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쪽 하늘이 밝기 시작한 때를 먼동이라 부른다.
여명은 온갖 물상들이
아직 잠에서 깨어나지 않은 시간이지만,
먼동은 재를 넘어온 불빛처럼
어둠에서 하루를 밀어 올린다.
먼동은 빛을 들어 어둠을 헤치고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을 제자리로 돌려놓는다.
먼동이 트이면 이슬 머금은 풀들이
바다에서 막 건져 올린 생선처럼 파닥인다.
- 이재식, ‘먼동’ 에서
- 사색의 향기, 2007-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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