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녘은 아가리 크게 벌려 우걱우걱 그 많은 새떼를 먹어치웠다
삽시간에 피로 물든 서해엔 줄지은 조문객으로 사방이 캄캄해졌다
피 흘리던 허공의 환부도 어스름이 끌어안았다
주변도 야금야금 먹어치우고
여전히 굶주린 얼굴로 어제를 삭제하고 있는 저,
- 서주영, 시 '저물녘' 전문
"타인의취향 / 작가의표현" 분류의 다른 글
구나, 겠지, 감사 | 2011/08/23 |
소라 껍데기 | 2020/04/02 |
모두가 기만이다 | 2004/06/07 |
대부분의 사람들이 절망적으로 산다고 했다 | 2019/03/09 |
랭보에게 드리는 제사음식 | 2014/08/09 |
Trackback
Trackback Address :: http://ham-gge.com/ttd/trackback/842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