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도예가의 말씀

2015/02/21 22:22

무심(無心)이 예술이라고 말하는 어느 도예가는
잘 만들겠다는 욕심을 버리고
오로지 작품에 대한 경건함으로 작업에 몰두한다고 합니다.

분청사기의 대가로 꼽히는 그는,
해외에 우리의 도자예술을 알리는데 일조하고 있습니다.

말이 쉽지, 욕심 없는 작품 활동이 있겠습니까.
다만, 결과물에 대한 평가에 너무 연연하지 않고
오직 작품자체에만 매달리는 정신이 중요할 겁니다.

'좋은 도자기를 만들려면
사토, 점토, 고령토를 잘 배합해 좋은 흙을 만들고,
그 흙으로 잘 빚어야 합니다.

그것을 또 정교하게 조각하고 정성스럽게 말려서 초벌구이하지요.
마지막으로 유약을 칠해서 다시 구우며 불의 심판을 받는데,
여기서 살아남아야 작품이 되는 것입니다.

인생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옳은 사람이 되려면 이런 고생의 고비와 어려움을 다 겪어야 하니까요.'

그의 말처럼, 명작은 그냥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고
장인이라는 호칭은 거저 얻어지는 것이 아닌 것은 분명합니다.

하는 일이 잘 풀리지 않는다고, 힘들다고 주저앉아있던 내게
그의 말을 가만가만 들려줍니다.

- 최선옥 시인

- 사색의 향기, 2013-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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