004/05/21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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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또 온다고 말해줄까요?

2004/05/12 19:31

그래요. 사랑은 또 와요.
다시는 안 올 것 같지요?
그녀와의 사랑을 능가할 만큼, 예기치 않은 아픈 이별 후,
야물게도 닫혀 버린 당신 마음을, 또 설레게 하고, 안달하게 만드는 사람,
다시는 없을 것 같지요?
아니요.
절대로 그렇지 않아요.
사랑은 또 와요. 지금 저기 저만큼에서, 당신 마음에 이르기까지,
아무도 모르게, 당신의 사랑이 또 걸어오고 있답니다.
아직 너무 멀어서, 보이지 않아 믿을 수 없고, 그래서 불안할 뿐,
세월이 흐르면 그 사랑 분명히 만날 수 있어요.

알아요. 그 동안, 그러기까지는 아플 거예요. 한참 힘들 거예요.
떠나 버린, 놓아 버린 그녀가 자꾸만 그리워서,
비 내리면 비 내려서 보고 싶고, 술 마시면 술 마셔서 생각나고,
노래 들으면 또 노래 들어서 궁금하고, 한동안은 그런 추억과,
그녀에 대한 기억 때문에, 당신 참 방황하겠지요.

울리는 전화벨 소리조차도 그녀였으면 좋겠고,
그녀 일수도 있다는 착각으로 파르르 가슴이 떨리고,
실망하고, 다시 기대하고, 어떤 말을 할까. 때론 연습도 하겠지요.

그러다가 어느 날은,
참았던 자존심 박차고 연락도 하고 싶을 거예요.

세월은 그렇게 흐르죠. 하루가, 한 달이, 일년이, 어쩌면 10년이 걸릴지도 몰라요.

하지만 중요한 것은, 옛사랑의 그림자는 분명히 당신의 마음에서 희미해진답니다.
서서히, 당신이 느끼지도 못하는 사이에. 어쩌면 싸그리 지워질 수도 있지요.

n다시 오는 사랑, 지금 저 만치서 오고 있는 그녀가,
당신 마음을 한 순간에 사로잡게 된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 이예요.
가 버린 그녀 때문에 현실이 힘에겨워,
당신의 아름다운 미래가 믿겨지지 않아도, 당신의 사랑은 분명히 또 오고 있다는 것,
당신은 내 말을 믿어야 해요.

P.S 작자미상. 노트북 파일을 뒤지다 우연히 발견한 글이다...
어느 시인의 시인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잃어버린 사랑으로 앓고 있을 그대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이다.
지금은 죽도록 아프고, 다시는 사랑하지 못한다며 목놓아 울고 싶을테지만... 결국 사랑은 죽었다, 내 사랑은 돌연사 하였다, 그렇게 미친 듯 날뛰고 싶을 테지만... 지상의 사랑이 어디 한 번 뿐이랴. 당신은 또다른 사랑을 만날 것이다.
그러니.. 지나간 사랑으로 아파하지 말길.
당신 앞날에 분명.. 사랑은, 있, 다.
written by 오정은



사랑을 잃어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많아지고 있습니다...
힘을 주고 싶네요..


2004/05/12 19:31 2004/05/12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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