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의 육십간지의 42번째인 을사는 청색의 ‘을(乙)’과 뱀을 뜻하는 ‘사(巳)’가 합쳐진 말로 을사년은 청사, 즉 ‘푸른 뱀의 해’라는 의미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로고 속 아스클레피오스의 지팡이처럼 재생과 치유를 상징하며, 생태적 특징을 보면 단순한 신경 구조에도 불구하고 생존을 위한 문제 해결 및 인지능력이 높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뱀이 가진 부정적 이미지는 주로 외형과 신화적 해석에 기반하고 있지만, 과학적 연구는 뱀이 단순히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증명한다.
• 뱀은 독립적이다? 사교성 높은 ‘E’종도 있어
독립적인 생활방식을 가져 ‘비사회적’ 종으로 알려진 볼파이톤(공비단뱀, Python regius)이 기존에 알려진 바와는 달리 강한 사회성을 가지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 연구책임자 모건 스키너(Morgan Skinner) 교수
어린 볼파이톤 30마리를 6마리씩 혼성그룹으로 나누어 생활하게 한 후 10일간 상호작용 빈도와 패턴, 개별 개체의 사회적 행동을 분석하는 테스트를 진행했다. 연구진은 연구결과를 종합하며 볼파이톤이 공간을 중심으로 사회적 유대를 강화하며, 무리 이동은 개체 간 의사소통이나 사회적 학습이 가능함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홈 베이스’ 중심 행동은 파충류가 단순히 독립적 생존 전략만을 사용하는 동물이 아니라 집단생활에서의 장점을 활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 뱀은 교활하다? 인지·문제해결 능력 높아
생태적, 과학적 검증을 통해 기존의 부정적 이미지를 넘어 지혜와 성장을 상징하는 동물로 변화
뱀은 포유류나 조류에 비해 단순한 신경 구조를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포유류처럼 복잡한 대뇌피질 간 신경 연결이 부족하기 때문에 후각부, 시상하부, 뇌간 등 주요 신경센터 영역은 고도의 인지와 복잡한 행동보다는 감각 처리 및 먹이포착·도피반응 등 생존에 필요한 기본적인 행동만을 지원한다.
하지만 뱀의 인지능력 및 문제해결 능력이 과소평가됐다는 연구결과들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 뱀이 환경적 단서를 기억하고 이를 바탕으로 행동을 조절한 결과라고 분석한 연구는 파충류 행동연구의 새 지평을 여는 계기가 되었을 뿐 아니라 뱀의 인지능력과 지능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이다. 뱀의 행동이 단순한 본능에만 의존하지 않으며 환경의 복잡성과 다양성이 학습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연구도 발표되었다.. - 대표적인 연구 1) 데이브드 홀츠만(Holtzman, D. A) 로체스터대학교 뇌인지학과 교수가 1999년 동물행동학 저널에 발표한 논문 2) 린 알믈리(Almli, L.) 테네시대학교 생태학 및 진화생물학과 교수가 발표한 연구결과, 2006년 동물복지응용과학(Applied Animal Welfare Science) 저널에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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