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녘은 아가리 크게 벌려 우걱우걱 그 많은 새떼를 먹어치웠다
삽시간에 피로 물든 서해엔 줄지은 조문객으로 사방이 캄캄해졌다
피 흘리던 허공의 환부도 어스름이 끌어안았다
주변도 야금야금 먹어치우고
여전히 굶주린 얼굴로 어제를 삭제하고 있는 저,
- 서주영, 시 '저물녘' 전문
"타인의취향 / 작가의표현" 분류의 다른 글
새로운 결말 | 2019/06/14 |
불완전한 대로 시작하는 것이 | 2019/06/14 |
구름의 시간 | 2015/04/24 |
당신의 약점들을 직면하고 인정하라 | 2017/07/22 |
사랑굿 79 | 2004/08/02 |
Trackback
Trackback Address :: http://ham-gge.com/ttd/trackback/842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