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많은 시간이 너와 나 사이를 흘러갔을까.
오랜 망설임 끝에 나는 네가 내민 손을 잡는다.
얼마나 놀랐던가, 나는 처음으로
손이 말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았다.
아득한 기억의 심연에서 길어 올린 보물.
내가 말을 배우기 전에 알아들었던 그 말.
네 손이 지금 이렇게 말하는 걸 듣는다.
오래 닫혔던 문을 참 쉽게 여는군요.
나는 네 손을 내 귀에 갖다 댄다.
참 질긴 길 하나가 내 몸속으로 흘러들어온다.
- 김선굉, ‘오랜 망설임 끝에’ -
오랫동안 격조했던 사이의 사람이라도
손 한 번 잡고 보면
이렇게 따듯한 사람과 왜 멀어졌을까,
후회의 생각이 스쳐가지요.
손으로 주고받는 대화.
가슴에 담은 언어가 손을 타고 따듯하게 전해집니다.
먼저 당신의 손을 내밀어 주세요.
잡아주세요. 그들의 따듯한 손을.
- 사색의 향기, 2007-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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