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은 허술하다

2004/05/02 00:23

힘든가요 내가 짐이 됐나요 마음을 보여줘요
안된대도 아무 상관없어요 내마음만 알아줘요

다른 사람 친한 그댈 미워하는
나의 사랑이 모자랐나요
늘 생각해요

이것만 기억해요 우리가 헤어지면
다시는 이런 사랑 또 없을테니
내게 힘이 돼줘요 난 기다려요 그대 내가 원해요

우는 내가 많이 지겨웠나요
그래요 이해해요
많은 밤이 지나 그대 후회되면
다시 내게로 돌아올테니
다 괜찮아요

이것만 기억해요 우리가 헤어지면
다시는 이런 사랑 또 없을테니
내게 힘이 돼줘요 난 기다려요
그댈 난 원해 그대 사랑해 그대 난 영원해요
 

- 이소라 〃믿음〃


그녀는 늘 남자친구와 헤어진 후에 음반을 발표한다.
그래서 그녀의 노래 가사는 늘 그녀의 심정을 대변하고 있다.
그녀의 3집 앨범 타이틀이 "슬픔과 분노에 관한..." 이라는 이유로
이 앨범에 심취에 있을 무렵,
나는 "믿음" 이란 이 노래를 밤마다 틀어놓고
철저하게 깨져버린 "믿음" 의 허술함에 대해 생각하곤 했었다.
그녀가 이 앨범을 발표하기 이전 사귀었던 남자는...
그녀 없이도 너무나 잘 살고 있고,
그녀는 그 없이도 남은 생들을 잘 살아낼 것이다.

"우리 사랑에 있어 어떤 예도 있을 수 없고 어떤 엑서사이즈도 존재하지 않는다" 는 그대의 말은...
봄날은 간다가, 사랑은 간다, 라고 바꿔 불러도 무리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그 영화를 고집하는 나를 자꾸 말리는 그대는...
믿고 있는가.
사랑의 영원성에 대해서.
믿음은 허술하다.
봄날이 가듯, 사랑은 간다.
여름 한철을 울고 가버리는 매미들처럼,
그 한철을 살기 위해 온 생을 지하에서 인내해야 하는 매미들처럼,
깊은 절망 뒤에 찾아온 사랑이라 해도,
사랑은 간다.

믿음은 허술하다....
그대는 나의 이러한 불안을 아는가.
그래서 흔들리는 나를, 붙잡을 용기가 있는가, 그대는.
written by 오정은

믿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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