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유년 속의 아이

2013/09/14 20:55

어렸을 때 우물 속이 궁금했던 때가 있었다.
두레박줄이 한참 풀리고 나서야
첨벙, 들려오던 두레박 떨어지던 소리와
우물 속을 들여다보면 그 속에서 만나던 아이.

나는 다 커서도 나 자신을 돌아다볼 땐
우물 속의 아이를 처음 대할 때처럼
낯설고 아득하다.
자신을 우물 속에 내버려둔 채
무심히 살아왔구나, 싶은 느낌.
그래서 나 자신과의 대면은 언제나 미안하고 낯설다.

- 김창활 산문집, '우물 속의 아이'에서 -

때로 자신의 존재를 잊을 때가 있지요.
살아가는데 급급해서 나를 돌아볼 여유도 없고
내가 잘 살고 있는 지도 모를 때,
먼 유년 속에 고스란히 기억되어 있는
나와 만나보십시오.
그곳엔 순수하고 꿈 많은 내가 있으니까요.

- 사색의 향기, 2008-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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