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음표와 느낌표

2019/06/14 15:26

가끔은 물음표가 아니라 느낌표로 살고 싶다

 
끝이 날카롭게 휘어진 낚싯바늘 보다,
거침없이 쏘아 올려진 로켓처럼 후련했으면 좋겠다
넘어진 방향을 놓친 마음으로 사라진 주변 시야를 따라 총총 걸어가는 사람들 
답이 없는 질문들과 유기된 시간을 지우려 할 때 돌아보면 낯선 얼굴뿐
기록할 수 없는 것들을 무어라 불러야 하는지
허름한 변방에 등 기대던 꿈은 마지막 새가 긋고 지나간 흔적 같은 것 
오래 망설이다 다시 밤으로 돌아가는 어제의 서류뭉치 같은 것
욕망은 일종의 그런 것
혼자 남겨진 고립 속에 풀린 태엽을 되감으며
나보다 먼저 타인이 된 내가 물음표 속을 지루하게 걷고 있다
하모니카 케이스처럼 딱딱한 표정, 내일은 느낌표(!!!) 같은 비가 올까
 - 조선의, 시 '물음표와 느낌표'

수없이 질문만 던져놓고 정작 내가 필요한 답만 듣는 표정들.
모두 남에게 돌려놓는 푸념들. 시원하고 통쾌한 감동과 감탄이 그립습니다.

 사색의 향기, 2019-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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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무늬도 단단하다

2019/06/14 15:22

새벽을 슬레이트 지붕처럼 접어 호숫가로 갔어요

 접혀진 새벽을 펼치자
 오므라든 호수는 단단한 막이 걷히고
 바람이 물무늬를 흔들어놓네요
 - 이승남, 시 '물무늬도 단단하다' 중에서


2019/06/14 15:22 2019/06/14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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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결말

2019/06/14 15:20

어느 누구도 과거로 돌아가서 새롭게 시작할 순 없지만

지금부터 시작하여 새로운 결말을 맺을 순 있다.
 - 카를 바르트

 그래서 지금이 중요한 것이지요.
과거와 현재가 연관이 되어 미래를 결정짓지만,
지금 이 시간도 곧 과거로 돌아가니
 현재에 충실함, 현재에 다시 시작함은 미래를 결정짓는 일입니다.

정해진 결말이 아닌, 새로운 결말을 만들 수 있는 지금입니다.
 
- 사색의 향기, 2019-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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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완전한 대로 시작하는 것이

2019/06/14 15:19

미리 실패를 두려워할 것은 없다.

성공하고 못 하고는 하늘에 맡기면 된다.

모든 일은 망설이기보다는 불완전한 대로 시작하는 것이 한걸음 앞서는 것이 된다.
재능 있는 사람이 가끔 무능하게 되는 것은 그 성격이 우유부단한 데에 있다.  
망설이는 것보다는 차라리 실패를 선택하라.

 - 러셀

- 사색의 향기, 2019-04-01


2019/06/14 15:19 2019/06/14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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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를 사랑하는 한

2019/03/13 20:07

자신을 믿는 순간
어떻게 살아갈지 알게 된다.

- 괴테


자신을 믿는다는 건
그만큼 확신이 선다는 것,
자신감이 충만해 있다는 겁니다.
내가 나를 믿지 않는데 누가 나를 믿어주겠습니까.
내가 나를 사랑하는 한
가장 확실한 믿음이 생기고 힘이 생기고
용기가 생기는 것,
자신감을 가지는 것이 우선입니다.

- 사색의 향기, 2019-03-11



2019/03/13 20:07 2019/03/13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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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성

2019/03/13 20:05

아름다운 여자의 마음에 들려고 노력할 때는
1시간이 마치 1초처럼 흘러간다.
그러나 뜨거운 난로 위에 앉아있을 때는
1초가 마치 1시간처럼 느껴진다.
그것이 바로 상대성이다.

- 알버트 아인슈타인


2019/03/13 20:05 2019/03/13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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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 중,
키팅이 제자들에게 세상을 다른관점으로 보는 훈련을 시킬때
아이들이 책상위에 올라가는 장면.
"쏘로우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절망적으로 산다고 했다"
이 대사에 나온 시의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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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과 경험의 차이

2018/09/09 07:37

문풍지도 떨던 삭풍이 아랫목까지 한기를 몰고 오던 겨울밤이면
아버지는 보채는 나 때문에 가게까지 꼭 다녀오셔야 했다.
빨갛게 터져가는 홍시를 사오시던 아버지.
한밤 추위보다 아버지는 자신의 호주머니가 더 외롭고 추웠을 것이다.
겨울이 깊을수록 아버지의 외상장부도 점점 두꺼워졌으리.
공책 낱장을 뜯어 만든 봉투에서 홍시 몇 알 꺼내주시던
아버지 손은 얼음장보다 차가웠다.
"먹고 자나 안 먹고 자나 아침에 자고 일어나면 똑같은디."
늘 하시는 그 말씀이 언제 들어도 재밌었다.
먹고 자나 안 먹고 자나 아침에 자고 나면 배는 똑같이 고프긴 고플 것이었다.

- 박경주, 수필 '여우와 포도밭' 중에서


밤중에 "홍시"를 먹어보았기에
"먹고 싶은 것을 참아낸 아침이 참지 못했던 아침보다
훨씬 아름다웠으리라"는 것을 깨닫는 것이지요.
생각과 경험은 이렇게 다릅니다.

- 사색의 향기, 2018-09-04 

2018/09/09 07:37 2018/09/09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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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도

2018/05/23 08:22

텅 텅 울리는 공기가 불현듯 방향을 돌린다
곧장 따라가던 길이 ㄱ자로 꺾인다

갈 데까지 가봐야 하는 감정은 에둘러가는 기분을 모르고
쾅 소리를 뒤통수로 듣는, 쩌엉 발자국이 달라붙는 등이 오싹하다

너를 질러간 따끔거림이 뒤늦게 벽에 기대 호흡을 고르면
낯익은 소리들이 밀려왔다 사라지며 통증 하나 늘어난다

몇 마디 말을 기다리는 이들은 복도를 맹신한다
잠은 시간 맞춰 들었는지, 상습적 불면이 놓친 달달한 내일이 있는지
질문하고 대답하는 방식은 눈높이가 다르다

슬리퍼가 끌고 가는 헐렁한 오후에서 마주친
구둣발이 낯선 숫자를 서성이다 되돌아나간다
넥타이가 당황을 졸라맨다

풀린 생각을 드레싱 하려는 카트가 통로를 밀고 올 때
너의 끝에서 나의 끝까지,
입구와 출구가 하나여도 동시에 열지 않는 문들

함께한 기억처럼 앞자리 같은 호수를 달아도
서둘러 닫아거는 단호한 직선은 마주쳐도 서로를 바라보지 않는다

- 시, '복도'

- 사색의 향기, 2017-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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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물녘

2018/05/23 08:19

서녘은 아가리 크게 벌려 우걱우걱 그 많은 새떼를 먹어치웠다

삽시간에 피로 물든 서해엔 줄지은 조문객으로 사방이 캄캄해졌다

피 흘리던 허공의 환부도 어스름이 끌어안았다

주변도 야금야금 먹어치우고

여전히 굶주린 얼굴로 어제를 삭제하고 있는 저,

- 서주영, 시 '저물녘' 전문

- 사색의 향기, 2017-12-19

2018/05/23 08:19 2018/05/23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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