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는 나무하고 서로 마주보지 않으며
등 돌리고 밤새 우는 법도 없다
나무는 사랑하면 그냥
옆모습만 보여준다
옆모습이란 말, 얼마나 좋아
옆모습, 옆모습, 자꾸 말하다 보면
옆구리가 시큰거리잖아
앞모습과 뒷모습이
그렇게 반반씩
들어앉아 있는 거
당신하고
나하고는
옆모습을 단 하루라도
오랫동안 바라보자
사나흘이라도 바라보자
- 안도현 <옆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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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열심히 하는 사랑하는 사람의 옆모습
책에 몰두해 있는 아이의 옆모습
앞만 보고 운전하는 사람의 옆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볼 때면
그 사람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보는 것 같아
괜히 기분이 좋아집니다.
앞모습과 뒷모습을 골고루 담고 있는 옆모습
나와 눈이 마주치진 않지만 느껴오는 정에
슬며시 팔짱을 끼고 싶은 기분
그대도 그런 기분 느껴 보신적 있나요.
- 사색의 향기, 2005-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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