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에게 도전한다

2011/09/06 04:10

written on Saturday 04.03 2004

나는 늘 내 인생에 대해 도전하며 산다.
현실에 안주하는 것만큼 한심해보이는 것이 없기때문이다.

처음 내 손으로 돈을 벌었을때를 잊지 못한다.
고등학교 3학년 수능시험을 마치고 나서 찾은 곳은, 개봉동에 있는 롯데리아였다.
모집광고에 바로 들어가서 면접을 치르고 뒷날부터 나가게 되었다. - 나중에 들은 이야기인데 매니저는 나를 쓸 생각이 없었다고 한다. 내가 왔길래 돌려보내기도 뭐하고 해서 그냥 썼다고 한다. 내 발로 움직였기 때문에 나는 그 자리를 취한 것이었다. -
내 손으로 돈을 번다는 것에 대한 즐거움으로 가득차있었다. 그리고 돈을 처음 받은 날. 24만원돈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즐거웠다. 이제 내 손으로 번 돈으로 당당하게 쓸 수 있다는 게.
그때부터였던거 같다. 내 자신이 새로운 일에 도전하게 만든게.
그 다음 해 5월 8일. 잊지 못한다.
비가 장마철처럼 쏟아지던 그날. 나는 카네이션 판매 아르바이트를 했었다. 무척이나 많이 떨어지는 비속에서 나는 더 큰 경험을 했다. 꿋꿋하게 노력하는 자세.
그날 난 그 가게 평소판매금액의 두배이상을 팔았다.
4시간 가량 일해서 얻은 급료는 10만원.
영업행위에 자신감을 얻게 된 때였다.

뭐 앞으로 나는 내가 해왔던 그 도전에 대한 이야기를 더 많이 할 수 있을 것 같다.

지금. 오늘. 내가 '나는 나에게 도전한다' 는 다짐을 다시한 번 하게된 이유는. 순전히 언니로 인해 비롯되었다.

나는 시스터컴플렉스가 있다.
워낙 엘리트였던 언니였던지라 늘 언니처럼 멋져져야지 하는 마음이 있었다. 늘 티격태격하며 다투었던 사이였지만, 그 마음 한구석엔 그녀를 동경하는 마음이 분명히 있었다.
시집을 가고 나서는 늘 나에게만은 믿음을 갖고 있던 그녀가 내게서 믿음을 잃게 된 계기는 확실하지는 않지만, 대학을 졸업하지 않고 계속 일을 하는 것 때문인것 같다.
졸업을 하고 나서 떳떳한 직장을 갖지 않고 늘 다른 일을 찾아 헤메는 나를 언니로써는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었다.
나는 어느새 늘 도전하는 사람이 되었고, 언니는 그 도전이 과연 무엇을 위한 것이며 그 도전으로 인해 얻은것이 무엇이냐 는 생각이 든것같다.

그렇게 언니와 나는 멀어지고 있었다.
그래도 나는 늘 언니에게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었다.
잘란 친정이지 못한 것이 나는 늘 미안했다.
그것은 내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녀에게 늘 미안했다. 또한 든든한 직장을 다니지 않음이 늘 미안했다. 친정에서 믿을만한 사람은 나밖에 없는 언니에게 든든한 백그라운드가 되어주지 못하는 것이 미안했다. 그 미안함으로 인해 멀어지게 되었다.

그런 미안함을 어떻게 언니에게 말 할 수 있을까 늘 고민해왔었다.
오늘 책을 한권 들었다. '벌크 헤지스'가 쓴 '1루에서 발을 떼지 않으면 2루까지 도루할 수 없다' 는 책이다.
그 책으로 나는 언니를 조금이나마 이해시킬 수 있는 논거를 찾았다.

언니는 나를 늘 무모하게 도전 사람으로 여긴다.
하지만 '그 어느 상황에서도 나의 행동이 무모하다고 생각해 본적이 없다. 매번 상황을 통제하고 있는 것은 나였기 때문이다'
나는 늘 최악의 상황을 시뮬레이트 하고 있으며, 그 상황에서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다.
고민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것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내가 누구인가. 나는 도전하는 사람이다. 내가 최악의 상황에 빠져있다손 치더라도 나는 그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어떤 다른 행위를 통해 극복하려 할 것이다.
따라서 나는 내 행동이 무모하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늘 다른 행동을 취할 준비가 되어있기 때문에 내 미래에 대해 두렵지 않다.

나는 나에게 도전하는 삶을 사는 사람이다.
그것을 언니에게 이해시키려고 한다. 또한 나에게도 이해시킬 것이며 그래서 내 자신이 최악에 상황에 빠졌을지라도 또 다른 희망을 이야기하며 그 상황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늘 내가 자랑스럽다.
나는 현명하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만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내 자신감으로 내 인생을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시킬 수 있으며, 궁극에는 내 인생을 회고하면서 '넌 멋진 녀석이었어' 하며 미소지으며 내 생을 마감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아니 그러 할 것이다.

2011/09/06 04:10 2011/09/06 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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