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애 IL MARE 2000 KR ★★★★

2011/09/06 04:47

#.
이게 끝인거야... 정말 끝인거야...
하며, 펑펑... 눈물을 쏟고 있었다...
다리 위로 걷는 두 사람...
난 당연히 그들이 서로를 보지 못하고 스쳐갈 줄로만 생각했었다.
그러나 감독은 우리의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다.
난 너무 감사했고, 행복했다.

#.
아버지와의 불화를 피해서 떠나온 성현. 그가 도착한 곳은 그의 이모가 마련해준 집이다. 바닷가 한켠에 외로이 자리자은 그 집의 이름은 '일 마레'.
오직 성현을 위해 지어진, 이탈리아어로 바다라는 뜻의 집에 도착한 그는 우체통에서 뜻밖의 편지 한 통을 받는다. 자신이 첫 주인인 이 집에서 '당신이 이사오기 전에 이 집에 살던 사람'이라는 은주의 편지를 받고 당황해하던 성현. '시간을 초월한 사랑' <시월애>는 이렇게 문을 연다.

#.
얼마나 보고 싶어했는지 모른다, 이 영화를...
개봉당시 세간의 평들에 의해 난 이 영화를 선택하지 않았었고, 그 후로도 이 영화에 대한 생각은 해본적이 없었다.
얼마전, 우연히 이 영화의 팜플렛을 보게 되었다.
멋진 그 그림에... 난 이 영화에 빠져들었다.
아쉽게도 집의 비디오 플레이어는 내 마음을 알아주지 못했다. 내가 이 영화를 얼마나 보고싶어 했는데...
빌려온 비디오테이프만 내 책상위에 덩그라니 놓여져 있었다.
언제나.. 난 이 영화를 볼수 있을까... 기다리기를 한참...
인터넷 싸이트에 이 영화가 올라와 있었다. 동영상이...
그 기쁨에.. 난 얼마나 행복했는지 모른다.
오늘, 그 기쁨을 난 느꼈다.

#.
내가 이 영화를 그토록 기다린 이유...?
글쎄...
그들의 아름다운 사랑이 내게 보여지고 싶어했던 이유라고 표현하고 싶다.
난 오늘, 그들의 사랑을 보았다.
지금도 어디에선가 시월애, 아니 일 마레를 보고 있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아마도 그들은 이 영화에 기쁨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고, 이 영화에 욕을 해댈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난 그들에게 영화에서 필요로 하는 그 모든 기법들을 생각지 않았으면 하고 바란다.
그렇게만 한다면, 그들은 아마도 반드시 이 영화의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영화를 영화 그대로 보지 않고 이것은 어땠느니, 저것은 어땠느니 왈가왈부 떠들어 대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그 이야기 속에서 얼마나 아름다운 사랑을 보여주었는지만을 생각하면 좋겠다.
그렇게만 본다면....
분명 그들도... 그 영화에서 보여주는 그 아름다운 사랑들을 느낄 수 있을텐데...
written on 2001.11.19

#. 제작정보
시월애 IL MARE 2000 KR ★★★★
드라마, 로맨스,  판타지 / 한국 / 94분 / 2000 .09.09 개봉
감독 : 이현승 / 출연배우 : 이정재, 전지현
관람일 2001.11.19


2011/09/06 04:47 2011/09/06 04:47

(#Hashtag) 같은글

Trackback

Trackback Address :: http://ham-gge.com/ttd/trackback/468

Comments

What's on your mind?

댓글 입력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