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처럼님 힘내세요

悔恨의 章 회한의 장

가장 무력한 사내가 되기 위해 나는 얼금뱅이었다.
세상에 한 여성조차 나를 돌아보지는 않는다.
나의 나태는 안심이다.

양팔을 자르고 나의 직무를 회피한다.
이제는 나에게 일을 하라는 자는 없다.
내가 무서워하는 지배는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다.

역사는 무거운 짐이다.
세상에 대한 사표 쓰기란 더욱 무거운 짐이다.
나는 나의 문자들을 가둬 버렸다.
도서관에서 온 소환장을 이제 난 읽지 못한다.

나는 이젠 세상에 맞지 않는 옷이다.
봉분보다도 나의 의무는 적다.
나에겐 그 무엇을 이해해야 하는 고통은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나는 아무 때문도 보지는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아무것에게도 또한 보이지 않을 게다.
처음으로 나는 완전히 비겁해지기에 성공한 셈이다.

 
하늘처럼 님에게 해주고 싶은 말

가끔은 이렇게 세상에 대한 사표를 써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아무 때문도 보지 않고, 아무것에게도 보이지 않는...
비겁해진다는 것에 거부감이 들수록, 한번 비겁해진다는 것을 경험해보는 것도 좋을듯해요.
내 자신과의 싸움은 잠시 보류하고 한번....



2004/04/27 18:53 2004/04/27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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