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소와 오종 단편선 Francois Ozon 2003 FR

2011/09/06 04:57

written on 2003.08.24

프랑소와 오종 Francois Ozon

논현동 단편영화관


'바다를 보라' 로 대충 이 감독의 연출스타일에 익숙해졌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x-2000 첫번째 영화가 시작됐다.

1. X-2000 5 min

2000년의 첫날. 한 남자가 창밖을 본다. 우연이 쳐다본 건너편 건물에선 한쌍의 남녀가 sex 를 하고 있다. 그는 그것을 한참을 지켜보다가 테라스에서 방바닥으로 떨어진다. 상당히 정적이면서 갑갑한 작품이었다.

2. 베드 씬 Scene de Lit (Bad Scene) 26 min : 총 7편이라고 하는데, 기억에 남는건 두편이다.  

[Black Hole] 창녀를 찾아온 군인이 그녀의 소문을 듣고 왔다고 한다. Oral 을 하면서 애국가(프랑스)를 부른다는 것이다. 그녀는 200불을 더 지불해달라고 하면서, 사업상 비밀이라며 불을 끄도록 한다. 관계가 시작되자 정말 그녀는 oral 을 하면서 애국가를 부른다. 남자는 궁금증을 참지못해 불을 켠다. 뭔가가 또도록 구른다. 기발하고 놀라운 상상력. 또한 그 이면에 관객에게 더 많은 궁금증을 제공하는 작품. (oral 할 때 부르는 애국가가 번역에 의해 '동해물과 백두산이... ' 로 나오자 많은 관객이 웃을수밖에 없었다. 푸하하)

[69] 두 남녀가 침대위에 서로의 발을 마주보고 누워있다. 그러면서 100부터 거꾸로 센다. 영화가 너무 순식간에 끝나버리는데도 불구하고, 위트가 넘쳐서 짧은 시간에 놀랍게도 모든 관객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아쉽게도 나와 함께 동행했던 모 여인은 영화를 이해하지 못했다. 성적인 이해의 부족으로 인해서...;;;)

3. 어떤 죽음 La Petite Mort (Little Death) 26 min

자위를 하다 희열을 느끼는 남성을 찍는 그는, 게이사진사이다.  어릴적 아버지에게 못생겼다고 미움을 받던 그는 죽음을 눈앞에 둔 아버지를 찾아간다. 그러나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아버지에게서 절망감을 느끼고 아버지앞에서 도망치듯 뛰쳐나간다. 그리고서 카메라를 들고 병실을 찾는다. 병실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한 그는, 임종을 눈앞에 둔 아버지를 무작정 찍는다. 한컷 한컷 아버지의 옷을 벗기며 촬영해나간다. 그러다 들어온 누이에게 혼나고 집으로 돌아간다. 집으로 돌아와서 인화를 하는 과정에, 유일하게 눈이 번쩍 띄여있는 아버지의 사진을 발견한다. 소름이 끼치는 장면.

4. 진실 혹은 대담 Action Verite (Truth of Dare) 4 min

소년소녀 4명이서 게임을 한다. 진실 혹은 대담. 우리나라로 치면... 진실게임류이다(한국과 틀린거라면, 우리는 진실게임을 술을 먹기 위한 여흥으로 하는데 반해 외국에서는 이 게임을 벌칙을 즐기기 위한 게임으로 쓰이는 듯 하다. 이전부터 봐왔던 이 게임의 특성을 보면 말이다). 아슬아슬한 벌칙을 주고받으며 소년소녀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작품. 마지막 장면이 인상적이면서 관객에게 궁금증을 유발한다.

5. 썸머 드레스 Une robe d'ete (A Summer Dress) 15 min

게이커플이 여름에 해변을 찾는다. 남자친구 A는 들어오자 마자 섹시한 음악을 틀어놓고서 섹시한 춤을 춘다. 하지만 변태같은 느낌을 받았는지 남자친구 B는 그를 뒤로 하고 해변으로 간다. 해변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한 B는 옷을 다 벗고 바닷물에 뛰어 든다. 해변가에서 썬텐을 하고 있던 그는 누군가의 발자국소리에 눈을 뜬다. 옆에 다가온 그녀는 노골적으로 그를 유혹하고 둘은 숲으로 들어가서 sex를 한다. 여성과는 처음 sex를 한다는 그 앞에 그녀는 사랑스러운 키스를 해준다. 해변가로 돌아온 B는 자신의 물건이 없어진 것을 발견한다. 벌거벗은 채로 그녀와 숲에 들어간 그는 자신의 숙소로 어떻게 돌아가야 할지 암담해진다. 그때 그녀가 자신의 원피스를 빌려준다. 어쩔 수 없이 그것을 입고 돌아간 그는 원피스로 인해 흥분상태에 놓인다. 그리고 A가 틀던 그 음악을 틀어놓고 A가 추던 춤을 춘다. 상당히 유쾌한 영화. 영화가 끝날 때 까지 'Bang Bang' 소리가 귓가에 아련하게 남아 여운이 강하게 남았다.

기발한 상상력. 발칙한 연출. 대담한 성담론.
그의 단편선을 주욱 보고 나온 내 감상이다.


2011/09/06 04:57 2011/09/06 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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