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공에 울려 퍼지는 이름들
금을 친 운동장이 순식간 풀려난다
때에 길들인 좁은 목구멍
땅따먹기를 팽개친 노을이 달의 치마폭으로 숨는다
누군가 불러줄 사람이 있다는 것은
내 속에 집 한 채 짓는 일
별이 없어
목청껏 불러야 할 숲이 없는 나는
혼자 서성이다 숨는 구름이다
머물 집이 없는 목소리는 환청이 강하다
당신 쪽으로 뒤돌아보면, 나뭇잎 흔드는
저녁의 소리뿐
그리움 한 숟가락 퍼 놓은
내가 저문다
- 양현주, 시 '저녁의 소리'
"타인의취향 / 작가의표현" 분류의 다른 글
생각과 경험의 차이 | 2018/09/09 |
한밤중의 기차에 대하여 | 2004/05/02 |
당신에게 한 페이지가 주어진다면? | 2013/04/20 |
Courage is | 2011/09/03 |
먼동의 의미 | 2013/07/13 |
TAG 그리움
Trackback
Trackback Address :: http://ham-gge.com/ttd/trackback/96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