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으로 하겠다

2004/05/10 03:51

먼댓글 , ㅇ ㅏ온 | 사랑하는 사람이 있으세요? 그렇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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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번도 이 말이 낭만적으로 느껴진적이 없었다.
오늘 우연히 펼친 옛날 수첩에서 발견한 이 문장...
왜 이런 문장을 사람들이 좋아하는 걸까....?
라고 생각했었는데...
오늘따라 이 문장이 내 맘에 와닿았다.

나의 사랑은 만년으로 하겠다... 들을수록 좋은 문장..
2002년 2월 어느날. 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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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5/10 03:51 2004/05/10 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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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장의 사진

2004/05/10 02:48

어릴적부터 수동카메라를 목숨처럼 소중히 여겼던 독존은 어느날인가부터 그 큼지막한게 부담스러워지기 시작했다.

아름다운 순간을 기록하고 싶어하는건 솔직히 내 욕심이다. 모든 아름다운 것을 사랑하기에 내 욕심을 싫어하지 않는다. 그래서 난 딜레마에 빠지게 된것이다.

그 큼지막한 것을 들고다니자니 걸리적거리고. 그렇다고 아름다운 것을 볼때마다 아차 하는 바보같은 일을 계속해서 경험하고 나면 어찌해야할지 참 결정하기 힘들어지는 때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그러게다 접하게 된게 로모 였다.
늘 갖고는 싶었지만. 단 한번의 클릭으로 구입할 수 있는 그 자그마한 사진기를 갖게되기까지 난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했었다.

로모를 사고 처음 출사를 나간 곳이 덕수궁이었다. 집에서 가깝기도 하고 마침 연꽃사진을 맘껏 찍을 수 있는 기회도 있어서.

내 칼라필름 첫롤의 주인공은 바로 이 연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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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게도 로모를 제대로 다룰 줄 몰랐던 독존은 어릴때 수동카메라를 가지고 놀았던 경험으로 대충 때우려고 했었던 것이었다. 한 롤의 필름을 쓰는 동안 내가 제대로 찍은 사진은 이 사진 한장 뿐이었다.
보시는 바와 같이.
사진 잘나오지 않았나?
로모에게 너무 고마울정도로. 제대로 조작하지도 못하는 내게 너무 큰 선물을 주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후로 이 사진만큼 날 만족시켜주는 사진은 아직 없다.
늘 바쁜 나머지 로모와 잘 놀아주지 못하는 것도 한 이유이지만. 로모를 제대로 다루기 위해 노력하지 못한 탓이 크다.

수동카메라에서 작고 귀여운 로모로 바꿔 메달았을 뿐이지, 난 아직도 카메라 가지고 다니는 걸 귀찮아하고 있다.   이제 좀 놀아줘야지...

2004/05/10 02:48 2004/05/10 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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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도원결의 후기

2004/05/09 18:48

사무실에서는 후반 작업때문에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고 모두들 손가락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열씸히 타자를 치고 있는 와중에 독존은 '남자친구 부모님께 인사드리러 가요' 라는 사기를 치며 도원결의 목적지인 신촌으로 향했다.

일산-신촌간 버스를 처음 타본 독존은 당연히 1시간이면 도착하겠거니 생각하고서는 아온님에게 6시 15분쯤에 도착할께요 란 문자를 보내고서 여유를 부리고 있었다.

잠시 잠든 순간 전화, 아온님. 나 오면 이동하려고 기다리고 있다면서 어디냐 한다. 헉. 시간이 6시 17분.
이런.. 초면에 이런 실례를.

6시 40분경 아온님을 만나서 도원결의 집결지인 호프집으로 갔다.
들어가보니 뭔가 어색한 분위기가 아우라로 퍼져 나오던 그 자리에 어떻게 앉아있어야 하나 싶어서 뻘쭘해 있던 와중에, 아온님께서 '눈치게임' 을 제안해서 술을 몇번 마시고 나자 분위기가 뻘쭘하던 말던 상관하지 않을 수 있는 정신상태가 되어서 이제 좀 놀수있겠다 싶은 상태가 되었다.

이리 저리 해서 1차 호프집에서 분위기 파악하고 2차 노래방에서 어린 아해들의 j-pop 일색에 분위기 파악안되고 - 역시 늙었나봐 - 3차 가기 전에 일부 떠나보내고, 4차 가서 드디어 독존 취하고 ㅎㅎ 5차 가서 고픈 배를 채우고 6차 가서 졸음 참아가며 버텨보려 했으나 9시까지 사무실에 가야한다는 압박감에 남은 함장, 퓨리티, 비나라 에게 미안함을 고하고 그 자리로 2차모임을 끝을 냈다.

이렇게 써놓고 보니. 6차까지 갔었네
헐...... 대단하다

나보다 한참 어려보이는 얼굴로 동갑이라 말하는 ipurity, 맥주 세잔이면 넘어가신다는 이쁜 감자님, 얌전한 얼굴로 가만히 앉아있던 푸린, 온라인 커뮤니티 뱃지를 넘겨주던 eyez님, 나보다 무려 6살이나 어린 풋풋한 녀석 아르, 절대 조용하지 않을 nera, 환한 얼굴의 환타, 하늘색 치마를 입고 나온 지각생 하노아, 아빠이지 않은 것 같은 사이로 보이던 비나라, 일본노래일색으로 나이많은 이 독존을 분위기 파악 못하게 만들었던 삭야, 역시 아빠이지 않은 것 같은 lilis, 영원한 공주일 것 같은 피오넬님, 나하고 말이 통하던 끄루또이님. 아차차 늦게와서 깜빡할뻔했네. 사진보다 실물이 낫다 함장

모두모두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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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러도 주인없는 이름. 어머니...

2004/05/08 14:29

Mother Of Mine

어버이의 날이라서 특별히 감흥이 오는건 아니다. 단지 아쉬울뿐이지..
내 어머니는 평생 착하게만 사시다가 착한죄로 몸이 불구가 되신 정말 세상에 이리 착한 사람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바보같이 착한 분이다.

전 재산을 친구를 믿은 죄로 잃은 우리 어머니는 그 충격으로 쓰러지셨고, 그 후로 좌측을 쓰지 못하는 몸이 되셨다.  워낙 활달했던 어머니는 자신의 상황에 한참을 우울증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다가 종교의 힘으로 극복하시고 다시 그 활달했던 모습으로 돌아왔다.

아픈 몸을 이끌고 길 건너 시장까지 다녀오실 정도로 쾌차하셨던 어머니는 침대에서 떨어져 일어나지 못한채로 반나절을 아파하시다가 심장마비로 돌아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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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로 2년이 흘렀다.

집앞에 있는 공원은 어르신들이 운동하기가 좋은 곳인지, 몸이 어머니처럼 불편하신 분들을 심심치않게 보게 된다.

늘 그런 분들을 보면 어머니를 보는것같아 금새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한쪽발을 움직일때마다 덜렁거리는 반대쪽 팔과 덩달아 움직이는 반대쪽 발. 그런 모습을 볼때마다 가슴이 아프다.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 엄.마.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 엄.마.



산산히 부서진 이름



2004/05/08 14:29 2004/05/08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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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한 변화들

2004/05/04 23:32

전주영화제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에피소드 중 하나.

25일 오후 4시.
영화의 거리를 지나가던 중 우연히 '가능한 변화들' 의 감독 및 주연 인사 자리를 지나치게 되었다.
 그냥 구경만 해야지 했는데 감사선물을 준다고 하길래.
꽁짜 좋아하는 독존. 그냥 지나칠리 없다.
줄이 짧진 않았지만. 꽁짜가 어디냐 싶어서 줄 섰다.
이제 선물이 코앞으로 다가온 순간!
갑작스레 진행요원이 다음 스케줄이 있어서 나까지만 사인을 받게 해준다는 것이다. 음훗v
근데. 감사선물은 모두에게 준단다.. 왜 기다린거야;;

암튼. 기다린 시간이 아까워서 사인 받고 가기로 했다.
내 차례.
정찬이 사인을 하다 말고 내 로모 카메라를 보더니만
'앗! 로모다! (방가방가)' 하는거다.

오호.... 기특한지고.
'한장 찍어드릴까요?!'

찰칵

그래서 이렇게 화~아~안~한 미소가 잡혔다.
워낙 가까워서 촛점이 안맞긴 했지만. 뭐 좋은 표정 잡았으니 됐지 뭐 (큰웃음)

이분이 바로, '가능한 변화들' 을 어렵게 찍어낸 민병찬 감독님입니다.
또 한마디 했죠.
'어우, 여기서 제일 잘생기셨어요. 배우들보다 훨씬 잘생기셨네요'

해서 또 찰칵

표정 잘 잡았죠?

(DB 바이러스로 인해 사진이 소실된 점 양해바랍니다)

2004/05/04 23:32 2004/05/04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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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에 관하여

2004/05/04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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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평지 위를 걸어간다고 치고, 가고자 하는 훌륭한 의지를 지니고 있으면서도 뒷걸음질만 친다면, 그것은 절망적인 일일 것이다.

그러나 너는 가파른 비탈, 그러니까 네 자신의 발바닥부터 보일 만큼 그렇게 가파른 비탈을 기어 오르고 있으므로, 뒷걸음질은 오로지 지형 때문에 생겼을 수도 있으니 만큼 절망할 필요가 없다.

- 프렌츠 카프카, 죄 고통 희망 그리고 진실된 길에 관한 성찰 중


젊은 날엔 너무도 많은 절망에 빠지곤 한다.
그래서 어떤 날에는 삶을 버리고 죽음을 생각하기도 하고
또 어떤 날에는 스스로를 누추하게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젊은 우리가 어떻게 평평한 대지위를 걸을 수가 있는가말이다. 카프카의 말대로 가파른 비탈을 기어오르고 있지 않은가. 너무도 힘든 고통을 이겨내면서, 손가락은 모두 벗겨져 더이상 버티기조차 힘들기도 하지만, 열씸히 뒷걸음질 치며 위로 올라가고 있지 않은가.

떨어지면 바로 죽음이라는 그런 극한의 상태가 와야지만이 비로소 우리는 열중할 수 있지 않을까.
떨어지지 않기 위해 몸부림치는 그 모습이야말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 아닌가.
그모습은 결코 비참하지도 누추하지도 않다.
그모습이야 말로 숭고함 그 자체이다.

절망에 빠지지 말자. 단지 지금의 지형이 힘들뿐이다. 이 가파른 비탈을 빨리 올라 평평한 대지에서 온몸 쭉 펴고 잠시 휴식을 취할 그 기쁨만을 생각하고 한 번 더 깊게 숨 들이키고 열씸히 하자!

박카스는 괜히 있는게 아니다.
타우린 천미리그람! 보충하고, 가자!

2004/05/04 15:36 2004/05/04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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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이지않는죄는깨지못하는죄와무슨차이가있는것인가
깨이지않은죄는바깥을터부시하고외면하는죄
깨지못하는죄는내부의궁핍함을외면하는죄
바깥을터부시하는죄는스스로의궁핍함을인지하고있고
내부의궁핍함을외면하는죄는바깥을피상적으로만인지하고있고
스스로의궁핍함을인지함에도불구하고노력하지않는죄이자
스스로의안이함을인지함에도불구하고노력하지않는죄이다
결국둘은차이가있을수없지않는것이지않은가

이상이보고싶을때마다
이상이그리울때마다
나의궁핍함과
나의안이함을
반성하게된다
누군가가그대가죽었다는걸부정하는뜻으로그대의죽음을표하지않은사람이있네
나는그것을믿어도좋은것인가...

가끔은이렇다
헛소리를지껄이고싶을때가있다오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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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민주주의의 암흑기였던 격동의 60~70년대를 효자동에서 보낸 한 이발사를 중심으로 보여주는 이 영화는, 그 시절의 암울함을 발랄하게 보여줌으로써 젊은이들에게는 알려지지 않은 상황을 영화적으로 표현해준다.

감상문



효자동 이발사에 대해서 10자평을 하자면 이렇다.

효자동 이발사에 대해서 10자평을 하자면 이렇다.

#. 제작정보
효자동 이발사 The President's Barber 2004 KR ★☆
드라마, 코미디/  한국 / 116분/  2004 .05.05 개봉
감독 : 임찬상
출연 : 송강호, 문소리, 이재응
강남CGV


2004/04/29 11:44 2004/04/29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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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원결의 좋다 이거야, 근데

2004/04/29 02:02

왜 하필 강남이냐구 ㅡ.ㅜ
술값 비싸구. 게다가 신나게 놀다보면 1시가 훌쩍 넘을텐데 집이 독립문인 나는 택시타믄 만원이 훌쩍 넘는다구 ㅡ.ㅜ
요즘 돈벌이도 션치않은데................. ㅡ.ㅜ

그래두......
내심.......
재밌을껏 같은................
심한 기대감................ ... 푸흡.........
블로그 하는 dana 님 (red notebook) 과 같이 가려고 합니다.
저 혼자라면 뻘쭘했을텐데. 다나님이 가자고 꼬시네요 ㅎㅎㅎ
갑니다!
대신 모두들 즐겁고 신나게 노는거에요~~~~~~~~~ ^-^
도원결의 참여 나도 할래!

2004/04/29 02:02 2004/04/29 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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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P 시사회, 효자동 이발사

2004/04/28 15:44

원님덕에 나팔분다고, 감독님 덕분에 효자동 이발사 시사회권이 생겼다.
오늘 저녁 7시 메가박스.
신난다............... ^________________________^v

2004/04/28 15:44 2004/04/28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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