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에서 꺼내놓는 그때의 이야기

2016/07/07 11:48

그 시절 나에게는 기다리는 용기가 없었다
왼손이 하는 고민을 알아차릴 수 있는 오른 손이 없었다
소나기를 만나면 잠시 비켜설 수 있는
수레 위 마른 건초 같은 푹신함도 없었다
더욱 더 치명적인 건 나로 하여금 나의 반대편으로
다리를 놓게 할 내 안의 시냇물이 없었다는 것

- 박경원, 시 '이야기' 중에서 -


무엇을 해야겠다는 욕구가 불같아서
앞뒤 돌아볼 마음의 여유도 없었던 때.
왜 고민하는지, 고민의 주체가 무엇인지도 모른 채
고민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어려움을 만나면 무조건 맞닥뜨리지 말고
피해가거나 잠시 기다릴 줄도 몰랐던
마음이 벼랑 같던 그때,
어떤 대안도 없이 돌발적이던 그때.
기만 생각해보니, 그때가 청춘이었던 같기도 합니다.
이제는 여유와 지혜를 조금은 알 것도 같은데
그때의 그 열정은 다시는 올 것 같지도 않으니
아련한 그 시절입니다.


- 사색의 향기, 2015-01-27



2016/07/07 11:48 2016/07/07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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