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 남자를 도저히 좋아할 수가 없었다.
그 남자는 목적을 위해 치밀하게 계획하여 움직였기 때문이었다.
나 그 방법이 참으로 비열해보였기에 도저히 그를 좋아할 수가 없었다.
누군가는 그 사람의 행동을 보고 그게 뭐. 그럴 수 있겠지만.
난 도무지가 싫었다.
그는 늘 나에게 도움을 주었는데, 나는 도무지 그를 좋아할 수가 없었다.
어느날. 더이상 그 옆에 있기가 힘들다는 것을 판단하고. 그에게 안녕을 고했다.
그렇게 반년여를 지냈었다.
나름대로 그에게 미안했던지라 그에게 축하할 일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연락을 하지 않고 있었다.
그런데 한 친구가 그런다. 인간적인 도의가 있는게 아니겠느냐고.
어쩔 수 없이 문자를 날렸다. 축하늦어서 미안하다고.
몇분지나지 않아 바로 전화가 온다.
받기조차 민망한 그 전화..
술한잔 걸치고 걸려온 전화. 목소리엔 외로움이 그득하다.
왠지 미안함이 밀려온다.
참 잘해줬는데. 왜 그렇게 나는 그 사람을 좋아하지 못하는 것일까....
한번 만나서 술한잔 해야겠지. 만나서 한번 진중한 이야기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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