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물녘

2018/05/23 08:19

서녘은 아가리 크게 벌려 우걱우걱 그 많은 새떼를 먹어치웠다

삽시간에 피로 물든 서해엔 줄지은 조문객으로 사방이 캄캄해졌다

피 흘리던 허공의 환부도 어스름이 끌어안았다

주변도 야금야금 먹어치우고

여전히 굶주린 얼굴로 어제를 삭제하고 있는 저,

- 서주영, 시 '저물녘' 전문

- 사색의 향기, 2017-12-19

2018/05/23 08:19 2018/05/23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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