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뭐야. 왜 자꾸 쫓아와

2004/05/12 15:36

당신 뭐야! 왜 자꾸 쫓아와!
라고 말했어야 했다.

상황은 이렇다.

어제 언니가 잠들어있는사이 잠시 컴퓨터를 이용하기 위해 새벽1시즈음 피씨방을 갔었다.
열씸히 리더로 블로거들 글 보며 이쁜감자님과 메신저하며 놀고있었다.
내 옆옆자리에서 피씨이용하던 사람이 자꾸 쳐다보길래 기분이 안좋아져서 이용종료를 하고 잽싸게 뛰어나갔다. 한 5초 후 그 남자가 그 건물에서 뛰어나오는걸 봤다. 솔직히 병원입구까지 갈때만 해도 그냥 밤이고 해서 내가 예민한거겠지 했다. 하지만 날 발견한 그 사람은 계속 내 뒤를 쫓아왔고, 건물 안으로 들어간 날 쫓아왔다. 왜 그러는지 정면에 대고 물어봤어야했다. 하지만. 용기가 없었다.
병실안으로 들어간 나는 숨죽이고 있었다. 왜 무서운지에 대해 나도 잘 모르겠다. 내가 무서운 감정을 느꼈다는게 중요하다.

계용묵선생은 앞에가는 여성이 뒤에오는 남성의 구두발자국소리에 도망가는 현실을 개탄한적이 있다. 하지만 난 구두발자국소리때문에 무서운게 아니라 날 계속 쫓아온 그 '남자' 가 무서웠다.
내 한몸 건사하지 못할 내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새벽의 그 시간에 누군가가 나를 쫓아온다는 건. 참으로 공포스러운일이 아닐수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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